‘생태교통 수원 2013’ 주행사장인 수원시 팔달구 행궁동에서 방문객들이 자전거 등을 타며 차없는 마을을 체험하고 있다.
수원시가 ‘자동차 없는 마을’ 행사를 열기 이전에 차가 다니던 화서문로 구간.
수원시, 사람이 중심인 도시 조성에 경관개선 사업의 초점 맞춰
수원역~화성 구간 개선사업 등으로 ‘2013 도시대상’ 대통령상 수상 세계문화유산 보존과 구도심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몰이 성공
경기 수원시(시장 염태영)가 살고 싶은 도시의 질을 평가하는 ‘2013 도시대상’에서 영예의 대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도시대상은 국토교통부가 주최하고 도시의날위원회가 주관하여 매년 개최하는 지자체 대상 컨테스트 행사. ▲정주·문화 ▲경제·활력 ▲녹색·안전 ▲주민참여 ▲계획역량 등 5개 분야 37개 항목을 비교 평가해 수상도시를 선정한다. 2007년 첫회에 이어 7년만에 다시금 대상을 수상한 수원시는 5개 분야에서 골고루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특히 세계문화유산인 화성과 수원역 등 주요 거점별 아름다운 간판정비사업, 문화와 예술이 있는 골목길 만들기, 주민 경관협정 시범사업, 자투리 공간 쌈지공원 조성 등 도시이미지를 살리는 경관개선사업 등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수원시의 중점적인 경관개선사업 중 하나인 수원화성의 남쪽길인 화서문로, 신풍로는 ‘생태교통 수원 2013’ 행사를 위해 대대적인 도시경관사업이 진행된 곳. 시는 이 지역 34만㎡에 130억원을 들여 전선과 통신선을 땅속에 묻고 난립하던 상가 450여 곳의 간판과 벽면 디자인을 새롭게 바꿨다. 그동안 ‘화성’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면서 문화재 보호를 이유로 건축물의 높이 제한 등 각종 개발행위에 대한 규제가 엄격했다. 이 규제는 결국 재개발, 재건축에 걸림돌로 작용됐다. 이후 화성은 신도시 개발에 실패하면서 인구가 급속히 감소하기 시작했고, 거리는 낡고 오래된 노후 건물들과 무질서한 옥외광고물의 난립 등으로 수원에서 거주환경이 가장 낙후된 지역으로 변해 버렸다. 특히 화서문로와 신풍로 지역은 세계문화유산 ‘화성’의 보존수단인 각종 규제조건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지역 활성화를 위해서는 ‘화성’의 보존과 동시에 쇠퇴한 구도심 활성화라는 두 가지 과제를 모두 충족할 수 있는 정책적 대안이 필요했다. 그 대안으로 ‘생태교통 수원 2013’이라는 시범사업이 시행됐고, 이 사업으로 낙후되고 쇠락한 ‘화성’의 도시경관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었다. 화서문로와 신풍로 주변 경관개선 사업을 주도했던 도시디자인과 경관사업팀의 최호운 팀장은 “‘생태교통 수원 2013’의 개최 장소를 화서문로와 신풍로 지역으로 선택해 보행중심, 사람중심의 도시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면서 “이 시범사업으로 그동안 낙후되고 침체된 도시를 재활성화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시범사업으로 낡고 오래된 건축물을 정비해 ‘시각적 정온화’를 이뤘고, 옥외광고물은 광고적 가치와 거리의 경관적 가치가 융합되는 혁신적 개선을 통해 새로운 간판문화를 형성하도록 했다. 특히 도로변에 위치한 건축물과 간판은 공공재이기 때문에 당사자인 점포주와 주변지역 주민의 합의를 이루는 방식으로 개선사업을 실행했다. 사업은 특화거리 2개소 및 옛길과 골목길 13개를 정비했고, 165개 동의 건축물 입면을 개선했다. 광고물은 463개를 개선했는데, 간판의 크기를 최소화하고 간판 수를 1개 업소 당 1개로 제한했다. 최 팀장은 “간판의 원색이나 픽토그램 등 현란한 디자인은 가급적 배제했고, 자연적 소재인 목재와 철 등을 활용해 각 업종별 특성을 살리는 다양한 디자인을 제시했다”면서 “간판의 조명은 간접조명 엘이디를 사용해 거리 전체가 은은하게 빛을 발하는 야간 경관이 연출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차별화된 도시 이미지를 구축하고자 했던 수원시는 도시디자인과 경관사업팀과 도시재생과 광고물팀의 협업을 통해 경관개선 사업에 박차를 가했다. 광고물팀은 올해 정자시장, 정자동 성집빌딩, 매탄동 성일아파트 상가단지를 중심으로 한 간판정비 사업에 주력했다. 사업비 5억원을 투입하는 정자시장은 지난 3월부터 간판정비 사업을 시작, 133개 점포의 간판을 대대적으로 개선중이다. 정자동 성집빌딩과 매탄동 성일아파트 상가단지는 2억원을 들여 51개 업소의 110개 간판을 정비한다. 이 사업은 아름다운 간판 대상사업지 선정을 위한 민간 주도의 공모사업 추진과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준수한 심플하고 아름다운 간판문화로 개선하기 위해 시작했다. 물론 수원시는 주민들의 반대와 업주들의 반발에 부딪혀 애로사항도 많았다. 도시재생과 광고물팀의 장보웅 팀장은 “간판을 제작하는 제작업체, 점포주, 지자체의 의견이 전부 다르다. 시가 추구하는 광고물 정책의 방향과 점포주 및 제작업체의 인식 사이에는 일정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늘 충돌이 일어나게 마련”이라면서 “소규모 중소기업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간판이 자신만의 브랜드 이미지로서 얼굴이라고 생각한다면 원색적이고 난립하는 모습은 보이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서로간 의견을 조율해가는 과정에서 인식이 조금씩 개선되고 정책을 이해하려는 노력도 보이고 있어 희망적이라고 밝혔다. 시는 한 가지 대표적인 사례로 지자체 최초로 이동통신사와 협약을 맺어 선정성 불법 전단지를 차단하는 업무협약을 맺은 것을 꼽았다. 전단지는 도시 경관을 해치는 주요 요소 중 하나로 시에서 해결해야 하는 골치하픈 현안이었다. 시는 이동통신사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유해한 환경을 차단하는 한편 불법행위를 근절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경관사업팀 최호운 팀장은 “간판은 사유물이기도 하면서 공공재의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에 단순히 광고물로만 취급해서는 안된다”면서 “국가적 차원에서 간판문화 정책과 제도를 보완하고 지자체의 예산 지원을 강화해 간판문화가 정착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시범 사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간판에 대한 연구와 전문가 양성, 광고물업체 및 담당 공무원들의 역량을 강화하는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함으로써 간판에 대한 이해 당사자들의 식견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 팀장은 간판 제작비용의 문제점과 관련해서도 “국내 광고물업체 대부분은 영세하기 때문에 디자인 전문가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 전문 디자이너를 보유하고 있어도 디자인에 의해 간판이 제작되기보다는 소비자의 주문에 맞춰 만들어지고 있고 제작비용 또한 디자인 비용을 포함시키지 못하는 실정”이라면서 “간판 제작에 소요되는 디자인 비용을 현실화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수원시는 앞으로도 아름다운 도시, 사람이 살기 좋은 도시를 위해 경관개선 사업 및 간판개선 사업을 꾸준히 시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