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메트로는 복수의 광고판매 대리점에 의한 판매대행 수수료제(미디어렙 방식)로 광고사업의 틀을 완전히 바꾸는 시도에 나선다.
올 연말에는 잠실야구장-지하철1~3호선 입찰 가장 큰 이슈
옥외광고 대행업계에 또 다시 ‘입찰의 계절’이 도래했다. 전통적으로 옥외광고사업의 경우 연말이나 연초를 기점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4/4분기에는 유독 크고 작은 입찰이 많다. 보통 옥외광고사업의 경우 사업기간이 적으면 2~3년, 길게는 5년 주기이다 보니 해마다 순차적으로 도래하는 옥외매체 입찰은 업계를 연말을 소위 ‘들었다 놨다’ 하는 분위기를 연출해 왔다. 지난 2012년 말에는 지하철 3호선, 제주국제공항, 서울시내버스, 기금조성용 광고사업 등 굵직한 입찰 이슈가 있었는데, 올해는 예년에 비해서는 입찰 건수가 많지는 않다. 올 연말 옥외광고 대행업계의 이슈가 되고 있는 대표적인 대형 입찰은 잠실야구장과 서울지하철 1~3호선 미디어렙 사업자 선정 입찰이다. 잠실야구장에 대한 업계 안팎의 관심은 2년 입찰 때와 견줘도 뒤처지지 않을 만큼 뜨겁다. 지하철 1~3호선 미디어렙 사업자 선정은 기존의 개별매체별 최고가 입찰 방식에서 판매대행 체제로의 변화를 본격화하는 작업이어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잠실야구장 광고사업, 12월 10일경 입찰공고 잠실야구장 광고사업 입찰에 대한 관심은 프로야구의 뜨거운 인기와 비례한다. 날로 치솟는 프로야구의 열기는 2011~2012년 연말 연초 광고업계에도 뜨거운 이슈를 만들어냈다. 야구의 인기는 광고대행권에 대한 업계 안팎의 높은 관심으로 이어졌고, 그 결과 잠실야구장 광고대행권 입찰에서 낙찰 예정가의 2배 이상인 연간 72억원이라는 사상 초유의 낙찰가가 나오기도 했다. 잠실야구장 광고대행권은 2012년, 2013년 2년간의 사업기간이 만료되는데 따라, 이번에 또 다시 입찰 시장에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기존 사업권자인 전홍의 2년간 광고사업 결과는 여러가지 우려에도 불구,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그러나 2012년에 비해 2013년은 다소 판매실적이 둔화되는 양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다, 최근 들어 경기불황의 여파와 새정부 정책 기조 눈치보기 등의 영향으로 기업들이 광고비를 긴축적으로 집행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어 이번 입찰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서울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잠실야구장 입찰은 12월 10일경 공고될 예정이다. 아직 최종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으나 2년 전 입찰방식과 큰 틀에서의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전언이다. 최고가 경쟁 입찰 방식으로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인데, 다만 사업기간은 현재의 2년에서 변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잠실야구장 광고 입찰에 관심을 갖는 업체들의 리스트는 2년 전 입찰 때와 비슷하다. 옥외광고업계에 발을 담그고 있는 메이저 매체사들과 언론사들 대부분이 잠실야구장 광고사업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는 것. 다만 잠실야구장 광고매체가 2년전 초고가 입찰 영향으로 단가가 오를 대로 오르고 수익구조는 악화된 상황인데다, 광고경기 불투명성이 여전해 업체들이 얼마만큼 공격적으로 입찰에 응할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한번 ‘창’과 ‘방패’의 대결이 펼쳐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지하철 1~3호선 입찰은 11월 넷째주 공고 예정 서울메트로는 복수의 광고판매 대리점에 의한 판매대행 수수료제(미디어렙 방식)로 광고사업의 틀을 완전히 바꾸는 시도에 나서 주목된다. 올 1월부터 지하철 3호선 물량에 대해 시범사업의 성격으로 판매대행 수수료제 방식을 도입·운영하고 있는데, 당초 계획대로 지하철 4호선을 제외한 나머지 1,2,3호선에 대해 2014년부터 전면적으로 미디어렙 방식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서울메트로 측에 따르면, 당초 10월 초순 입찰공고를 낼 방침이었으나 내부 검토작업이 늦어져 11월 넷째주, 20일을 전후한 시점에 입찰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사업자 선정작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사업물량은 1~3호선 전동차 및 역구내, PSD물량(기사업자 계약물량 제외) 전체다. 대상매체를 100% 팔았을 때를 기준금액으로 정하고 입찰가격(월 판매목표금액)이 높은 순으로 업체를 선정하는데, 응찰사의 입찰금액 합계가 기준금액 미달시 100% 이상 도달시까지 낙찰자를 추가 선정하는 방식이다. 시범사업 때 있었던 1단계 사업제안서 평가 단계는 생략됐다. 공사에 납부해야 하는 ‘월 최소보장금’은 월 판매목표금액의 40%, 공사가 판매대행사에 지급하는 ‘판매대행수수료’는 판매금액의 32%로 책정됐다. 1기 지하철은 교통광고시장에서 갖는 상징성이 크기 때문에 서울메트로의 사업자 선정방식 변경은 지난해부터 업계의 큰 관심사가 돼 왔다. 그러나 서울메트로가 정한 1~3호선 광고사업의 방침에 대한 업계의 반응은 싸늘하다. “서울메트로가 책정한 기준금액, 최소보장금, 판매대행수수료로는 사업자가 도저히 수익을 낼 수 없고 리스크도 너무 클 뿐더러, 발주처와 사업자의 상생을 모색한다는 미디어렙 도입 취지도 무색하다”는 게 업계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업계에 따르면 서울메트로가 책정한 기준금액은 약 69억원인데 이에 대해 업계는 거품이 너무 많다는 지적이다. 한 관계자는 “미판매 매체에 대한 부담은 업계가 고스란히 떠안고, 서울메트로는 전혀 밑지는 것 없이 받을 만큼 다 받겠다는 것 밖에 안 된다”면서 “판매대리점 체제로 가는 큰 의미가 미판매체에 대한 부담을 발주처가 함께 가져간다는 취지인데 미판 매체까지 포함해서 총량을 설정해 놨기 때문에 결국 부담은 업계가 떠안게 되는 구조”라고 꼬집었다. 특히 PSD 물량은 판매율이 지극히 저조해 ‘계륵’과 같은 매체인데 이번에 총량에 포함돼 부담만 가중시킨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40%(최소보장금액)의 리스크를 안고 32%의 수익을 내는 구조인데, 가뜩이나 광고경기도 안 좋은데 이런 조건이라면 아무리 용 빼는 재주가 있다 해도 사업자는 도저히 수익을 낼 수 없다. 최고가 입찰의 폐해를 줄이고 기존 매체사들의 사업 참여 기회를 보장해 준다는 당초 도입 취지를 살리려면 서울메트로가 욕심을 덜어내야 한다. 그래야 지하철 광고시장이 살 수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