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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09 15:29

(도서산책)높고 푸른 사다리

  • 편집국 | 281호 | 2013-12-09 | 조회수 1,366 Copy Link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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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 서품을 앞둔 한 젊은 수사의 인생 순례기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무엇인가?


저자: 공지영 / 출판사: 한겨레출판

“젊은 시절에 하게 되는 고뇌, 취직이나 이런 거 말고 인간 본성에 더 깊숙이 다가가는 고뇌에 대한 질문들을 하고 싶었다. 인생의 커다란 봉우리를 넘는 순간 어떤 자세로 내 삶을, 나를 돌봐야 할 것인가? 마지막까지 잃지 말아야 할 것이 무엇인가? 나는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높고 푸른 사다리’는 신부 서품을 앞둔 베네딕도 수도회의 젊은 수사의 인생 순례기를 담은 작품으로 공지영이 등단 26주년, 그리고 ‘도가니’ 이후 5년 만에 내놓은 장편소설이다. 작가는 삶과 죽음, 신과 사랑 등 잔인하고 기이하며 때로는 신비로운 인간 삶의 본질적 뿌리에 대한 질문들을 한 젊은 수사의 인생 순례 이야기로 풀어낸다.
특히 소설 속 등장인물을 통해 눈앞의 이익에 급급해하면서 사는 사람들이 대다수인 세상에서 어찌할 수 없는 역경이 닥쳤을 때도, 자기 존재에 의미를 부여하고 자신을 함부로 취급하지 않으며 역경에 굴복하지 않는 강인한 삶에 대한 태도를 강조한다. 작가는 북한 자강도 옥사덕 수용소에서 지옥 같은 일을 겪고도 잔인한 신을 떠나지 않고 고국 독일이 아닌 한국에서 생을 마감한 토마스 수사의 입을 빌려 말한다. “사랑했으니까요, 사랑은 가실 줄을 모르는 거니까요.”
사랑은 신의 다른 이름이자 우주의 다른 이름이며 우리가 인생 전체를 통해서 추구해야 할 마지막 목표일지 모른다. 소설의 이야기들을 죽 따라 가다 보면 한번쯤 멈추게 된다. ‘내 생에 마지막으로 지켜야 할 것, 마지막으로 가지고 갈 수 있는 단 한 가지는 무엇일까?’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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