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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24 16:56

(도서산책)사월의 미, 칠월의 솔

  • 편집국 | 282호 | 2013-12-24 | 조회수 1,513 Copy Link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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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김연수의 다섯번째 소설집
오래된 존재들의 진정한 가치를 발견하다


저자: 김연수 / 출판사: 문학동네


‘사월의 미, 칠월의 솔’은 올해로 등단 20주년을 맞은 소설가 김연수가 2008년 여름부터 2013년 봄까지 5년 동안 써온 작품들을 모아 엮은 소설집이다. 제33회 이상문학상 수상작인 ‘산책하는 이들의 다섯 가지 즐거움’부터 2010년 겨울에 발표한 표제작 ‘사월의 미, 칠월의 솔’ 등 모두 열한 편의 작품이 수록됐다.
김연수는 말한다. “나 자신을 이해하는 것은 다른 사람을 속일 수 있지만 타인을 이해하는 문제는 다르다. 속일 수가 없다. 쓸 수가 없다. 쓸 수 없다는 걸 알고 있다. 타인의 삶을 쓸 수 없다는 걸 인정하고 포기하는 데서부터 나는 오히려 시작한다.”
너의 삶을 이해한다, 안다, 라고 함부로 말하지 않는 것. 어쩌면 김연수의 소설이 갖는 힘은 바로 거기에서 비롯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타인의 삶과 이 세계를 제 식으로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이해하려 애쓰고 결국은 이해할 수 없음을 받아들이는 것, 그래서 그들의 이야기 자체를 받아들이는 것.
그래서일까. 특히 이번 작품집에 실린 열한 편의 소설은 작가(혹은 작중 화자)의 개입 없이 소설 속 인물들이 직접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엄마가, 누나가, 이모가 들려주는 제 삶의 이야기들처럼 말이다.
사랑하는 이의 어깨에 몸을 기대는 것은 몸이 아니라 마음을 기대는 일이다. 그래야 기대는 쪽도 의지가 되는 쪽도 불편하지 않다. 이제, 그의 커다란 귀를 열어둔 소설에 마음을 기댈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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