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사출력의 미래,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HW/SW-소재-잉크 등 기술 진보로 적용범위 한층 확대
광고물 제작시장에 뿌리를 두고 성장한 디지털프린팅(실사출력)업계는 최근 수년간 경기침체, 원가상승, 과당경쟁에 따른 단가하락 등으로 극심한 어려움을 겪어오고 있다. ‘너무 어렵다’, ‘바닥을 쳤다’라는 말이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닐 만큼 실사출력업계에 드리운 불황의 그림자는 짙기만 하다. 그렇다면 실사출력업계에서 더 이상 희망을 찾기 어려운가? 그 대답은 단연코 ‘노(NO)’다. 어찌보면 실사출력의 진짜 시작은 지금부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디지털프린팅시장의 성장세는 여전히 진행 중이고, 아직도 아날로그에 머물러 있는 ‘인쇄’의 영역이 많아 시장개척의 여지가 크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끊임없는 진보, 이와 맞물린 소재 및 잉크 분야의 지속적인 발전으로 실사출력의 적용범위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넓게 확대되고 있고, 실제로 시장에서도 다양한 시장접목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올해는 이렇다할 시장 호재요인이 없었다면, 2014년에는 지방선거와 브라질 월드컵, 인천 아시안게임 등 대형 이벤트의 개최가 시장에 호재요인이 될 전망이다.
▲기존 시장 새롭게 바라보기로 퍼플오션 창출
실사출력시장의 절대 다수 업체들이 현수막과 플렉스 중심의 광고시장에서 비슷한 장비, 비슷한 소재로 가격경쟁을 하는 구조이다 보니 그 어려움이 더하다. 현수막 및 플렉스 등 기존의 광고시장은 전체 광고시장에서 여전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기술의 평준화 영향으로 시장진입 장벽이 낮아서 업체난립과 과당경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시장의 고질적인 공급과잉과 과당경쟁 문제를 극복하고 차별화된 고부가가치화를 실현하는 방법 중의 하나가 바로 ‘소재’에서 길을 찾는 것이다. 일종의 기존 시장의 새롭기 바라보기인데, 장비의 성능이 상향평준화되는데 맞춰 실사출력장비에 접목할 수 있는 신소재, 기능성 소재의 개발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소재의 차별화와 다변화를 통해 하나의 퍼플오션을 창출할 수 있다. 물론 각각의 장비에 맞춰 최적화된 출력물을 뽑아내고 상품화시키기까지의 과정이 녹록치 않고 충분한 테스트 과정도 필요하겠지만, ‘소재’를 잘 활용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면 기존의 천편일률적인 광고시장에서 자신만의 독보적인 영역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스펙 좋은 고가의 장비를 도입하는 하드웨어 투자에 비해, 다양한 소재를 테스트하고 아이디어를 더해 새로운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소프트웨어적인 투자는 비용면에서나,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더 유리하다. 실사출력소재 개발·공급사들도 시장의 고질적 공급과잉과 과당경쟁 문제를 극복하고자 기존시장에서 신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기존의 일반적인 소재 시장은 마진은 거의 없지만 볼륨이 크기 때문에 그대로 유지해가면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신소재 개발 및 출시에 의욕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실사출력장비 공급업체들 역시 장비 판매 활성화 측면에서 각각의 장비에 맞는 차별화된 신소재를 발굴하는데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기존에 필드에서 나온 소비자들의 요구사항을 수용해 합지하고 라미네이팅하는 작업상의 번거로움을 줄인 신개념의 소재, 메탈이나 홀로그램과 같은 차별화된 효과를 구현하는 소재, 비싸서 쓰지 못했던 고기능성 소재의 대체재 등 다양한 소재들의 시장접목이 시도되고 있다. 최근 들어 윈도 디스플레이 시장이 활성화되는데 발맞춰 윈도용 투명필름도 다양하게 시장에 출시되고 있다. 실사출력업체들도 이전 같으면 물량이 작아 돈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마다했던 신소재 출력물 개발에 팔을 걷어부치고 있다. 현수막, PVC필름, PET배너, 플렉스 할 것 없이 기존 시장은 단가가 떨어질 만큼 떨어져 위기감이 목까지 차오른 상황. 기존시장에 안주하는 것은 곧 퇴보를 의미하고, 이제는 새로운 무언가를 찾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다양한 샘플 테스트를 통해 새로운 아이템과 어플리케이션을 만들고 이를 시장에 접목하려는 노력이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는데 일부 업체들은 필드에서의 오랜 경험을 토대로 실사소재 제조사에 의뢰해 직접 소재를 개발하기까지 하고 있다. 퍼플오션 전략의 사례로 소개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한국3M이 에너지 절감 및 LED광효율 최적화에 초점을 맞춰 내놓은 차세대 사인&그래픽스 솔루션 ‘인비전’이다. 인비전 제품군은 동일한 밝기를 유지하면서 사용되는 LED와 SMPS의 개수를 20~40% 줄일 수 있어 에너지 절감 효과가 탁월하고, LED광원의 핫스폿 없이 더 밝은 면발광을 구현해 야간에 우수한 시인성을 확보할 수 있는 특성을 갖는데, 회사 측은 인비전의 이같은 핵심 특성이 단가하락 및 저부가가치화로 고전하고 있는 사인 및 출력업계에 차별화된 메리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밖에도 기존 수성현수막의 해상도 및 시공용이성 강점과 솔벤트의 내구성 강점을 합친 솔벤트 현수막, 내구성을 확보해 라미네이팅 단계를 없앤 소재 개발 등 발상의 전환으로 미디어간 컨버전스를 시도한 소재들이 시장에 소개되고 접목되고 있다.
▲적용범위는 무궁무진… 명확한 타깃 설정과 틈새전략 필요
실사출력은 원하는 내용으로 데이터를 변경할 수 있는 가변 데이터 방식으로 각 개개인의 취향과 광고주의 니즈에 따라 맞춤형 제작이 가능하고, 소량 다품종 단납기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 확장의 가능성이 그야말로 ‘무한대’다. 모든 산업 분야에서 ‘인쇄’ 혹은 ‘출력’의 개념이 들어가지 않는 것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최근 들어서는 기술의 진보로 잉크젯 방식으로 출력할 수 있는 소재가 매우 다양해지면서 그 어플리케이션의 폭과 깊이가 한층 넓고 깊어지고 있다. 다양한 상공간, 인도어의 많은 유휴공간이 다양한 그래픽 이미지로 꾸며지고, 매장의 인·익스테리어에 있어서도 실사출력이 중요한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실사출력의 새로운 시장으로는 △목재, 철판, 유리, 흡음재, 건축 내외장재 등 건축·인테리어 △벽지, 롤블라인드, 침장류, 인테리어 소품 등 홈텍스타일 △폴리에스테르, 면, 실크, 티셔츠, 스포츠웨어, 니트 등 섬유·텍스타일 △상패 및 각종 기념품, 판촉물 △샘플, 패키지, 라벨 시장 등이 부각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승화전사 및 다이렉트 텍스타일 프린팅 시장이 실사출력시장에 새로운 길을 제시하며 크게 부상하고 있다. 지난 11월 코사인전에서는 승화전사·다이렉트 텍스타일 프린팅 관련 솔루션과 어플리케이션이 대거 선을 보여 앞으로의 시장개척 가능성을 확인하고 모색할 수 있는 자리가 됐다. 옥외가 아닌 실내에 설치되고 사람이 만지고 입는 것들이어서 친환경적인 요소에 민감하고 소재 다양성도 담보되어야 하는데, 이에 부합하는 차세대 출력 솔루션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 바로 ‘UV장비’와 ‘라텍스 장비’다. 특히 최근 들어 장비의 안정화와 가격하락이 이뤄지면서 UV 및 라텍스 시장이 꿈틀대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기업에 있어 미래에 대비하는 선행 투자는 반드시 필요하지만, 그 방법에 있어서는 보다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남들이 가지 않은 새로운 길에 도전하는 일은 그만큼 어려움에 따르고 리스크도 크기 마련인데, UV나 라텍스 시장의 경우는 특히나 ‘소재 다양성’이라는 장점이 오히려 타깃을 선정하는데 있어 막연하게 다가갈 수 있다. UV장비, 라텍스 장비의 특성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어떤 제품으로 어떤 소비자에게 어필할 것인가 하는 명확한 타깃 설정이 중요하다. 타깃 고객층을 명확히 설정하고,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집중해야만 신규 투자에 따르는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또한 아이템 선정에 있어서는 자신만의 틈새아이템을 선정해서 사업화시키는 전략이 필요하다. 디지털프린팅 테크놀러지의 진화는 계속되고 있고, 시장 환경도 쉴 새 없이 변화하고 있다. 과당경쟁과 정부규제의 영향으로 실사출력업계가 고전하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지만, 성장의 한계를 시장과 외부 환경 탓으로 돌린다면 늘 제자리걸음 밖에 될 수 없다. 시장환경의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해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고, 차별화된 아이디어와 새로운 아이템을 개발해 실사출력의 외연을 확장하려는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2014년에는 실사출력업계가 기존의 레드오션을 발상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시장, 즉 퍼플오션으로 만들어가는 한편으로 새로운 가능성의 바다로 쭉쭉 뻗어나가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