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LED업계는 경기불황의 긴 터널에서 과당경쟁이라는 몸살을 앓으며 정체된 한해를 보냈다. 과도한 업체난립 현상이 점차 둔화되고 자본과 기술력을 겸비한 일부 메이저 업체를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지만, 단가경쟁의 심화와 중국산 저가 제품의 홍수로 인해 품질 향상이나 제품의 차별화를 도모할 수 없는 시장구조가 고착화됐기 때문이다. 간판용 LED모듈의 경우 불과 1년 사이에 가격이 50% 가까이 폭락하면서 매출의 양적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익은 거의 기대할 수 없는 악순환이 지속됐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내수보다는 해외 시장 개척에 집중했고, LED 응용제품과 일반 조명 제품을 선보이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SMPS업체나 LED전광판, 라이프패널 업체들의 경우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처럼 시장환경이 갈수록 척박해짐에 따라, 발상의 전환을 통해 사업 다각화와 새로운 시장개척을 적극 모색하고 장기적 생존전략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기회는 가까운 곳에 있다… LED조명으로 출구 개척
현재 사인용 LED업계가 주시하는 곳은 LED조명 시장이다. 모듈 시장에서는 더 이상 수익성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내년부터 대다수 업체들은 조명사업에 초점을 맞춰 활로를 모색한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LED광원 자체가 동일하기 때문에 사인용 LED제품의 제작 노하우로 일반 조명의 개발이 가능해 기술적인 경쟁력은 이미 충분히 확보된 상태라는 것이다. 물론 LED조명 시장에 대해서는 장밋빛 전망과 회의적인 시각이 공존하고 있다. LED조명 시장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자 수많은 업체가 뛰어들면서 경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고, 특히 자본력이 막강한 대기업과 중견기업, 글로벌기업이 포진한 상태에서 사인용 LED업체가 승산을 장담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2014년부터 LED조명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기에 돌입한다는 관측이 시장에서 힘을 얻고 있다. 지난 7월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백열전구 퇴출 계획’에 따라, 2014년부터는 기존 백열등과 형광등 등이 주류를 이루던 실내조명이 LED조명으로 본격 교체될 예정이다. 또한 업체 증가로 인해 LED조명의 가격이 적정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소비자가 LED조명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이 도래할 전망이다. 따라서 LED조명의 보급화에 속도가 붙고 시장의 양적 팽창이 가시화되면, LED조명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기 시작한 사인용 LED업체들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규모와 기술, 가격 경쟁력에서 앞서 있는 대기업과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차별화된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다. 그동안 LED조명은 효율성과 지속시간 등 기능적 측면에서 경쟁력이 좌우돼 왔다. 하지만 최근 가정용 인테리어나 외부 조형 장식물 등 다양한 공간에서 LED조명이 광범위하게 활용됨에 따라 차별화된 아이디어와 디자인을 강조한 인테리어 LED조명 제품으로 승부를 겨뤄볼 수 있다. 특히 매년 여름 전력난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절전 제품이 최대의 화두로 자리 잡은 상황은 예의주시할 만하다. 자동소등이나 상황인식 기능 등을 구현하는 IT기술과 결합된 초절전 제품이나 태양광을 이용한 LED조명 제품이 트렌드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만큼, 제품 다양화와 함께 차세대 LED조명에 대한 연구개발을 병행한다면 친환경 초절전 제품 시장은 좋은 타깃이 될 수 있다. SMPS의 경우도 PFC(역률보상회로) 내장 제품은 에너지 절감 효과가 탁월한 만큼, 앞으로 정부차원에서 고역률 SMPS 사용을 강제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전광판 업계 미디어 파사드 시장 확대… 응용제품 개발도 활발
전광판 업계는 광고용 LED전광판 시장이 경기한파로 꽁꽁 얼어붙어 물량이 줄어들고 정부 규제 등의 이유까지 더해지면서 활로 개척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특히 강남구 등 일부 지자체에서는 현행법상 옥상광고물에 대한 신규허가가 가능함에도 대형전광판에 대한 신규허가를 해주지 않는 분위기로 인해 업계에서 규제 완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기존 전광판 시장의 난항에도 불구하고 미디어 파사드 수주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미디어 파사드 시장은 전광판 업계의 사업 영역에서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에 대한 업계의 기대심리를 충족시키기 위해선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외국의 경우 미디어 파사드를 광고유치 수익원으로 활용하기도 하지만 국내에서는 이를 통해 광고를 할 경우 옥외광고물 등 관리법상 불법으로 규정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기존 조명업체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꾸준한 기술개발은 물론 콘텐츠의 다양성 확보도 요구되고 있다. 소재와 제작기법의 차별화를 시도한 제품은 시장의 다양성을 넓힐 대안으로 떠올랐다. 유리판 위에 LED를 실장하거나 빛투과율을 획기적으로 높인 반투명 전광판 등 인테리어, 미디어 파사드, 매장 익스테리어, 사인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응용제품들이 LED전광판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해외시장 진출 철저하게 준비해야
국내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다다른 만큼 해외시장 개척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내수시장에서의 무리한 가격경쟁보다는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의 돌파구를 찾는 것이 다양한 시장 확보라는 측면에서 장기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외시장은 국내시장과는 제반 요건이 다르기 때문에 오랜 시간 철저하게 준비해 도전하는 자만이 성과를 얻을 수 있다. 특히 해외 진출시에는 시장에 대한 이해 부족이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사전 정보와 자본이 부족한 상태에서 해외 시장 개척을 무리하게 추진한다면 난관에 봉착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해외전시회 마케팅 대행이나 시장조사, 바이어 알선, 외국어로 된 홍보물 제작 지원이 필요한 중소기업이나, 수출여건을 갖추고도 해외정보와 전문인력 부족으로 수출대상국에서 요구하는 해외규격인증을 획득하지 못하는 업체는 중소기업청에서 실시하는 수출역량강화사업과 해외규격인증획득지원사업 등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