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사보기

뉴스기사

2013.12.26 12:01

옥외광고업계 생존 키워드는 ‘퍼플오션’과 ‘탈(脫)광고’ - 소자재·제작 분야

  • 김정은 | 282호 | 2013-12-26 | 조회수 1,532 Copy Link 인기
  • 1,532
    0

불황의 장기화·난립하는 업체·치열한 가격경쟁… 제작 및 유통업계 ‘몸살’ 악화

제작업계, 제작·시공·유통 크로스오버 ‘뚜렷’… 멀티형 가공기 등장
신소재 개발·접목 움직임… 적용분야 다양하게 확대

경기불황의 여파가 지속되면서 일감이 줄어 제작 및 소자재 유통 업체들도 침체일로를 걷고 있다. 업체들끼리의 과도한 시장경쟁으로 제품의 단가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하락해 자재값도 나오지 않는다는 푸념이 흘러나온다.
업계에 그나마 굵직한 수요를 만들어주는 기업들의 간판교체 소식도 올해는 거의 없었다. 불경기가 지속된데다 새정부의 정책기조 눈치보기 영향 등으로 간판교체를 보류하거나 취소하는 케이스가 많았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업계는 올해가 바닥을 칠대로 친 만큼, 내년에는 조금이라도 나아지지 않겠느냐는 막연한 기대를 품고 있다. 마침 지방선거, 월드컵, 아시안게임 등 이벤트 호재요인이 있고, 일부 기업들이 간판교체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경제전망도 올해보다 밝게 나오고 있다. 올해 하반기 경제성장률이 3% 중후반 수준을 나타내면서 경기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내년에는 글로벌 경기회복, 소비 및 투자 증대 등에 힘입어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이 예상된다.
업계에서도 어두운 먹구름을 걷어내고 생존과 미래 먹거리 발굴에 나서려는 몸부림이 한창이다.

▲저품질 중국산 입체사인가공장비 주춤… 멀티복합형 장비 ‘대세’

검증되지 않은 중국산 CNC 라우터 및 레이저 커팅기의 시장진입으로 인해 국내 입체사인가공장비 및 제작업계는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현실에 맞지 않을 정도로 터무니없는 낮은 가격대의 중국산 장비들에 대응해 국내제조사 및 일부 유통사들은 품질과 안정성으로 승부수를 띄우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국내 제조사들은 시장의 요구를 반영한 ‘멀티복합형 장비’를 개발, 출시하면서 새로운 시장흐름을 만들어 가고 있고, 중국산 장비 유통사 가운데서도 일부는 깐깐한 품질검증을 통해 장비를 들여오고 사후관리에 대한 확실한 개런티를 통해 중국산 장비에 대한 기존의 부정적인 인식을 타파하려는 움직임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멀티복합형 장비의 등장은 일종의 ‘퍼플오션’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치열한 단가경쟁에 따른 단가하락과 수익률 저하로 주머니 사정이 어려운 제작업체들에게 장비 한대로 다양한 가공작업을 해결할 수 있는 멀티형 장비는 매력적인 제안이 아닐 수 없다.
최근 채널자동화장비 제작업체인 아이엠은 기존 CNC라우터에 평판커팅 기능을 추가한 멀티형 장비를, 한터테크놀러지는 고정밀 라우터와 플라즈마 그리고 나이프 커터 3가지 기능을 담은 멀티형 장비를 선보였다. 이처럼 장비 한대에 여러 기능을 담은 멀티형 장비의 등장은 앞으로도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관건은 얼마나 안정성을 확보하느냐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광범위한 아크릴 시장… ‘내후성 아크릴’ 활용 늘어날 것

플렉스 간판시대가 도래하면서 퇴보기를 맞았던 아크릴 간판은 2010년대 들어 간판문화가 바뀌기 시작하며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최대 단점이었던 강도가 약하다는 점을 보완하고 기능성을 가미해 다시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는 것. 가볍고 단단하며 가공이 용이하다는 장점을 가지면서 내후성이 우수한 아크릴을 대체할 만한 획기적인 신소재는 당분간 찾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특히 앞으로는 내후성을 한층 강화시킨 이른바 ‘내후성 아크릴’의 접목과 활용이 활발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업체 관계자는 “기업간판의 소재는 앞으로 내후성을 강화한 아크릴로 교체될 것이고, 더 나아가 기업간판에서 시작된 내후성 아크릴 간판이 생활형 간판으로도 확대되는 추세로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아크릴의 기능성과 품질이 갈수록 좋아지면서 아크릴은 기존의 간판시장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산업분야로 적용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아크릴은 이미 우리네 생활 속에 깊숙하게 자리잡고 있는 소재인데, 한 업계 관계자는 “상업공간 5m당 최소 한 개 이상의 아크릴이 들어갈 정도”라고 말했다. 외부간판은 물론 실내용 고급사인, 매장 POP 및 디스플레이, 인테리어 소품 등 아크릴의 영역확장은 앞으로 계속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견해다.

▲간판제작업, A-Z 원스톱 토털 솔루션 추세 확산

옥외광고 제작업계의 근간을 이루는 일선 간판제작업체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간판 하나만을 제작하고서는 더 이상 시장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사실을 몸소 체감하고 있다. 경기불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문을 닫는 간판업체들이 늘어나고 있고, 일부는 일당기사로 생계를 이어갈 정도로 어려움이 극심하다.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소규모 간판제작업체의 상당수가 앞으로 더 문을 닫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간판제작업체들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광고물 제작의 A-Z를 아우르는 토털 솔루션 회사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실사출력, 채널사인, 프레임, LED를 모두 취급하거나, 더 나아가 인테리어, 경관사업까지 겸하는 구조로 사업을 다각화하는 업체들도 적지 않다.
유통사들은 단순 유통에서 벗어나 제조와 유통을 겸하고, 반대로 제조사들은 직접 유통구조를 가져가는 현상도 두드러지고 있다.
제작업체의 한 관계자는 “기존에는 따로 분류해서 생각했던 것들을 이제는 하나로 통합해야 한다”면서 “소비자들은 이제 믿을 수 있는 업체 하나에서 원스톱으로 일을 맡기길 원한다”고 들려줬다.

▲레드오션 넘어 해외시장 진출 움직임도 활발

레드오션에서 벗어나고자 일부 제작업체들은 아예 일본, 유럽, 미국 등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국내 에폭시 채널, 아크릴 채널, 일체형 채널바 등 채널사인과 제작방식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적 우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치밀한 시장분석과 전략으로 접근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생각하는채널의 정항석 대표는 “현재시장을 비유하자면, 망망대해에 고기잡이배 단 두 척이 나란히 붙어서 그 주변 물고기만 잡는 모습”이라면서 “시장은 바다와 같이 넓기 때문에 주변만 바라보지 말고 가보지 않았던 길에 과감히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인제작 및 소자재에 부는 친환경 바람

‘친환경’이라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는 광고물 제작업계에도 들이닥치고 있다.
근래 들어 등장한 허니콤 및 물결 구조의 친환경 종이보드와 이를 활용한 어플리케이션 시장이 친환경 바람의 가장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리보드, 디보드, 이지보드 등 이름은 다르지만, 모두 100%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제품으로 실사출력과 커팅 가공을 통해 POP·디스플레이, 상품 진열대, 전시부스 등 다채로운 구조물을 만들 수 있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이 종이보드 제품들은 이미 해외에서는 널리 활용되고 있는데, UV경화 프린터를 통해 겉면에 실사출력을 할 수 있고 커팅플로터를 이용해 원하는 대로 자르고 붙여 다양한 형태의 구조물을 만들 수 있다. 아직 국내에서 시장 초기단계지만, 환경 친화적이면서 형태의 다양성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시장성이 매우 크다.
태양광 간판도 친환경 사인물로 주목받고 있다. 태양광 간판은 태양전지 모듈을 LED간판에 적용한 것인데 전기를 아예 사용하지 않거나, 전기사용을 줄이는 대신 태양광으로 불을 밝히는 방식이어서 향후 에너지 문제 대응할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새정부의 정책기조와 장기 경기불황의 여파로 기업들이 한껏 몸을 웅크리면서 ‘광고’와 관련된 예산을 대폭 축소하거나 보류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기업간판 교체 물량은 규모가 큰데다 한꺼번에 일괄적으로 교체하는 케이스가 많아 업계에 가뭄 속 단비가 되어 왔는데, 올해는 그마저 메말라 업계의 어려움이 더했다.
업계에 따르면, 그나마 2014년에는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보통 기업들이 3년, 5년 단위로 간판을 교체하는데, 노후화로 교체주기가 도래한 업체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에서 들려오는 바에 따르면, 자동차 업종의 N사를 비롯해 정유업계의 S사 등이 간판교체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기자  [ⓒ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공유링크 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