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일 공고… 1~3호선 전매체 묶어 판매대행 수수료제로 전환 업계 “사업성 없다” 한목소리… 지하철광고 사업자 ‘그들만의 리그’ 될 듯
서울메트로가 ‘지하철 1~3호선 전동차 및 역구내 등 광고 판매대행 입찰’ 공고를 내고 사업자 선정 작업에 착수했다. 서울메트로는 12월 3일 공고를 통해 지하철 1~3호선 전동차 및 역구내 광고 물량 전체를 복수의 광고판매 대리점에 의한 판매대행 수수료제(미디어렙) 방식으로 입찰에 부쳤다. 호선별, 매체별 개별단위 최고가 입찰로 사업자를 선정하던 방식을 전면적으로 바꾸는 시도로, 서울메트로는 올해 지하철 3호선 물량에 대해 시범사업을 추진한데 이어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서고 있다. 사업범위는 ▲1~3호선 전동차 및 역구내 광고 ▲1~3호선 전동차 및 역구내 래핑 프로모션광고(역구내 공간활용 프로모션은 제외) ▲1~3호선 승강장안전문(PSD) 광고 ▲1,2,4호선 전동차내 조명광고로 총 사업물량은 6만2,435매(94개역 3,279매, 전동차 1,864량 5만 9,156매)다. 사업기간은 2014년 2월 1일부터 2017년 1월 31일까지 36개월이다. 대상매체를 100% 팔았을 때를 기준금액으로 정하고 입찰가격(월 판매목표금액)이 높은 순으로 업체를 선정하는데, 응찰사의 입찰금액 합계가 기준금액 미달시 100% 이상 도달시까지 낙찰자를 추가 선정하는 방식이다. 시범사업 때 있었던 1단계 사업제안서 평가 단계는 생략됐다. 서울메트로 제시한 기준금액은 66억 8,845만원이며, 판매대행수수료율(공사가 매체 판매대행, 광고물 게·폐첨 및 유지보수 작업의 대가로 판매대행사에 지급하는 금액)은 일반매체는 판매금액의 32%, 프로모션은 판매금액의 45%로 책정됐다. 월 최소보장금액(판매대행사가 판매실적에 관계없이 공사에 납부해야 할 금액)은 월 판매목표금액의 40%다. 1기 지하철은 교통광고시장에서 갖는 상징성이 크기 때문에 서울메트로의 사업자 선정방식 변경은 오래 전부터 업계의 관심을 모아왔다. 그러나 시범사업 방향에 대한 소문이 흘러나오고, 실제로도 당초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내용으로 뚜껑이 열리자 이같은 관심은 싸늘한 시선으로 바뀌었다. 사업에 대한 업계의 관심도를 예측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되는 사업설명회 자리는 썰렁하기 그지없었다. 12월 5일 오후 3시 서울메트로 신답별관 강당에서 열린 사업설명회에 참석한 기업은 기존 3호선 시범사업 참여사업자인 전홍, 인풍, 승보광고, 서울신문사를 비롯해 유진메트로컴, 광일광고기업, 광인기업, 양진텔레콤, 제이씨데코, 동아일보사, 뉴미디어파트너스, 엔미디어 등19개사에 불과했다. 최근 광고경기 불황의 여파도 있겠지만, 사업의 규모나 1기 지하철이 광고시장에서 갖는 상징성에 비춰볼 때 관심도가 얼마나 낮은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하철 1~3호선 입찰에 대해 이처럼 썰렁한 반응이 나온 이유는 간단하다. “사업성이 없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최근 몇년새 옥외광고 대행업계의 유통구조가 ‘광고주-광고대행사-매체사’ 구조에서 ‘광고주-광고대행사-미디어렙사-매체사’의 구조로 재편됐기 때문에 32%의 판매대행 수수료로는 도저히 수익을 낼 수 없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목소리다. 이는 앞서 3호선 시범사업때부터 업계가 줄기차게 지적해 온 내용이지만 서울메트로는 업계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오히려 최소보장금액이 기존 36%에 40%로 늘어나 부담이 커졌다. 게다가 시장에서 인기가 없어서 판매가 어려운 매체까지 전체 물량에 포함시켜 사업볼륨을 키우고 기준금액을 높여놔 사업자의 부담이 이중삼중으로 늘어났다. 한 관계자는 “40%의 리스크를 안고 32%의 수익을 내는 구조인데, 이런 조건이라면 사업자가 아무리 잘해도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라며 “32% 받아서는 대행사 수수료, 미디어렙사, 영업사원 리베이트, 판매관리비를 도저히 보전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서울메트로가 복수의 판매대리점 체제로 사업방식을 전환하면서 강조한 것이 자기들이 사업자의 부담을 같이 나눠 갖겠다는 것이었는데, 입찰내용을 들여다보면 이런 취지가 아주 무색하다”면서 “서울메트로 취지대로라면 단가도 비싸고 팔기 어려운 PSD 매체나 차내조명 같은 매체들은 어느 정도 정리해 줘야 하는데 오히려 총량에 포함시켜 부담을 업계에 고스란히 전가시켰다”고 꼬집었다. 이번 입찰은 기존의 3호선 시범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매체사들과 지하철광고시장 근간의 매체사들 ‘그들만의 리그’가 될 공산이 커 보인다. 사업조건이 워낙 녹록치 않기 때문에 지하철광고시장의 경험이 없거나, 영업 인프라 및 네트워크가 없는 매체사들 입장에서는 설사 매체확보에 욕심이 있다 하더라도 섣불리 접근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서울메트로는 오는 12월 13일 오후 2시까지 입찰참가등록 및 가격제안서 제출을 마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