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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봤습니다)플라젠 손진호 대표
- 김정은 | 284호 | 2014-01-20 | 조회수 2,586 Copy Link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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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밀양시에 소재한 플라젠 공장. 플라젠은 국내 최대 규모의 수직 및 수평 아크릴을 제조하는 기업으로 뛰어난 품질과 다양한 제품으로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다.
“제품 이상의 가치를 고객에게 돌려줄 수 있어야”
체계적인 시스템-연구개발 전문성-효율적인 마케팅전략 ‘삼박자’ 갖춰
고급 정보의 효율적인 활용능력을 가장 중요시하는 기업문화
국내외가 따로 없는 경기불황, 단가를 하락시키는 경쟁구도의 심화, 아크릴 재생원료 생산의 어려움 등 여러 악재로 요즘 아크릴 제작업계는 그 어느때보다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앞으로 시장의 흐름은 계속해서 변화할 것이고 그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크고 작은 아크릴 제작업체들이 이같은 환경과 구도에서 살아남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2월 말 아크릴 전문업체 플라젠을 이끌고 있는 손진호 대표를 만나봤다. 손 대표는 아크릴 제작 분야에서 현업 최고의 베테랑이다. 그가 바라보는 아크릴 제작업계의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은 어디일까. 어려운 상황을 헤쳐나가기 위한 해법은 무엇일까. 손 대표와 업계 현안에 대해 나눈 다양한 대화를 ‘키워드’로 풀어 해법의 실마리를 찾아봤다.
박학다식의 마케팅 전략으로 승부
“아크릴 제작 뿐 아니라 광고물 제작업계 현실이 지금 너무 어렵다. 미국 경제가 성장세를 보이며 경기가 호전될 것이라고 하지만, 국내에 영향을 미칠 시기는 가늠할 수 없고, 국내 경제도 언제 다시 좋아질지 모른다. 그래서 기업은 그 안에서 내실을 다질 수 있어야 하는데, 그 동력이 바로 마케팅 전략이다”
손진호 대표는 마케팅전략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시장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힘주어 강조했다. 손 대표는 특히 ‘엠디(Merchandise)’와 마케팅을 융합할 때 기업의 홍보효과가 극대화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획과 마케팅을 하나로 봐야 한다. 제품을 기획한 사람이 그 제품에 대한 가치를 가장 잘 알기 때문에 홍보 효과도 효율성있게 할 수 있다”면서 “제조업계도 예외일 수 없다. 개발자가 마케터이자 판매전문가가 돼야 고객이 그 제품의 가치를 제대로 인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손 대표는 ‘디마케팅(Demarketing)’과 ‘숍앤숍(Shop&Shop) 마케팅’ 전략도 강조했다. 디마케팅은 정기적으로 고객과 건실한 관계를 유지하고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서 마케팅활동을 억제하는 것인데, 고객의 수요를 줄이면 제품에 대한 이미지와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고 오히려 장기적으로는 꾸준히 고객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이 사용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장기적인 전략 차원에서 일관되게 적용해야 한다”면서 “다만 사전에 적절한 동의나 처우가 없이 단지 돈이 없다는 이유로 차별할 경우 배제된 고객 뿐 아니라 잠재 고객들로부터 반발을 사는 역효과를 볼 수 있으므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체계적인 제작 현장과 연구개발 부서의 전문성
플라젠은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수직 및 수평 캐스팅 아크릴 생산라인을 모두 갖추고 있는 회사다. 또한 아크릴 제조에 있어서는 국내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월 400t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할 수 있는 까닭은 바로 체계적인 제작시스템과 연구개발 및 관리가 전문화돼 있기 때문이다.
플라젠의 제작공장은 거의 대부분 자동화 시스템으로 이뤄져 있다. 뿐만 아니라 모든 직원들은 장인정신을 갖고 아크릴 제작에 임하고 있고 이것이 품질이 뛰어난 배경이 되고 있다고 했다.
손 대표는 “전 직원이 아크릴을 제작할 때 책임감을 갖고 일을 한다”면서 “제작 후 미세한 스크래치도 그냥 넘어가지 않고, 꼼꼼하게 그 사유를 적은 뒤 제품을 폐기한다”고 설명했다.
손 대표는 이어 “보통 아크릴을 제작하는 업체들은 육안으로 관찰할 수 없을 정도로 흠집이 난 아크릴은 A급으로 선별해 판매하는데, 우리는 B급으로 낮추거나 스크랩 처리를 해서 재생공장으로 보낸다”고 덧붙였다.
플라젠은 연구개발에 특히 중점을 두고 있다. 최상의 품질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연구가 그 해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명실상부 제대로 갖춰진 연구개발실을 구축하고, 전문 연구진을 투입해 아크릴을 다방면으로 연구개발해 보고 있다.
사람을 키워야 기업이 큰다
격변기에 처한 아크릴 제작업계 현장의 한가운데서 치열한 세월을 겪어온 손 대표는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직원들이 바로 회사를 이끄는 힘이고 원동력이기 때문에, 인재를 육성하는데 시간과 노력을 아낌없이 지원해야 한다”면서 “어느 정도 규모가 갖춰진 기업은 사람을 키우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고경영자의 이러한 마인드 때문인지 플라젠은 인재육성 기업에 주어지는 ‘인적자원개발 우수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손 대표는 또한 “과거의 명성만을 믿고, 변화하는 시장에 대응하지 않고 독불장군처럼 행동한다면 결국에는 역사속으로 사라지는 기업이 될 뿐이다. 제조업체들은 품질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개선된 기술을 독자적으로 확보해야 한다”는 말로 변화와 기술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고급정보를 빠르게 찾아내면서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뛰어나야 한다는 것. 능력과 관련해서는 개발을 하더라도 어떤 개발을 해야 하는지를 정확하게 꿰뚫어보는 직관적인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내가 알고 있는 모든 기술을 동원해 고급정보를 입수해야 한다”면서 “정보라고 해서 무조건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정보의 가치와 난이도, 종합적인 분석능력, 실현 가능한 가치가 높은 것은 무엇인지를 선별해 내야 한다”고 말했다.
효율적인 데이터 관리도 손 대표가 강조하는 기업 성공 키워드의 하나다. 그는 ‘오티지(On the Go)’라는 기계를 설명하는 대목에서 이 효율성의 중요성을 특히 강조했다.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려면 과거 방식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 오티지가 바로 그런 역할을 하는 기계다. 오티지는 멀티 유에스비로서 컴퓨터와 스마트폰 둘 다 사용할 수 있는데 컴퓨터에 저장된 정보를 빠르게 스마트폰으로 전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오티지와 같이 빠르고 효율성 있게 업무를 전환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손 대표는 새해 벽두인 요즘 업무의 효율성과 가치를 어떻게 해서 극대화할 수 있을지 고민이 깊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조업계가 서로 새로운 정보를 공유해 경쟁사이면서도 서로 윈윈할 수 있어야 하고, 사회가 선순환의 고리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업계가 혼자만이 아닌 함께 공유하고, 함께 공생하고, 함께 윈윈해야 한다”는 말로 새해의 희망과 처방을 동시에 제시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밀양=김정은 기자 [ⓒ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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