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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28 15:27

'강구안 뒷골목' 예술향기 가득

  • 편집국 | 288호 | 2014-02-28 | 조회수 1,226 Copy Link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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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시·푸른통영21, 사업 마무리… 시민들 변화된 모습 만족

통영 강구안 뒷골목이 예향의 이야기로 가득 채워졌다.

통영시와 푸른통영21이 추진해 온 `강구안골목만들기사업`이 지난 21일 마침내 첫 선을 보였다.

이날 오후 강구안 뒷골목에서 열린 축하행사에서 작업에 참여했던 김윤환 총감독과 화가들의 설명을 들으며 뒷골목을 둘러본 김동진 시장과 시민들은 변화된 골목길에 만족해 했다.

지난 1년여 동안 강구안 뒷골목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변화의 과정을 거쳤다.

이 사업을 주도했던 푸른통영21의 윤미숙 사무국장은 골목에 점포를 가진 상인들의 의견을 모으고 설득하는 과정을 수차례 반복했다.

상인들은 사업 시작에 앞서 다양한 의견을 냈고 그 중 `많은 관광객이 방문해 상권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조성하는 것`을 첫째 조건으로 내걸었다. 그럼에도 소수의 상인들은 끝까지 참여를 거부했다.

의견조율이 가닥을 잡자 참여 작가들은 전국의 여러 골목길 사업의 경험과 상인들의 요구를 바탕으로 예향 통영의 많은 예술인과 그들의 작품을 모티브로 다양한 창작물을 쏟아냈다.

작가들은 골목 밖 강구안 문화마당에 텐트를 설치하고 제작에 들어갔다. 현장에서 진행된 불편한 작업은 오히려 다양한 아이디어와 소재를 동원시켰다. 수시로 이뤄진 상인들과의 의견 조율도 작업의 한 과정이 됐다.

이런 과정을 거치며 상인들의 다양한 의견이 반영된 미술간판과 거리조형물, 태양광 가로등, 화단, 빗물받이 독 등이 설치됐다.

설치를 마친 뒷골목은 옛 정취를 그대로 간직한 채 예향의 이야기를 가득 품은 옛 부둣가 뒷골목으로 재탄생했다.

골목에 들어서면 화려하고 큰 네온사인 대신 작고 다양한 소재로 만들어진 예술품이 간판으로 걸려있다.

예술인들의 이름은 상호로 적히고, 그들의 시는 건물 벽면에 옮겨 적혔다. 골목을 걷다 보면 낭만이 느껴진다.

강구안은 한 때 잘나가던 부둣가 중심 상권이었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부산과 통영의 섬들을 오가는 여객선 터미널이 이곳에 있었다.

여객선터미널과 통영수협이 옮겨간 후 문화마당이 만들어지고 관광객이 몰리면서 강구안 상권이 회복됐지만 관광객들의 발길은 뒷골목까지 닿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사업을 통해 뒷골목은 무질서한 간판 등으로 혼잡한 도로변 상가와는 비교되지 않는 골목의 품격을 갖췄다.

사실 이 골목에는 통영 사람들이 알아주는 통영정식과 찜, 국밥, 해물탕, 곰탕 등의 맛집이 여럿 있다. 이름난 통영의 대형 식당들보다 더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통영 속 통영을 만나는 강구안 뒷골목. 이번 작업 과정에서 만난 상인들과 새로 설치된 간판 등이 소개된 책 `골목안 통영`은 안내서로도 손색없이 발간됐다.

이번 사업은 공공미술이나 도심재생 등의 거창한 단어를 굳이 붙이지 않아도 상인들이 만족해하는 한 가지 이유만으로도 성공적이다.

행정과 시민단체가 사업을 함께 추진하면 과정이 힘들고 시간은 좀 오래 걸리더라도 좋은 결과를 만든다는 `민관협치`의 성공적 사례를 보여주었다.

<경남매일.2014.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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