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류 간판이 기능·디자인적 진화를 거듭하며, 채널 일변도 시장에 새 트렌드를 예고하고 있다. 1면에 이어서, 여기에서는 관련 규제와 특징 등 판류 간판과 관련, 대중들의 몇 가지 궁금증들을 풀어본다.
서울시 좋은 간판 역대 수상작들 중 판류형 간판들의 모습.
판류 간판은 무조건 규제대상?
요즘 소비자들은 판류형 간판에 대해서는, 일단 규제를 먼저 생각하게 된다고 한다. 지난 수년간 진행된 정부 주도의 간판개선사업이 채널사인 일색으로 진행된데다, 강력하게 추진된 플렉스 간판 규제의 영향도 크다. 이런 이유들로 인해, ‘판류 간판은 규제대상’이라는 인식이 대중적으로 번져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과연 판류 간판의 허가가 어려울까? 정답은 ‘그렇지 않다’이다. 한국옥외광고정책연구소의 김정수 소장은 “정부에서는 에너지 낭비가 크고, 디자인 없이 무조건 크기만 키운 플렉스 간판들을 규제함에 따라, 세간의 인식이 ‘판류는 안 된다’고 와전된 경향이 있다”며 “하지만 규정에 맞고 디자인이 우수하다면 판류라고 제한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김 소장은 서울시 좋은 간판의 수상작을 예로 꼽기도 했다. 실제로 서울시 좋은 간판의 역대 수상작들의 면모를 보면 되레, 판류형 간판들이 많다. 그는 또 “과도한 에너지 낭비와 제도를 넘어서는 크기, 낙후된 디자인 등에 대한 규제가 판류 간판 전체를 규제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는데, 간판 문화의 다양성을 위해서는 판류도 꼭 필요한 부분이다”고 첨언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판류형 간판과 플렉스간판을 동일시하는 경향이 강하다. 하지만 판류형 간판은 형태적 분류이기 때문에, 소재로서의 명칭인 플렉스 간판과 동일시하는 것은 큰 오류다. 특히 플렉스 간판에 대해서는 국가적 대중적 인식이 좋지 않은 만큼, 표현을 정확히 하는 것도 바른 간판 문화를 위해 중요하다고 업계는 지적한다.
이오케이가 개발한 판류 간판. 상하부 LED간접조명의 빛을 이미지 전체에 고루 확산시킬 수 있는 곡면형 구조가 특징이다. 이미지 교체가 용이해 프레임의 재사용도 가능하다.
채널사인에 없는 판류 간판만의 장점은?
판류 간판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는 채널사인 일색의 현 시장 상황에서도 여전히 많은 편이다. 이처럼 시장이 판류 간판을 찾는 이유로 업계는 ‘넓은 면적을 활용한 그래픽 표현’을 꼽았다. 채널사인의 입체적 표현이 가지는 이점이 있지만, 보다 넓은 광고면을 통해서 효과적 이미지 전달이 가능한 판류 간판의 장점도 간과할 수 없다는 것이다. 광고물 제작업체 지엠투 류경열 대표는 “크기에 관계없이, 간판 전체가 하나의 이미지로 처리되는 판류 간판이 주목도가 높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들도 많다”며 “제도 안에서 이런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흥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는 게 업계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기존 플렉스 간판의 장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제품들도 등장하고 있다. 플렉스 간판은 넓은 화면과 저렴한 가격, 생산성, 재활용이 가능한 프레임 등 사실 디자인과 에너지 낭비 문제가 아니라면 장점도 많다는 게 업계 다수의 의견이다. 해당 제품들은 저렴한 가격과 예쁜 디자인, 그리고 플렉스간판의 천갈이와 같이 업소가 바뀌어도 프레임 재사용이 가능한 방식을 추구하고 있어 앞으로의 활약상이 기대된다.
(왼쪽부터) 에스에스라이트, 애니룩스, 삼상엘이디가 출시한 형광등 타입 LED조명들.
낙후된 판류 간판은 무조건 교체만이 해답?
대대적인 간판개선사업 등 간판문화 선진화 방안에 따라, 지금은 거리를 가득 메우던 플렉스 간판들이 많이 사라졌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볼 때, 오래된 플렉스 간판들은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 여기서 문제는 이미 설치돼 있는 기존 플렉스 간판의 경우, 여전히 많은 양의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는데다, 그마저도 유지보수가 이뤄지지 않아 군데군데 멍이 든 모습으로 도시미관을 해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이다. 물론 전력 낭비 부분도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교체’만으로 해결하기엔 갈길 너무나 멀다. 하지만 이에 대한 해답을 업계가 내놓고 있다. 에스에스라이트, 애니룩스, 삼상엘이디 등의 업체는 기존 플렉스 간판에 바로 교체해 쓸 수 있는 형광등 타입 LED조명을 개발, 판매하고 있다. 삼상엘이디 관계자는 “기존 간판들의 형광등을 LED로 교체하면 절감된 전력비와 형광등 교체에 따른 관리비용 등을 고려할 때, 제품 설치 후 6개월 정도면 초기 설치비를 회수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본다”며 “조명 교체 작업만으로 도시미관과 에너지 절감을 도모할 수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