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광고·마케팅 잠정 중단… 예정된 광고 줄줄이 취소 지자체 축제·행사 취소 따른 여파 커… 소재교체도 잇따라
옥외광고 대행업계가 세월호 참사 여파에 따른 광고매출 하락으로 고심하고 있다. 봄 시즌은 전통적으로 기업들의 신제품 출시와 광고 마케팅 활동이 집중되는 광고업계의 계절적인 성수기이지만, 올해는 세월호 참사 여파로 성수기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매체가 다양해지고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옥외광고 대행업계의 체감경기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세월호 참사 여파까지 겹쳐 옥외광고 집행이 크게 줄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영향이 가장 큰 업종은 지자체 관련 광고다. 세월호 참사 여파로 자치단체들이 축제나 행사를 줄줄이 취소하거나 축소하면서 그에 따른 광고집행 중단이 잇따랐다. 공연 취소도 잇따라 그에 따른 영상광고 물량이 크게 줄었다. 영화 관련 광고의 타격도 컸다. 영화 개봉에 맞춰 계획했던 광고를 중단하거나, 개봉일 자체를 연기한 배급사도 있다. 한 매체사 기획관리팀의 관계자는 “지역축제, 행사가 취소·연기되면서 광고집행을 하고 있거나 예정됐던 광고들도 모두 취소가 됐다”면서 “지자체나 정부기관이 주도하는 공연이나 행사의 경우는 행사는 하되, 선집행된 광고비는 안 돌려줘도 되니 광고는 내려달라고 주문하는 케이스도 있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매체사의 관계자는 “당초 바다를 소재로 한 영화의 대규모 광고집행이 예정돼 있었는데 이번 세월호 침몰사고로 광고집행이 전면 중단됐다”고 밝혔다. 기업들의 신제품 출시와 그에 따른 광고집행 및 대규모 이벤트·프로모션 등도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주류업계는 세월호 참사에 따른 국민적 애도 분위기를 고려해 흥겨운 축제나 파티를 떠올리게 하는 광고 등을 중단했다. 페르노리카 코리아는 4월 28일로 예정됐던 ‘임페리얼 20주년 행사’를 잠정 연기했으며, 롯데주류는 맥주시장에 진출하면서 처음 내놓을 제품인 클라우드의 대대적인 마케팅을 계획했지만 세월호 참사 분위기에 맞춰 이를 전면 중단했다. 국민적 애도 분위기를 감안해 광고소재를 교체하는 광고주들도 잇따랐다. 지나치게 즐거운 소재는 잇따라 내용이 교체됐으며, 세월호 침몰사고를 떠올리게 하는 바다나 배가 등장하는 소재도 일제히 내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실제로 한 은행은 조타가 등장하는 광고시안을 잡았다가 세월호 참사 이후 곧바로 광고안을 수정했으며, 타이타닉을 패러디한 극장 비상대피도 광고를 집행한 광고주도 해당 광고를 곧바로 내렸다. 바다를 배경으로 한 청량음료의 광고도 새롭게 수정됐다. 광고대행사의 관계자는 “신제품 런칭이나 홍보 시기를 늦추고 그에 따른 광고예산을 홀딩하고 있는 광고주들이 있다”면서 “또 광고소재도 너무 즐거운 느낌이 나는 소재는 지양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광고주들이 광고소재에서 혹여 국민들의 애도 분위기에 반하는 내용이 있지 않은지 다시 한번 살피고, 세월호 참사를 연상케 하는 소재의 경우는 곧바로 소재를 교체하는 등 조심스럽게 광고 마케팅을 전개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또 다른 매체사의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 회사의 경우만 수천만원의 손실이 발생했는데 옥외광고업계 전체로 보면 상당한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옥외광고 대행업계는 국가적인 애도 분위기에 적극 공감을 표하면서도 광고 공백 장기화에 대해서는 우려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의 애도 분위기가 어느 정도 누그러질때까지는 광고 공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워낙 중대하고 민감한 사안인 만큼 현재로서는 기다리는 수 밖에 딱히 뾰족한 수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