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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28 09:46

‘채널사인 긴장해!’… 판류 간판의 역습이 시작된다

  • 신한중 | 292호 | 2014-05-28 | 조회수 3,569 Copy Link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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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소재·조명기법을 적용해 관심 받았던 하나은행의 판류형 간판.

에너지 낭비 애물단지 이미지 벗고 ‘절전 간판’으로 변신
적법하게, 더 미려하게 … 디자인 진화도 거듭


채널사인 일변도의 시장흐름에 따라 시장 한켠으로 밀려나 있던 판류 간판이 다시 부흥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쇠락의 계기가 됐던 결정적 약점인, 형광등 사용에 따른 에너지 낭비 문제가 다양한 LED제품 개발에 따라 개선된 까닭이다.
또 최근에는 디자인·기능면에서도 획기적 변신을 꾀한 제품들이 등장하면서 관련 시장에 활력을 더하고 있다. 해당 제품들은 에너지 절감형 판류 간판으로서의 기능성을 강하게 어필하는 한편, 슬림화·고급화된 디자인을 내세워 간판시장에 새 트렌드를 예고하고 있다.

▲“나도 이젠 절전 동참”… LED로 거듭난 판류 간판
이전 플렉스의 붐과 함께 국내 간판시장을 장악했던 판류 간판은 2000년 이후, 에너지 절감·도시미관 개선 등 정책적 기조에 따라 시장 입지가 크게 줄었다. 실제로 최근 수년간 판류형 간판의 설치는 채널사인 대비 10분의 1에도 이르지 못하고 있다는 게 관련업계의 중론이다.
하지만 판류 간판이 시장에서 지니는 가치는 여전히 채널사인 못지않다.
업계 추산에 의하면 현재 국내에 설치된 간판 전체를 볼 때, 아직도 판류 간판이 채널사인보다 규모면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채널사인보다 면적이 크고, 그래픽 표현이 자유로운 판류 간판을 선호하는 업주들도 여전히 많다.
하지만 판류 간판의 경우, 주 광원인 형광등의 사용이 제한됨에 따라서 이를 원하는 업소에서도 어쩔 수 없이 채널사인을 사용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최근에는 판류 간판에서도 전력절감과 동시에, 예전 플렉스 간판만큼이나 밝은 화면을 보여줄 수 있는 기술들이 개발되면서 관련 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게 간판용 LED형광등의 등장이다. 절전성이 우수한 LED조명을 형광등 형태로 제작한 이 제품은 간단한 시공방식과 긴 수명, 그리 비싸지 않은 가격을 앞세워 빠르게 시장을 확대해 가고 있다.
간판용 LED형광등 제작업체 애니룩스 고영훈 전무는 “에너지 절감만 이뤄진다면 판류 간판의 효용성은 누구나 알고 있는 만큼, 간판용 LED형광등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그밖에 비조명형 판류 간판에 유용한 LED투광기, 간접 조명으로 사용할 수 있는 LED바 조명 등도 잇달아 출시되면서 해당 시장에 힘을 더하고 있다.
사인 제작업체 빛글의 박시몽 본부장은 “한 때는 ‘판류=형광등 간판’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강했는데, 지금은 다르다”며     “다양한 LED제품들이 출시돼 있기 때문에 판류 간판도 얼마든지 절전성이 우수한 형태로 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시대에 맞는, 시장이 요구하는 디자인으로 변화
기능적 과제가 해결된 판류 간판은 이제 형태적인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알루미늄 프레임에 필름을 덮는 단순한 방식 판류 간판은 이제 옛말. 다양한 소재와 디자인이 결합하면서 채널사인 이상으로 미려한 간판들도 거리에 선을 보이고 있다.
최근 설치된 판류 간판 중 가장 이슈가 된 건 하나은행의 새 간판이다. 이 은행은 채널사인 일변도인 최근 트렌드에서 탈피, 독특한 판류 간판을 시도했다. 
해당 간판은 형태적으로는 판류지만, 조명은 문자와 로고 부분에만 적용됐다. 문자 외 부분에는 빛 차단 시트를 사용해 문자에서 발산되는 빛이 다른 부분으로 번지지 않게 했다. 여기에 상하부 간접조명을 더해 통해 간판 전체가 은은히 빛나는 모습을 연출했다.
채널사인의 경우 간판이 너무 어두워 시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기에, 시인성을 높이면서도 제도에 어긋나지 않은 디자인 개발을 추진한 결과, 이같은 형태가 만들어졌다는 게 이 은행측 설명이다. 
기존 플렉스 간판의 미덕이었던 빠른 생산성, 저렴한 제작비용을 추구하는 제품도 개발되고 있다.
디자인업체 이오케이는 광확산 구조를 반영한 판류 간판 프레임을 개발, 최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상하부의 LED간접조명만으로 통해 이미지 전체를 고르게 밝힐 수 있는 제품으로서, LED조명의 빛을 고르게 확산시킬 수 있는 곡면형 구조가 특징이다. 
이오케이 관계자는     “플렉스 간판이 지난 시절을 풍미했던 것은, 빠른 생산성과 낮은 가격, 그리고 재사용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이라며 “우리의 제품은 이런 장점을 그대로 반영하면서도, 적법한 규격과 절전성, 미려한 디자인까지 갖추고 있어 시장의 반응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요즘은 여러 디자인업체들이 다양한 판류 간판의 디자인 개발을 시도하고 있는 추세다. 이유는 ‘시장이 원해서’란다.
시장의 요구에 따라 전열을 재정비하고, 역습을 시도하고 있는 판류 간판이 채널사인 일색의 작금의 시장에서 어떤 결과를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신한중 기자  [ⓒ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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