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 중구 은행동 으능정이 문화의 거리에 가면 확실히 느낄 수 있다. 쇼핑과 문화 예술 충전소인 으능정이 문화의 거리는 밤늦은 시간까지 북적거리는 사람들과 빛나는 네온사인으로 가득하다. 여기에 대전의 새로운 야간 명소로 떠오른 스카이로드까지 더해져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도시의 야경을 선사한다. 으능정이 문화의 거리에서 시작된 밤의 열기는 맞은편 대흥동 문화의 거리로 이어진다. 옛것과 새것이 어우러진 대전의 밤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공간으로, 오래된 맛집과 세련된 분위기가 돋보이는 레스토랑, 전통찻집과 모던한 카페, 호프집, 바 등이 오밀조밀 모여 있다. 문화 예술인의 아지트답게 골목마다 작은 갤러리와 화방, 여행자 카페 등이 들어섰으며, 거리 가운데 자리한 우리들공원에서는 시시때때로 젊은 뮤지션들의 거리 공연이 펼쳐진다. 이곳은 토요일 밤이 되면 더욱 특별해진다. 월별 다른 테마로 여러 가지 공연 행사가 마련되며, 주변에서 열리는 아트 프리 마켓도 볼 만하다. 원거리에서 바라본 도시 야경이 궁금하다면 보문산전망대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대흥동에서 차로 15분 정도면 닿는다. 전망대까지 차로 올라갈 수 있어 데이트 코스로 인기가 좋다. 전망대에 오르면 한밭종합운동장을 비롯해 대전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야구 경기가 벌어지는 날이면 대낮처럼 밝은 경기장 조명이 어우러져 대전 시내가 더욱 빛난다. ●대전광역시청 관광산업과 042)270-3971
도시·섬·항구가 어우러진 바다의 야경,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
경남 중부 남단에 위치한 창원시는 도시 여행자에게 재미난 요소가 가득한 보물 창고다. 도시와 바다가 선물하는 멋진 풍경이 있고, 1970~1980년대 향수를 떠올리게 하는 골목 풍경이 숨 쉰다. 바다에서는 더위를 날려버릴 해양 레포츠 체험이 가능하고, 어시장에는 싱싱한 해산물과 풍성한 먹거리가 있다. 본래 창원은 바다와 무관한 산업기지개발구역이었다. 산업 공단의 이미지에서 바다를 품은 도시로 변신한 것은 마산시, 진해시와 합쳐져 통합 창원시로 출범한 2010년 7월 이후다. 바다가 생기면서 창원은 아름다운 도시로 변모했다. 봄이면 벚꽃이 진해를 가득 채우고, 여름이면 마산의 바다가 푸른빛을 뽐낸다. 특히 도시의 네온과 항구의 여유로움이 어우러진 마산의 풍경은 여름날 밤바다를 즐기기에 더없이 좋다. 어둠이 서서히 내리는 마산의 야경을 감상하기 좋은 장소는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이 위치한 추산근린공원이다. 추산동 언덕에 자리잡아 마산의 전경이 고스란히 내려다보인다.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 야외 전시장에서 바라봐도 좋겠으나, 미술관이 오후 6시에 문을 닫기 때문에 추산근린공원으로 가야 한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마산의 밤 풍경을 보기 전에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에서 작가 문신의 작품과 예술혼을 만나는 것도 좋다. ●창원시청 문화관광과 055)225-2341
도보로 즐기는 신라의 여름밤, 경주역사유적지구 야경
경주는 그윽한 야경을 즐기며 낭만적인 여름밤을 보내기 좋은 도시다. 어둠이 내린 월성 지구와 대릉원 지구의 고분이 달빛과 조명 아래 한층 부드러운 곡선을 드러낸다. 또 첨성대, 월정교, 동궁과 월지(옛 안압지) 등 천년 고도의 유적이 멋진 경관 조명 아래 화려한 자태를 뽐낸다. 문무대왕릉이 있는 경주 동해권에서는 통일신라 삼층 석탑의 시원(始原)이 된 감은사지 동·서 삼층석탑도 만날 수 있다. 야경 여행은 첨성대, 월정교, 동궁과 월지에 경관 조명이 들어오는 8시 전후에 시작한다. 교촌마을 앞 남천을 가로지르는 월정교는 복원 공사가 진행 중이라 올라갈 수는 없지만, 가까이서 바라보는 야경이 황홀하다. 교촌마을 향교 옆으로 계림을 지나면 첨성대가 모습을 드러낸다. 신라 27대 선덕여왕 때 왕궁 앞에 세운 첨성대(국보 제 31호)는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대로 알려졌다. 야경으로 이름난 명소답게 관람객이 몰린다. 월성 지구 야경 여행은 동궁과 월지(사적 제 18호)에서 마무리한다. 동궁은 태자가 살던 신라 왕궁의 별궁, 월지는 동궁 안에 있는 연못이다. 그동안 안압지 혹은 임해전지로 불리다가 2011년 경주 동궁과 월지로 명칭이 바뀌었고, 연못과 건물 세 채가 복원되었다. 동서 200m, 남북 180m, 둘레 1000m로 크지 않은 연못인데 가장자리에 굴곡이 많아 어느 곳에서도 전체가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월성 지구에서 차량으로 50분 거리에 위치한 감은사지 동·서 삼층석탑(국보 제 112호)도 야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경주시청 문화관광과 054)779-60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