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경사 상가거리의 간판개선 전·후 사진. 자연과 어우러지는 소재인 나무를 파사드로 활용하고, 독특한 서체의 채널사인으로 상호를 적어 한 눈에 깔끔한 인상을 준다.
낡고 허름한 ‘관광슈퍼마트’의 간판을 내리고, 주변환경과 어우러진 간판으로 바꿔 달았다.
크고 원색적인 판류형 간판 대신 깔끔하고 세련된 간판을 바꿔 단 ‘88식당’. 숫자 ‘88’에 포인트를 줘 가독성을 높였다.
테라노바 프로젝트 통해 보경사 주변 ‘새로운 땅’으로 변신
지역적 특성 고려한 간판 디자인 ‘눈길’… 공공시설물도 함께 정비 지역주민 설득 등 부단한 노력으로 성공적으로 사업 마무리
수많은 보물과 유적을 간직한 아름다운 보경사를 방문하기 위해 거쳐야하는 보경사 일대 상가거리가 포항시 테라노바 부서의 간판개선사업을 통해 ‘새로운 땅’, ‘새로운 거리’로 변신했다. 경상북도 포항시(시장 이강덕)는 지난 2007년 테라노바 선포식을 갖고, 도시공간을 형성하고 있는 주요소인 건축물, 교량, 공원, 가로등과 같은 가로시설물에 문화예술적인 면과 지역적인 정체성을 부여해 생동감 넘치는 아름다운 도시경관을 만드는 ‘테라노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테라노바’란 ‘새로운 땅’이란 뜻으로 팀 구성원들은 도시디자인, 공공디자인, 광고물 등 3개 사업부로 나눠 포항시의 경관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보경사 간판개선사업’은 테라노바 프로젝트의 하나로 추진됐다. 보경사의 크고 작은 12개 폭포와 계곡의 수려한 절경, 천혜의 숲길을 만날 수 있는 사찰로 가는 길에 내걸렸던 크고 원색적인 간판을 철거하고, 대신 보경사와 어우러지면서 지역 정체성을 담은 간판을 달아 보경사 일대 아름다운 거리로 조성한 것. ‘보경사 간판개선사업’에는 총 사업비 3억 4,000만원을 투입됐다. 보경사 상가거리(1.7km)인 스마일 식당부터 팔각정식당까지 있었던 총 181개 간판을 109개로 줄였다. 상가안내를 위한 사인물, 버스정류장과 화장실 공공시설의 노후된 사인물도 새롭게 정비됐다. 테라노바 부서에서 광고물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최종명 계장은 “포항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내연산 국립공원내 ‘보경사 상가거리’는 이곳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첫 이미지를 제공하는 가장 중요한 곳임에도 불구하고 시각적으로 어지럽고, 대형간판 등이 난립해 있었다”면서 “또 주변과 어울리지 않는 낡은 공공시설물이 어지럽게 형성돼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간판개선사업을 통해 어지럽고, 난립하던 간판을 정비해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고, 이같은 간판문화 개선 분위기를 포항시 전역에 확산하는데 목표를 뒀다”면서 “아울러 보경사 일대를 특색있는 지역으로 탈바꿈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사업구간의 간판 디자인에는 보경사만의 지역적인 특성을 반영한 디자인이 입혀졌다. 특히 보경사의 시원한 계곡과 12개의 폭포가 시원하게 흘러내리는 입지적 특성과 조화를 이루는 소재인 나무를 활용, 사업구간이 주변환경과 어우러지도록 디자인했다. 아울러 간판 교체시 건물 전면부 마감 및 외벽보호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함께 제시해 전체적인 거리 이미지를 깔끔하게 만들었고, 단순히 간판만을 교체하는데 그치지 않고 공공시설물, 관광특구 안내판 디자인 등을 교체해 지역 이미지 제고에 심혈을 기울였다. 간판개선사업을 완료하기까지 포항시는 세심한 디자인 작업과 함께 주민들을 지속적으로 설득하며 수차례 간담회를 열었고, 주민들과 함께 간판개선사업이 성공적으로 완료된 지역을 방문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 최종명 계장은 “처음에는 타 지역과 마찬가지로 간판개선사업에 대한 지역 상인들의 반대가 심했다”면서 “지역주민 간담회를 실시했으나 참석율이 저조해 회의 진행도 어려웠다”고 소회했다. 이어 그는 “간판은 크면서도 많아야 하고, 원색적이어야 한다는 상인들의 고정관념과 간판개선사업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많아, 사고전환을 위해 상인회 회장 및 총무와 협의해 간판개선사업이 잘 돼 있는 선진지 견학을 진행하게 됐다”면서 “처음에는 반대도 많고, 예산문제에서 부딪히기도 했지만 끊임없는 제안과 설득을 통해 30여명의 상인들이 참여해 1차로 선진지를 견학해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선진지 견학은 1차에 그치지 않고 2차 견학을 실시, 50여명의 상인 및 주민들이 참가해 간판개선사업의 긍정적인 효과를 눈으로 확인하고 주민들이 직접 간판개선사업을 주도해 나갈 수 있었다고. 최 계장은 “‘보경사 간판개선사업’은 주민들의 의식개선을 통해 성공적으로 완료한 사업”이라면서 “보경사를 들릴 때마다 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보경사 상가거리를 보면 흐뭇하기도 하고, 상인들이 간판개선사업을 하면서 고생이 많았다고 위로를 해줄 때 보람을 느꼈다”고 전했다. 포항시는 보경사 간판개선사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한데 이어 올해에는 사업비 총 2억원을 들여 ‘제3회 포항시 옥외광고디자인 공모전’ 개최, 불법광고물정비, 현수막게시대 설치, 불법광고물 부착방지판 설치, 불법광고물 수거보상제 등을 시행할 예정이다. 최종명 계장은 “성공적으로 간판개선사업이 완료된 만큼 앞으로도 보경사 상가거리일대를 철저하게 관리할 예정”이라면서 “옥외광고물관리를 위해 사업비를 아끼지 않고 투자해 관광지의 선진광고문화 의식변화 유도와 상권 활성화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 및 주민소득이 증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