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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06 16:29

‘우려가 현실로’… 서울버스 광고사업권 입찰 ‘유찰’

  • 이정은 | 301호 | 2014-10-06 | 조회수 3,818 Copy Link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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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사만 단독응찰, 그 마저도 예가에 한참 못미쳐
업계 “서울시-조합, 현실 직시하고 해법 찾아야” 한목소리

결국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사상 초유의 광고공백 사태를 맞고 있는 서울버스 광고사업권이 입찰시장에 나왔지만, 업계의 시선은 싸늘했고 판단과 선택은 냉정했다.
서울시와 서울시버스운송사합조합(이하 조합)은 9월 17일 65개 운수회사 7,440대 물량을 계약기간 3년 3개월(예비 영업기간 30일 포함), 일괄 총액입찰 방식으로 입찰에 부쳤으나, 9월 24일 개찰 결과 JS커뮤니케이션즈 1개사만이 단독응찰해 자동유찰되는 사태를 맞았다. 업계에 따르면, JS커뮤니케이션즈가 제시한 입찰가는 대당 월 납입료 30만원대 초반선으로 서울시와 조합이 정한 예정가에 한참 못미치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입찰 결과는 현 옥외광고 시장의 현실과 버스광고의 입지를 냉정하게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2011~2012년 한창 호황을 누렸던 버스광고는 장기 경기불황 속 매체간 경쟁격화 등의 요인으로 옥외광고 시장의 경기가 급격하게 냉각되면서 하강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 의료광고 심의 강화, 주류광고 전면 금지, 성형광고 및 대부업광고 규제 등 서울시의 임의규제 강화 조치가 잇따르면서 크게 부침을 겪었고 올해 들어서는 세월호 참사 여파까지 겹치며 결국 사업자가 백기를 드는 지경에 이르렀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서울시와 조합이 기존 광고물을 떼어내도록 통보를 하고, 차기 사업자 선정작업까지 늦어지면서 서울버스 외부광고는 3개월에 가까운 장기공백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게 됐다.
이런 가운데 치러진 서울버스 외부광고권 입찰은 결국 업계의 냉담과 외면 속에 유찰이라는 결과로 귀결됐다. 
2012년말 입찰 당시 전통 메이저 매체사와 중앙언론사간의 대결 양상까지 벌어질 정도로 치열한 매체 확보전이 벌어졌던 것에 비춰보면 그야말로 격세지감이다.
광고주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받으며 각광받아온 옥외광고 시장의 간판매체인 서울시내 버스광고가 침몰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업계의 심정은 착잡하기만 하다. 사업자가 누구냐를 떠나 서울시내 버스광고는 옥외광고를 상징하는 간판매체로 업계의 공동자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옥외광고시장 간판매체의 장기공백에 따른 매체력 저하, 그로 인한 악영향이 옥외광고시장 전체로 영향을 미칠 것을 가장 크게 우려하고 있다.
한 메이저 매체사의 관계자는 “아무리 옥외광고 경기가 안좋고 사업공백이 있다고 해도, 그래도 업계의 대표매체인데 유찰이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그만큼 현 광고시장의 상황이 매우 어렵다는 것이고 업계가 냉정한 판단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장이 이렇게 급랭한 것도 모르고 서울시와 조합은 마치 금지옥엽 재물인 것처럼 알고 있는데, 지금이라도 현실을 직시하고 냉정하게 스스로를 평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버스광고 업계에 오래 몸담아왔던 한 관계자도 “예가를 낮췄다고는 하나 여전히 현실과 동떨어진 수준”이라면서 “주류광고 금지, 대부업 및 성형광고 규제 등이 없었을 때는 그 금액을 수용할 수 있었을지 몰라도 지금으로서는 절대 될 수 없다. 게다가 광고공백이 7월부터 이어지고 있어 사업권을 따는 순간 속된 말로 맨땅에 헤딩해야 하는데 누가 섣불리 접근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또 “서울시는 더이상 버스광고를 돈벌이로 생각하면 안된다. 그야말로 운송수익의 일부로 봐야 한다”면서 “지금까지 온 상황에서는 낮은 사용료와 적정수익, 적정 판매가격으로 가야 그나마 회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시와 조합은 개찰 이튿날인 9월 25일 곧바로 재입찰 공고를 냈다. 9월 29일 4시까지 입찰등록을 마감하고 이튿날 10시 개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정은 기자   [ⓒ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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