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사보기

뉴스기사

2014.12.09 11:17

커피 마시고 예술작품도 만드는 레이저공방점 ‘속속’

  • 김정은 | 305호 | 2014-12-09 | 조회수 3,926 Copy Link 인기
  • 3,926
    0
29.JPG
정밀도 높은 가공을 구현하는 ‘유니버셜레이저’. 사진은 해광레이저에 설치된 장비.

30.JPG
마카스시스템이 수입·판매하고 있는 트로텍 레이저 ‘스피디 300’. 오스트리아 제품으로 정밀도가 높다.

31.JPG
일본에 위치한 패브카페 ‘마커스 베이스’. 섬유, 펠트, 가죽, 종이, 아크릴 등 다양한 가공이 가능하다.

32.JPG
레이저 조각기를 활용, 복잡한 모형을 제작할 수 있다.

체험형·의뢰형·의논형 3가지 형태로 운영
단순 임가공 아닌 전문가-클라이언트 협업으로 작품 만드는 공간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예술작품도 만들거나 혹은 자신의 물건에 간단한 각인을 새길 수 있는 체험을 할 수 있다면 어떨까. 이미 일본이나 유럽에서는 ‘팹랩(FabLAB)’, ‘팹카페(FabCafe)’라는 이름의 ‘체험형 카페’를 통해 디자이너들이 모형제품을 시연해보거나 아니면 가족끼리, 연인끼리, 친구끼리 모여 자신이 원하는 모형을 만들면서 편하게 얘기를 나누고 쉴 수 있는 공간을 흔히 찾아 볼 수 있다.
국내에서도 최근 ‘랩’과 비슷한 형태의 체험형 공간이 생겨나고 있다. 바로 ‘레이저공방’이라는 이름으로 지역마다 한 군데씩 나타나고 있는 것.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는 아니지만 서울 홍대, 성수, 왕십리, 사당, 종로와 경기 일산, 부산, 광주 등에 분포돼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작품 등을 만들어 볼 수 있다.
국내 레이저공방 운영형태는 3가지로 분류된다. 순수하게 클라이언트의 작업을 의뢰받아 진행하는 경우가 있고, 클라이언트가 작업의 방향을 공방점의 기술자와 함께 의논해 최상의 결과물을 도출해내는 경우가 있다. 아니면 클라이언트가 찾아와 원하는 작업물 제작을 직접 시도해 보는 경우도 있다. 다만 공방이라는게 단순히 임가공만을 진행하는 것이 아닌 클라이언트의 니즈를 가장 잘 받아들여 작품에 반영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최근 서울 홍대에 체험형 카페를 오픈해 운영하고 있는 아르고나인 손호성 대표는 “국내 ‘레이저공방’은 해외와는 운영방식이 다르다”면서 “해외는 보통 디자이너들이나 레이저마킹 등에 관심이 많은 준전문가들이 직접 자신이 상상하는 작품들을 시도해보고자 ‘팹카페’나 ‘팹랩’을 방문하는데, 국내 공방점은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제품을 의뢰해 마킹 및 조각을 해주거나 공방에 디자인과 마킹을 할 줄 아는 전문가들이 클라이언트와 협의해 작품을 제작하는 형태”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레이저공방을 운영하는 디즈팩트리 이현철 대표는 “단순히 임가공만을 진행하는 건 공방이라고 할 수 없다”면서 “전문가들이 직접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방향을 제안해주고, 클라이언트가 생각한 것보다 더 좋은 예술작품을 구현해 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게 바로 공방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전문가와 클라이언트가 서로 의견을 조율해 유기적으로 공방을 운영하는 곳 중 하나가 유니버셜레이저를 공급받아 공방점을 운영하는 곳들이다. 이곳에서는 디자인과 기계를 잘 다룰 수 있는 전문가들이 클라이언트의 니즈를 파악하고 마킹 및 조각시스템을 진행하고 있다. 또 지역마다 공방의 특색이 있기 때문에 클라이언트 요구에 따라 서로 연결해주기도 한다.
해광레이저 이재훈 대표는 “홍대 레이저공방이 소비자들에게 오픈돼 있는 공간으로 처음 다가섰을 때 반응이 매우 뜨거웠다”면서 “이런 공방점을 널리 알리고 싶었고, 소비자들이 굳이 홍대까지 오지 않고 그 지역에서 작품을 만들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에 레이저공방점을 계속 늘려나가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해광레이저가 공급하고 있는 유니버셜레이저는 공방점에서 사용하기에 적합하도록 설계돼 있다. 크기가 작으면서 꼭 필요한 기능이 탑재돼 있어 협소한 장소에서도 설치가 가능하고, 공간 활용성도 높아진다는 게 가장 큰 메리트다. 그래서 이미 실내인테리어 및 디스플레이물, 아크릴 POP물 등을 제작하고 있는 업체들도 작업장 한쪽에 유니버셜레이저로 모형 제작과 시제품, 예술작품을 만들고 있다.
이와는 달리 아예 체험형 공간으로 공방점을 꾸민 곳도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앞서 설명한 홍대 체험형 카페 아르고나인이다. 아르고나인은 누구나 부담없이 찾을 수 있는 일상카페이기도 하지만 디자이너들이 모이면 빔프로젝트를 이용해 회의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기도 하고, 레이저조각기와 소형 3D 프린터가 도입돼 디자이너들이 원하는 작품이나 시제품 등을 제작할 수도 있다.
물론 일반 소비자들도 자신이 원하는 소품, 액세서리 등을 제작해 볼 수 있다. 특히 아르고나인이 도입한 레이저조각기는 마카스시스템이 수입·전개하고 있는 오스트리아산 트로텍 레이저 ‘스피디 300(Speedy 300)’으로 정교한 마킹이 가능하고, 무엇보다 집진 및 공기정화 장치인 ‘아트모스 모노(Atmos Mono)’ 등의 탑재로 가공시 악취나 먼지, 소음이 발생하지 않는다. 따라서 카페나 비슷한 상업공간에서도 활용이 가능하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컴팩트하면서도 감각적인 외관 디자인을 하고 있어 카페에 설치했을 때 이질감을 주지 않는다는 것도 메리트다.
손호성 대표는 “외국의 팹카페(FabCafe)와 같이 카페에서 커피도 마시고, 이야기도 나누다가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순간 바로 트로텍 레이저를 활용해 자신만의 아이템을 만들어 볼 수 있다”면서 “앞으로 아르고나인은 어른들을 위한 놀이터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개성있고 감각적인 디자인을 원하는 현대사회에서 레이저공방은 앞으로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자이너뿐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도 즐길 수 있는 우리나라의 레이저공방 문화가 앞으로 좋은 방향으로 성장하길 기대해 본다.

김정은 기자  [ⓒ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공유링크 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