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를 마무리 하는 12월. 크리스마스에 연말연시 분위기에 모든 이들의 마음이 들뜨는 시기다. 반짝반짝 화려하게 불을 밝힌 도심은 이러한 마음에 더욱 불을 당긴다. 사랑하는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크리스마스 장식들로 화려하게 수놓아진 거리를 걸으면 가장 행복한 연말을 보내는 일이 아닐까. 서울에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곳을 꼽으라면 단연 ‘명동’이다. 특히 올해는 침울한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예년보다 일찍 크리스마스 장식이 등장한 점이 눈길을 끈다. 명동의 대표적인 랜드마크 중 하나인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은 해마다 이색적인 크리스마스 장식을 선보이고 있는데, 올해는 각기 차별화된 크리스마스 스토리를 펼치고 있어 시선을 모은다.
‘롯데’가 전하는 ‘러블리 크리스마스’ 메시지
‘롯데’는 이번 크리스마스 콘셉트를 ‘러블리 크리스마스’로 정했다. 지구의 온난화로 내리지 않는 눈을 그리워하는 눈사람이 눈의 근원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는 스토리를 ‘롯데백화점’과 ‘롯데영플라자’ 외벽과 건물주변에 각종 조명과 장식물로 아름답게 표현했다. 스토리는 이렇다. 북극을 떠나 험난한 얼음산을 내려와 ‘문지기 여우의 숲’에 도달한 눈사람. 여우를 타고 초원을 달려 ‘부엉이 숲’에 도착하면 반짝반짝 지혜의 붉은 부엉이가 눈사람을 반갑게 맞이한다. 부엉이는 자신의 얼굴로 가까이 오라고 손짓한다. 부엉이가 입을 벌리자 신비롭게도 ‘눈의 성’ 입구로 향할 수 있는 길이 보인다. 부엉이를 통해 눈의 성에 들어서니 하얀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세상이 눈앞에 펼쳐지고, ‘하얗게 빛나는 거대한 사슴’이 다가와 기다란 뿔로 두 산을 연결한다. 그 산에 오른 눈사람은 하얀 눈을 만드는 ‘신비한 나무’를 만나게 된다. 명동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는 ‘문지기 여우’, ‘부엉이’, ‘하얗게 빛나는 거대사슴’, ‘눈의 성’을 형상화한 조형물을 모두 만나볼 수 있고, 롯데영플라자 외벽에는 전체적인 스토리를 조명과 화려한 장식으로 연출해 시선을 사로잡는다. 또 롯데백화점 본점 외벽에는 눈결정체 모양의 트리 장식으로 연출했는데, 색과 빛이 시시각각 변화한다.
신세계로 떠나는 겨울 휴가 ‘윈터 베케이션’
신세계백화점의 크리스마스 장식 콘셉트는 ‘신세계로 떠나는 겨울 휴가’를 의미하는 ‘윈터 베케이션(Winter Vacation)’이다. 세계적인 조명 디자이너 마리 장 고데와 함께 조명의 밝기, 색상, 속도 등을 세심하게 조정하고 그 위에 미디어파사드를 활용, 줄거리가 있는 쇼를 연출한다. 마리 장 고데는 프랑스 파리, 리옹, 스페인 마드리드 등의 역사적인 건물에 조명을 설치하고 그 위에 영상을 상영,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10월 31일부터 12월 25일까지 매일 저녁 6시 30분 숫자 카운트다운으로 시작하는 쇼는 건물 전체에 눈을 내리게 하는가 하면 고드름을 만들어 건물을 뒤덮고, 눈꽃이 가득한 설경을 펼쳐보이기도 한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연말마다 아름다운 조명 장식으로 화제가 된 신세계 본점이 올해는 세계적인 조명 디자이너와 손잡고 업계 최초로 대형 미디어 파사드쇼를 선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신세계백화점으로 이어지는 길목에는 화려한 LED 분수가 설치됐고, 백화점 초입에는 크리스마스트리의 침엽수를 형상화해 조명을 달았는데, 이 조형물을 아치형 구조물에 달아 LED터널을 지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백화점 입구에는 주변의 장식물과 어우러지도록 ‘골드’ 색상의 조형물을 설치해 ‘블링블링’한 느낌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