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부산 사직야구장에 새롭게 설치된 LED전광판. 미국 닥트로닉스 제품으로 가로 35m, 세로 15m 크기에 풀 HD급 고해상도 화질을 자랑한다.
올해 사인용 LED업계의 움직임은 한 마디로 ‘고군분투’였다. 단순히 시장성만을 보고 수많은 업체들이 부나방처럼 관련 시장에 뛰어듦에 따라 ‘될 성 싶었던 시장’이 순식간에 ‘레드오션’으로 전락해 버렸기 때문이다. 여기다 그동안 지속됐던 시장의 양적 팽창마저 주춤하면서, 안팎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전방위적으로 새 사업모델 개발을 통한 수익구조의 다각화 움직임이 긴밀하게 나타났다. 특히 이제까지 사인용 LED제품에 주력해 왔던 업체 대부분이 전략적 투자를 감행하며, 실내조명 등 일반 LED 조명시장 진출에 나선 것이 두드러진 특징이었다. 이는 사인용 LED제품과 조명용 LED제품의 구조 자체가 크게 다르지 않은 만큼 기술 진입 장벽이 낮은데다, 앞으로 열릴 실내용 LED조명 시장의 규모를 볼 때, 타당한 사업모델이 될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직관형 LED램프(LED 형광등) 제품 개발이 가속도를 냈다. 올해부터 백열전구 생산과 수입이 전면 금지되면서 형광등이 전체 조명 비율의 약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향후 이를 대체할 LED제품의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서다. 또한 판류형 간판의 형광등 대체 수요도 기대되고 있어 관련 시장의 움직임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아울러 일부 업체의 경우 독자 기술개발을 통해 감성조명과 같은 특화된 시장을 확보하고자 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디밍’이나 ‘매핑’과 같은 LED 콘트롤 부분에 있어서는 사인용 LED업체들의 노하우가 일반 LED조명업체들보다 우위에 있는 만큼, 향후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이어 갈 수 있다는 것이 관련업체들의 주장이다.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거침없는 영역확장을 시도하고 있는 업체들도 있다. 단가경쟁 일변도의 내수시장에 목매기 보다는 한발 먼저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돌파구가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미 에스에스라이트, 오케이엘이디, 애니룩스 등의 업체는 오래전부터 해외시장 개척에 공을 들여왔고, 그 결실을 만들어 내고 있는 추세다. 해당업체들에 따르면 실제로 한국 제품의 품질 및 가격경쟁력이 우수해 해외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다고. 또한 내년 한·중FTA(자유무역협정)의 발효에 따라서 국산 LED조명의 중국 수출에도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 중국 정부는 양국 간 LED조명 수출·수입 시 적용되는 관세율을 단계적으로 줄여 완전 철폐키로 내용상 합의했고, 이 합의안에 대한 검증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편, LED전광판업계 역시 정부 규제, 얼어붙은 시장상황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다만, 올해 개장한 동대문DDP, 제2롯데월드, 코엑스 등 복합쇼핑몰개념의 각종 ‘몰(Mall)’과 인천 등 여러 경기장에서에서 미디어파사드 형태의 전광판에 대한 수요가 나타나 시장에 다소의 활력을 불어넣었다. 한 옥외광고업계 종사자는 “기존 보급형 LED전광판의 수요는 급격히 줄어들고 있지만, 이처럼 지역 및 공간 맟춤형 LED미디어의 수요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이는 단순한 광고판이 아닌, 정보 및 문화 콘텐츠 융합된 새로운 형태의 옥외 미디어 시장이 발전함을 반증하는 것으로, 업계 또한 해당 시장에 초점을 맞춰 사업을 전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