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이 가미된 다양한 돌출간판. 가게의 정체성을 나타내면서도 재밌게 표현해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심플하면서도 미니멀한 디자인의 돌출간판. 작지만 세련되고 깔끔한 이미지가 더욱 인상깊게 남는다.
따뜻하면서도 소박한 느낌을 주는 나무 소재의 돌출간판. 오래되어도 낡아진 그 모습 그대로 운치가 있다.
금속소재를 활용한 돌출간판. 간접조명을 활용해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하고, 때로는 아무런 조명없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줘 더욱 정감간다.
기존 사각·원형의 돌출간판.
미니멀한 사이즈·재미요소 부여한 독특한 돌출간판 ‘눈에 띄네’ 지역적 특색 맞춰 디자인·사이즈 변화… 간접조명으로 이색분위기 연출도
지자체의 간판개선사업으로 인해 천편일륜적인 가로형 간판이 중심이 돼 있는 요즘, 돌출간판은 마치 보조등과 같은 존재다. 이름 그대로 건물의 벽면에 돌출되어 있는 돌출간판은 멀리서도 점포의 정체성을 알리는 역할을 할 뿐 아니라 독특한 디자인으로 재미요소를 부여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몫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 최근에는 규제의 대상이 됐던 돌출간판이 시·도 조례 부활에 따라 설치를 허용하는 내용이 조례에 반영되면서 돌출간판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관련업계는 돌출간판의 수요를 겨냥한 제품 개발 및 판매에 적극 돌입해 독특한 디자인을 입은 간판이나 소재나 조명에 따라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돌출간판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또한 소비자들은 과거에는 무조건 커다란 세로형 돌출간판을 선호했다면 최근에는 소형화, 간소화 간판으로 분위기가 전환되면서 디자인이 가미된 미니멀한 돌출간판이 거리곳곳에 눈에 띄고 있다. 본지는 신년을 맞이해 각양각색의 돌출간판 트렌드를 짚어보는 지면을 마련했다.
▲지역마다 디자인 입은 개성 가득한 돌출간판이 거리 곳곳에 돌출간판은 자칫 잘못하면 거리를 어지럽히는 골칫거리로 부상할 수 있다. 특히 지나치게 큰 돌출간판은 거리미관을 해치는 주범으로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기도 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디자인을 입은 개성 가득한 소형돌출간판을 설치해 눈에 띄면서도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만들어내 돌출간판에 대한 편견이나 좋지 않은 인식을 씻어내고 있다. 특히 지역적 색상이 짙은 곳이나 상권이 몰려있는 곳은 저마다의 독특하고 차별화된 돌출간판을 선보이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의 돌출간판만 보더라도 점포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모형이나 상징적 이미지를 함축한 특색있는 간판들이 즐비하다. 가로수길 특징이 영국이나 프랑스 등 유럽의 어느 거리를 연상시키기 때문에 깔끔하면서도 세련된 소재 및 디자인을 적용한 돌출간판이 많이 설치되고 있다. 바로 지역 이미지에 맞춰 돌출간판도 하나의 흐름을 나타내고 있는 것. 또한 가로수길의 돌출간판은 간판으로서의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아기자기한 소품과 같은 조형물처럼 인식되고 있기 때문에, 이 길을 걷는 이들은 거부감 없이 자연스럽게 돌출간판을 받아들이고 더 나아가 지역상권 발전에 시너지 효과로 작용되기도 한다. 서울 종로구 삼청동도 이같은 트렌드를 보이고 있는 대표적인 지역이다. ‘전통과 현대의 조화’란 콘셉트로 삼청동의 메인거리 간판을 교체해 사람들이 걷고싶은 아름다운 거리로 탈바꿈시켰다. 여기에는 돌출간판의 역할도 한 몫 했다. 간판 하나하나 개성이 넘쳐난다. 간판이 사각틀 안에 갇혀있어야 된다는 생각의 틀을 깨고 다양한 소품을 활용하기도 하고, 조명방식을 다양하게 시도하는 등 새로운 형태의 돌출간판을 제작해 가게 하나하나가 저마다의 빛을 발한다. 반면 서울 중구 명동의 경우 대부분 돌출간판이 세로형으로 그 크기가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립한 모습은 아니다. 바로 지난해 2월부터 12월까지 명동일대 간판을 정비해 돌출간판의 크기를 통일했기 때문. 또한 돌출간판이 브랜드 매장의 고유한 색상을 갖으면서 투박한 사각형이 아닌 라운드처리가 돼 아기자기한 인상도 풍긴다.
▲다양한 소재 활용… 조명방식 달리해 이국적 분위기 연출 이렇게 트렌디한 돌출간판이 등장하면서 금속, 철판, 나무 등 다양한 소재를 활용한 사례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이 소재들은 오래되면 오래될수록 아날로그적 감정이 물씬 느껴진다. 여기에 투광기를 활용, 조명을 비추면 이국적 분위기를 연출해 기존 돌출간판과는 또 다른 이미지를 제공할 수 있어 각광받고 있다. 이와 관련, 사인제작 전문업체 더플러스 채희병 대표는 “자기 점포만의 고유간판을 만들어달라는 요청이 많아지고 그에 맞춰 제작업체들이 다채로운 소재를 활용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이같은 흐름이 나타나게 된 것 같다”면서 “또한 최근 CNC라우터나 레이저조각기의 성능이 높아져 금속, 철판, 나무 등의 소재는 쉽고 간편하게 커팅할 수 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제작할 수 있어 소비자가 원하는 돌출간판을 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작업체들이 각 매장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다양한 소재와 컬러, 조명연출까지 꼼꼼하게 신경 써 제작·납품하고 있다”며 “여기에 요란스럽지 않는 조명으로 은은하게 빛을 비추면 그야말로 감성을 자극하는 요소가 돼 행인들의 발걸음을 붙잡을 수 있는 최고의 간판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다양한 소재를 활용하게 되면 특별한 디자인이 가미되지 않아도 그 자체만으로 눈에 띄기 때문에 앞으로의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원형·사각 돌출간판도 꾸준한 인기 디자인이 가미된 돌출간판이 트렌드라고 하더라도 대부분 많은 점포에서는 성형채널을 통째로 찍어내는 원형, 사각형 돌출간판을 많이 활용하고 있다. 가장 베이직하고 클래식한 제품이 질리지 않고 오래 쓰이는 것처럼, 기본 디자인의 돌출간판을 소비자들이 지금까지도 널리 찾고 있다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이와 관련 돌출간판 전문제작업체 현대애드의 서재호 대표는 “정형적이면서도 제작방식이 단순한 기존 돌출간판은 대부분의 업체들이 제작하는 형태이기도 하고,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소비자들도 많이 찾는 돌출간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돌출간판을 감싸는 틀에 대한 소재가 다양해지고 진화하고 있다고 한다. 기존에는 패트(PET)재질의 소재를 많이 활용했다면 최근에는 스테인리스 스틸 재질을 이용하거나 브론즈 부식, 다크실버 등의 컬러를 결합해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해낸다. 이렇게 소비자의 니즈에 맞춘 다양한 돌출간판의 탄생은 앞으로도 쭉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