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수역 고가도로 철거 맞춰 사업 진행… 불법광고물 정비 동시에 작지만 임팩트있는 간판 주류… 시-지역주민 모두 만족
인구, 교통, 상권이 밀집돼 있는 서울 중구 약수역 주변이 간판개선사업을 통해 깔끔한 거리로 탈바꿈했다. 중구(구청장 최창식)는 사업비 3억2,000만원을 투자해 지난해 4월부터 ‘약수역 주변(다산로) 간판개선사업’을 시작해 같은해 11월 사업을 마무리했다. 구는 약수고가 철거에 따라 새롭게 태어나는 약수역 주변의 활성화를 위해 불법광고물과 난립해있는 광고물을 적법하게, 그리고 보기 좋게 개선하는 시도에 나선 것. 이로써 약수고가 철거지역 주변 160개 점포의 낡고 원색적인 판류형 간판은 작지만 임팩트있고, 주변 환경과 어우러진 간판으로 변화했다. 이번 간판개선사업은 수차례의 디자인 심의와 시뮬레이션을 거쳤고, 점포주와 시민들의 협의 끝에 완성된 사업이다. 가로간판과 돌출간판의 크기와 개수를 줄이고 간판 뿐만 아니라 창문과 출입구 등에 어지럽게 부착된 광고물들을 깔끔히 정리했다. 또 에너지 절약에 효과적인 LED조명을 채택했다. 특히 구는 약수역 주변이 주택가와 상가가 함께 공존해 있다는 지역적 특성을 감안해 소소하지만 세련미 넘치고, 작지만 눈길이 가는 디자인의 간판으로 교체하고자 많은 심혈을 기울였다고 한다. 중구 도시디자인과 권재면 디자인팀장은 “중구에서는 처음으로 주택가 주변의 간판개선사업을 시행한 것으로 디자인적인 측면과 광고물의 크기, 색상 등 다방면으로 고려해 사업을 진행했다”면서 “주민추진위원회를 결성해 그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고 현실적인 디자인을 제시해 합의점을 찾아갔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모든 점포주들이 그러하듯 약수역 주변 상인들도 크고, 눈에 띄는 간판만을 설치하고자 했다”며 “점포주들에게 가로수길, 경리단길, 삼청동을 예를 들며 작고, 수수해도 세련된 디자인의 간판을 적용하면 상권이 충분히 발전할 수 있다고 설득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구는 관 주도의 정비사업이 천편일륜적인 디자인과 획일적인 간판으로 바뀌어 오히려 지역상권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 특별한 콘셉트를 잡지 않고 주변환경과 어우러지는 간판으로 교체했다. 도시디자인과 광고물정비팀의 신명철 주무관은 “시·군·구에서 시행한 간판개선사업 가운데 획일적인 간판으로 교체돼 지역주민들에게 원성을 듣는 경우도 많다”면서 “그래서 우리는 관 주도 사업의 색깔을 드러내지 않고,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디자인을 간판에 담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권 팀장도 “거리 및 경관이 한 지역의 이미지를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간판역시 사유재산이 아니라 공유재산으로 봐야한다고 생각한다”면서 “특히나 약수역 주변이 명동처럼 상권이 집중돼 있는 지역이 아닌 거주민이 중심이 된 지역이라 획일적으로 통일한 간판을 달고 싶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중구는 간판개선사업 완료 후에도 사후관리팀이 따로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약수역 주변을 관리하고 있다. 한편 구는 지난해 외국인들과 유동인구가 많은 명동, 동대문관광특구, 다동·무교동관광특구 등의 간판개선사업을 완료했다. 그 결과 서울시가 주최한 ‘2014년도 자치구 인센티브사업 옥외광고물 수준향상 평가’에서 ‘우수구’로 선정됐다.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신당역, 청구역 일대 간판을 정비할 계획을 갖고 있다.
정부에게 바란다
“법과 제도, 현실의 간극 너무 크다” “현장에 맞는 융통성있는 시·도 조례 만들어져야”
서울시 중구 도시디자인과 디자인팀이 말하는 간판개선사업의 애로점, 정부에게 바라는 점을 담아봤다.
법과 제도 그리고 현실의 갭이 너무 큰 게 사실이다. 현장을 와야 그 주변 현장에서의 문제, 규격화되고 정형화된 틀 안에서 한계점, 디자인적인 문제를 알 수 있다. 탁상공론에서 벗어나 현장과 주변상황에 맞게끔 융통성있고, 유동적으로 시·도 조례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열악하고 낙후된 구도심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 그 지역상황에 맞게끔 융통성 있는 제도로 변화해야 한다. 또한 소통의 통로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전달해 협의점을 찾고 서로 융합해야 사업수행을 수월하게 할 수 있다고 본다. 아울러 명확하고 섬세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 현재 시·도 조례 가이드라인이 다 정립이 되지 않은 상황이고, 중구난방 제도에 담당자, 지역주민 모두 혼란을 겪고 있다. 간판개선사업의 주체 모두가 노력해 법과 제도가 보다 현장 중심적으로 바뀌도록 만들어야 할 것이고, 그러한 과정을 통해 도시디자인은 한층 활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