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차대 설계도에는 기초콘크리트 타설시 기둥이 균열에 의해 쓰러지지 않게 하기 위해 베이스 강판을 서로 기초철근으로 이어주게 돼 있으나, 이를 무시하고 부실시공했다는 지적이다.
이완영 의원, “기초공사 부실·감리업체도 엉터리 감리” 지적 시, “2,285곳 전체 점검 예정… 지적된 정류소, 안전에 지장 없어” 해명
서울시가 KT를 시행사로 선정해 추진한 ‘가로변 버스정류소 개선사업’이 부실공사 논란에 휩싸였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이완영 의원(새누리당, 경북 칠곡·성주·고령)은 지난 5일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의하면 서울시가 시행한 가로변 버스정류소 개선사업이 한차원 높아지기는 커녕 안전과 가장 직결된 기초공사부터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감리업체도 엉터리로 감리하고 그 결과를 보고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높아진 시민고객의 기대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대중교통 이용편의 제고사업인 ‘가로변 정류소 개선사업’을 시행키로 하고 2010년 시행사를 선정했다. 시는 공모를 통해 KT를 시행사로 선정했고, KT는 사업비 전액(약 1,000억원)을 투자하는 대신 2019년까지 버스정류소에 광고를 싣는 것으로 투입비용을 회수하는 방식으로 사업이 추진됐다. 현대엘리베이터(서부권), 삼중테크(동부권)가 승차대 공사를 맡았으며, 지난해 말 2,174개소의 승차대가 완공됐다. 감리는 한국종합건축사무소가 맡았다. 이완영 의원은 “제출받은 승차대 설계도에는 기초콘크리트 타설시 기둥이 균열에 의해 쓰러지지 않게 하기 위해 베이스 강판을 서로 기초철근으로 이어주게 되어 있으나 이를 무시하고 부실시공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또 개선된 승차대는 ㄱ자형으로 돼 있어 편하중에 의한 불안정한 구조이기에 기초 철근이 부실할 경우 강풍, 폭설, 폭우, 진동, 충격에 매우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시 가로변 승차대 중 설계도와 다르게 공사한 것으로 드러난 곳은 금천구, 강서구, 은평구, 마포구 총 130개소로 파악됐다. 이완영 의원은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현재까지 완공된 가로변 버스승차대 2,174개소 모두 전수조사에 들어가야 하며, 부실시공이 확인된 승차대의 경우 전면 재시공해야 한다”면서 “붕괴는 미세한 균열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콘크리트로 덮어버리면 안 된다”고 촉구했다. 한편 서울시는 가로변 버스승차대 부실공사 의혹이 제기되자 정류소 2,285곳 전체에 대해 점검하겠다고 15일 밝혔으며, 우선 최근 고정용 철근이 빠졌다고 지적된 정류소의 경우 감리단을 통해 점검한 결과 안전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시에 따르면, 점검 결과 해당 철근은 1차 콘크리트 타설 후 기둥을 설치하기 전 승차대 설치를 위한 구조물을 바닥에 고정하고, 일직선으로 유지하기 위해 임시로 고정하는 단순 보조재로 승차대 안전성과는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 임시 고정용 철근 설치 여부는 콘크리트 타설 시 현장 여건에 따라 감독자 확인을 거쳐 변경할 수 있는 사항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또 이번 부실공사 의혹이 제기된 배경으로 민원을 제기한 사람이 철근을 고의로 시공하지 않은 채 2차 콘크리트를 타설하고, 이를 빌미로 시공사에 추가 공사비를 수차례 요구한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민원 제기자가 직접 부실 시공했다고 밝힌 129개 정류소를 점검한 결과 62곳은 철근이 설치된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시는 이달 말까지 승차대 2,285곳에 대해 철근 설치 여부를 확인하고, 다음 달 건설기술자문소위원회를 구성해 안전성을 재검증한 뒤 보완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3월에는 철근 미설치 정류소에 대해 필요한 경우 보완 공사를 할 예정이다. 또 설계도면대로 시공하지 않은 경우는 위법 여부를 확인한 후 관계 법령에 따라 행정처분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