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둡고 칙칙한 지하철역에 광고는 오히려 활력! 오래된 건축물과 어우러진 래핑광고도 ‘눈길’
모처럼 해외의 광고사례를 소개하는 지면을 마련했다. 이번에 소개하는 곳은 문화예술의 도시, 낭만의 도시라 불리는 ‘파리’다. 파리는 도시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박물관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유서깊고 아름다운 건축물들이 많다. 파리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에펠탑, 개선문을 비롯해 노트르담 성당, 몽마르트 언덕,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박물관 등 역사와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곳이 도시 전체에 가득하다. 시테섬을 잇는 다리 하나하나에도 다양한 이야깃거리가 숨어있다. 도시 하나가 거대한 박물관을 연상케 하는 이곳, 파리의 광고문화는 어떤 모습일까. 유서깊은 건물의 외관을 해칠 수 있다는 이유로 광고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정답은 ‘노’다. 다양한 형태의 아름다운 건축물과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룬 대형 래핑광고는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어둡고 칙칙하기로 유명한 파리 지하철에서의 광고는 오히려 공간에 활력을 주는 요소로 기능하고 있었다. 파리지하철은 광고의 천국이라 불릴 정도로 광고가 활발하다. 파리여행을 하며 담은 다양한 거리의 광고물 사진을 풀어놔 본다.
파리의 1월은 대대적인 세일 기간이다. 사진은 파리의 대표적인 백화점 가운데 하나인 라파예트 백화점이 세일 시즌을 맞아 백화점 인근의 지하철역인 오페라역에 광고를 게첨한 장면.
파리지하철 승강장 벽은 대부분 곡선형태로 되어 있어 광고형태도 그에 맞춰져 있다. 하얀 타일 벽에 고풍스러운 느낌의 광고프레임이 시선을 모으는데, 우리나라와 달리 광고소재가 ‘종이’로 돼 있다. 여러개의 조각을 풀로 붙여 광고를 게첨한 모습이 아날로그적인 느낌이다.
파리지하철 광고의 모습은 대부분 아날로그적인 느낌이지만, 파리지하철의 유동이 활발한 곳에는 삼성의 디지털 사이니지가 세워져 있었다. 개선문, 샹제리제 거리로 이어지는 지하철역에는 여러개의 디지털 사이니지가 설치돼 동시다발적으로 현란한 영상을 표출하고 있었다.
지상에 세워진 지하철 표지판과 입구들은 아르누보 양식으로 만들어져 있는데, 이는 파리의 상징적 이미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사진 아래는 몽마르뜨 언덕에 오르기 위해 거치는 역인 아베쎄역으로, 파리 지하철역사를 디자인한 엑토르 기마르가 만든 대표적인 아르누보 양식의 지하철역으로 꼽힌다.
지난달 파리에서 풍자 전문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파리도 샤를리다(PARIS EST CHARLIE)’라는 문구가 내걸린 파리시청사의 모습.
코카콜라는 새로운 브랜드 ‘코카콜라 라이프’를 선보이면서 파리 도심 곳곳에 광고를 집행하고 있었다. 코카콜라 라이프는 스테비아 잎에서 추출된 천연감미료와 설탕을 사용해 단맛을 낸 칼로리 오프의 새로운 브랜드로, 빨간색 라벨 대신 초록색 라벨을 두른 제품 모양이 인상적이다. 사진은 센강에 위치한 건물에 게첨된 대형 래핑광고. 건물을 개보수하는데 따라 두른 펜스에 광고를 집행했다.
각종 공연정보를 알리는 일종의 게시판으로, 여기에서도 ‘파리다움’이 묻어나온다.
파리의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키오스크(신문가판대). 신문, 잡지를 비롯해 음료, 기념품 등을 살 수 있는데 광고판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하는 모습이다.
아디다스의 ‘슈퍼스타’ 광고가 오페라역의 광고면을 모두 채우고 있다.
파리서 자주 만날 수 있는 굴절버스. 파리에서는 1월말 ‘박물관이 살아있다:비밀의 무덤’ 광고가 대대적으로 선보였다.
콩코드 광장을 가다가 만난 대형 광고물. 코카콜라 래핑광고와 마찬가지로 건설현장의 가림막을 광고판으로 활용한 모습이다.
지하철에 비해 지상의 광고는 차분한 느낌이다. 사진은 도심에 설치된 CLP(City Light Pos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