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마케팅 두루 섭렵한 전문가이자 ‘일본통’… 그간의 역량·노하우 발현 ‘기대’ 롤랜드의 브랜드 인지도·시장지배력 확대 주력 방침… 킬러 어플리케이션 발굴 노력도
롤랜드DG가 한국시장 직접 진출을 선언하고 한국롤랜드DG를 설립한지 올해로 3년째를 맞았다. 롤랜드DG 본사는 올 1월 지난 2년간 한국롤랜드DG를 이끌어왔던 일본인 사장 요시자와 하지메의 뒤를 이어 한국인 사장을 새롭게 선임하며 한국시장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신임 서치헌 대표는 한국엡손에서 영업 및 마케팅 총괄이사를 역임했으며 일본어와 영어에 모두 능통한 ‘일본통’으로, 남다른 비즈니스 역량을 가진 그의 취임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월 11일 서울 양평동 소재 본사에서 서치헌 대표를 만나 취임의 변,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서치헌 한국롤랜드DG 대표가 본사 크리에이티브 센터에서 포즈를 취해줬다.
-우선 한국롤랜드DG 신임대표로 선임되신 것을 축하드린다. 일본통이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간의 이력이 궁금하다. ▲통역대학원에서 일본어를 전공했다. 통역, 번역일을 하다가 IT성장기였던 93년 세이코엡손 한국지점에 입사해 완제품 사업 부문을 맡아 라벨프린터, 프로젝터 등을 한국시장에 선보였다. 2001년 세이코엡손의 완제품 사업 부문이 한국엡손으로 이관되면서 자리를 옮겼다가, 회사를 그만두고 미국에 가서 MBA 공부를 했다. 이후 에이버리 데니슨의 일본지사 설립에도 관여를 했었는데, 한국엡손으로부터 다시 와달라는 제의를 받아 2004년 다시 회사에 입사해 최근까지 10년 8개월간 근무했다. 컨슈머 제품 관련 마케팅을 맡아서 하다 2011년경 전체 영업마케팅 총괄이 되면서는 매니지먼트를 주로 했다.
-이력을 듣다 보니 사인업계와 인연이 깊은 것 같다. ▲의도한 것은 아니었는데 신기하게도 인연이 그렇게 닿았다. 대형프린터 시장에 대한 이해가 높지는 않지만 그간의 이력이 한국롤랜드DG에서 역량을 발휘하는데 도움이 될 것은 같다.
-한국롤랜드DG의 신임대표로 오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새롭게 무엇을 성취하고 도전하는 것을 좋아한다. 새로운 일을 하고 싶어서 물색하던 중 롤랜드DG와 인연이 닿았다. 한국지사가 출범한지 얼마 안 되어서 새로 만들어가야할 것이 많다 하니 오히려 그런 면에서 더 끌렸다. 그동안 경험했던 매니지먼트를 활용해 보고도 싶었다.
-신임대표로 취임한지 이제 한달여가 흘렀다. 그간 하신 일이라면. ▲1월 12일 취임해 이제 한달이 됐는데 그 중 2주를 일본과 호주로 출장을 다녀와 사실상 이제부터 한국롤랜드DG의 업무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그간 롤랜드의 기업 문화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를 한 것 같고 지금은 롤랜드의 한국에서의 위상을 제고하고, 올해 계획을 잡기 위한 기초작업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롤랜드의 기업문화를 무엇이라고 보는가. ▲롤랜드DG는 올해로 창립 34년이 된 회사다. 회사의 경영 슬로건이 △창조의 기쁨을 세계에 넓힌다 △비기스트(Biggest)보다는 베스트(Best)가 되자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기업이 되자인데, 회사의 지향점을 잘 드러낸 문구인 것 같다. 창조의 기쁨을 넓힌다는 것, 즉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지금은 대형 잉크젯 프린터가 중심이지만 앞으로의 사업영역은 무한대라고 생각한다. 남들이 공감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주자는 것 역시 마음에 들고 가슴에 새길 이야기인 것 같다. 앞으로 무한확장하고 성장할 것으로 믿고 있으며, 저나 직원들 모두 이같은 회사의 가치를 실현하는데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한국롤랜드DG가 설립된지 이제 3년차를 맞는데 앞으로의 지향점이라면. ▲과거 디젠(태일시스템)이 쌓아왔던 롤랜드 제품에 대한 인지도나 평가는 상당히 좋았던 것 같다. 그러나 한국지사를 설립하면서 그다지 임팩트한 활동을 못한 것 같다. 롤랜드가 한국지사를 직접 설립했다는 것은 한국시장에 대해 커미트(Commit·책임지고 관여)하겠다는 것이다. 한국시장에 더 많이 투자하고, 더 많은 것을 창출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존에 한국 유통대리점을 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접근이라고 본다. 한국시장은 월드와이드시장과 달리 특색이 있다. 가격경쟁도 심하고 수성장비(현수막) 시장이 크다는 특수성이 있다. 그런 특수성을 무시할 수는 없는 부분이다. 한국시장의 특수성에 맞게 시장전개를 하면서 롤랜드가 직접 한국에 진출한 만큼, 기존과 차별화된 행보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가격, 브랜드, 품질, 서비스 등 모든 것이 가치가 될 수 있는데, 우리는 가격만 갖고 싸우지는 않을 것이다. 공급자나 소비자 모두 가격만 가지고 경쟁한다면 결과적으로는 모두가 어려운 상황을 맞을 수 밖에 없다.
-지난해의 성과는 어떠했는지. 그리고 올해의 계획이라면. ▲지난해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최선을 다한 것 같다. 지금까지는 최고책임자가 일본분이었는데 올해부터는 제가 맡았으니 한국시장의 차별점, 특수성, 그리고 한국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을 본사에 잘 전달하고 협조해가면서 롤랜드가 질적으로나 양적인 면에서 모두 한국시장에서 제대로 뿌리를 내릴 수 있는 한해를 만들 것이다. 수성시장에서의 고속 요구에 잘 대응해 갈 것이고 롤랜드만의 특화된 아이템인 ‘프린트&컷’시장도 확장시켜 갈 계획이다. 시장조사를 해 본 결과, 롤랜드에 대한 좋은 평가, 일종의 향수를 가진 소비자들이 많다고 느꼈는데 그런 고객들에게 더 신경써서 롤랜드의 브랜드 인지도와 영향력을 넓혀가겠다.
-롤랜드는 차별화된 어플리케이션을 많이 갖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소형 3D 프린터와 절삭가공기를 결합한 ‘모노팹’이라는 제품이 있는데, 3D 프린터 시장이 아직 활성화된 시장은 아니지만 이것이 향후 하나의 킬러 어플리케이션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최근에는 치아성형기 분야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데 이 역시 롤랜드의 차별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앞으로 롤랜드의 특화된 제품들을 한국시장에 많이 선보이고 접목하려는 노력을 기울일 생각이다. 시장저변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시장에 대한 이해와 지식을 더 많이 키워야할 것 같다. 직원들한테도 직접 사용자를 만나보라고 당부하는데, 거기서 영감을 받을 수 있는 부분들이 많기 때문이다.
-한국엡손에서 채널 개편을 성공적으로 이끈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영업채널에 대한 정책이나 관리는 어떻게 할 생각인가. ▲그간 채널 관계자들께서 시장확대에 많은 공헌을 한 것 같다. 지금까지는 브랜드로서의 큰 결속력이 부족한 것 같은데 앞으로는 좀 더 결속력을 높이고 채널 각자의 특기를 잘 살릴 수 있는 환경으로 만들어 가야할 것이다. 그리고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채널들과 함께 시장을 가꿔나가고 싶다. 열린 열매만을 따먹는 게 아니라, 씨를 뿌리고 잎과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기까지의 과정을 함께 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각오 한 마디 부탁드린다. ▲롤랜드가 브랜드로서 한국시장에 진출했다는 것은 한국시장에 그만큼 애정이 있는 것이고 한국고객들에게 커미트(약속)를 한 것이다. 그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고 그 부분을 믿고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여전히 롤랜드를 좋아해주시는 많은 분들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 방향으로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