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창적인 아이템을 활용, 프랜차이즈 사업화를 시도하고 있는 사인업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 주목된다. 사인업계 관계자들은 프랜차이즈에 도전하는 이들 업체가 장기 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사인업계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어줄 수 있을지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올들어 가장 먼저 프랜차이즈 간판 사업 설명회를 개최하고 총판 모집에 적극 나선 업체는 파사드코리아다. 광고물 전문 제작업체인 파사드코리아는 최근 기존의 플렉스 간판이 지녔던 장점을 그대로 살리면서 LED를 접목시킨 신개념의 채널사인을 개발해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까지 전국 총판 17개가 모집됐고 회사는 이 여세를 몰아 빠르게 확산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사인업계 최초로 3D 프린터를 활용한 간판제작 시스템으로 프랜차이즈화에 나선 업체도 등장해 눈길을 끈다. 지금까지 사인업계에서 3D 프린터가 적용돼온 대부분의 경우는 소형 안내사인 및 조형물 관련분야였다. 하지만 최근 3D 프린터를 이용해 옥외간판을 제작하는 시스템이 등장, 현재 가맹점을 모집 중이어서 업계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LED 업체들의 가맹점 모집도 뜨겁다. 지난해 LED 블록바 제품으로 인기를 끌었던 아이티앤티는 최근 ‘울빛LED 다운라이트’를 시장에 선보이고, 이 제품을 함께 판매할 가족을 찾고 있다. 비젼테크솔루션도 주목을 받고 있다. 비젼테크솔루션은 ‘LED샵’ 가맹점을 모집하고 있는데 현재 16호점을 오픈했고 초기 500만원이던 창업비용을 최근 1,000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사인업계의 장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이를 타개하기 위한 방안들 중에 프랜차이즈 형태의 파트너십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사인업계에 프랜차이즈 형태의 파트너십이 2000년대 초부터 본격 등장해 왔지만 제대로 된 열매를 맺지는 못했다. 대표적으로는 ‘사인어라마’가 있다. 2005년 경 미국 사인 프랜차이즈 ‘사인어라마’가 국내에 도입돼 2006년 중견기업인 신라교역에 편입된바 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당시 선진국형 사인제작 및 시공과 관리로 고품격 사인시장을 타깃으로 삼고 사업을 확장했다. 하지만 국내 사인업계의 급격한 경기 불황이 겹치면서 신라교역은 사인시장에서 손을 떼고 철수했다. 2011년경 화려하게 등장했던 LED 프랜차이즈 ‘코넥스’도 실패했다. 사업을 본격화 한지 1년 만에 7개의 대형 매장을 오픈하며 업계 관계자들로부터 주목받았지만,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쓸쓸히 퇴장했다. 이 외에도 비슷한 시기에 실사출력 분야에서 A사, 간판제작 분야에서 B사 등이 야심차게 프랜차이즈 사업화를 시도했지만 모두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사인업계에서 프랜차이즈 사업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옥외간판 등 사인물은 디자인과 소재가 천차만별인데다 개별적인 주문 제작이기 때문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즉 기성품화가 될 수 없는 특성 때문에 타업종의 프랜차이즈 사업과는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이러한 사인업계의 고정관념이 무너지고 새로운 개념이 들어서고 있다. 간판 등 사인물의 기성품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 사인물 제작을 위한 다양한 소재가 개발되고, 필수 장비들이 빠르게 발전함으로써 가능해진 것이다. 한 예로 2009년에 등장한 우드사인 제작 및 기술 전수업체인 ‘나무공작소’는 현재 20개로 늘어난 가맹점을 꾸준히 이끌어가고 있다. 누구나 나무를 활용해 사인물을 쉽게 제작할 수 있도록 노하우와 필수 장비, 소재를 공급해 주는 프랜차이즈 시스템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공공스토리사업단’으로 명칭을 개명하고 새롭게 출발했다. 공공스토리사업단으로 변경한 이유는 나무공작소라는 이름이 우드사인만을 제작한다는 개념으로 국한될 수 있다는 오해 때문. 공공스토리사업단은 우드사인 제작과 관련한 모든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의미로 개념을 확장시켰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량 생산, 대량 소비를 지향하기 위해서는 프랜차이즈 사업이 가장 알맞다”라며 “많은 업체들이 한 울타리 내에서 소재를 개발하고, 아이템을 모은다면 혼자서 시장을 헤쳐나가는 것 보다 훨씬 낫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선진화된 프랜차이즈 사업이 조만간 사인업계에서도 정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사인업계는 현재 인건비, 임대료, 재료비 상승이라는 3대 악재에 허덕이고 있다”라며 “이를 이겨내기 위해선 각 업체들이 서로 뭉쳐서 상생하는 길을 찾아내는 것” 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공동 구매, 공동 생산, 공동 판매를 하게 되면 앞서 언급한 3대 악재를 극복할 수 있는데, 이와 같은 해결책이 바로 프랜차이즈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덧붙여 “이젠 우리나라에도 이러한 분위기가 무르익었기 때문에 좋은 아이템이 있다면, 많은 사람들이 가맹점 또는 총판으로 가입하게 될 것이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14~1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