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적 연출-홍보효과 극대화의 도구로… 지역 랜드마크 조성 효과도 제작업체들, 꼼꼼한 설계능력·차별화된 기획력 갖춰야 유리
최근 들어 지역 곳곳에 상징적인 조형물의 등장이 잇따르고 있어 눈길을 끈다. 각 지역을 랜드마크화하는 상징적 조형물을 비롯해 인기있는 캐릭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조형물, 공공성을 알리는 문구를 조형물로 형상화한 작품 등 다채로운 형태의 상징 조형물들이 등장하고 있는 것. 상징적 조형물은 거리의 분위기를 환기시키는가 하면 눈에 띄기 때문에 상업적으로 이용했을 때는 홍보효과가 더욱 높아지기도 하고, 공공디자인으로 활용하면 이색적인 연출을 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특히 조형물은 짧은 시간에 눈에 쏙 들어오기 때문에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단순명료하게 파악할 수 있어 광고효과가 극대화될 뿐 아니라 시민들에게 좋은 볼거리를 제공하기 때문에 최근 들어 기업들이 많이 활용하고 있는 추세다. 또한 조형물을 전시하는데 그치지 않고 소비자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내기도 하고, 각종 프로모션 행사를 진행해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조형물의 랜드마크화 문화가 점점 자리잡아가고 있어 앞으로도 조형물 활용 사례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들, 대표캐릭터 내세워 마케팅 효과 ‘톡톡’ 인기있는 캐릭터를 활용한 거대 조형물은 집중효과가 매우 높다. 특히 각종 복합쇼핑몰이나 백화점, 전시 및 기념관 야외에 캐릭터 조형물을 설치하면 그 효과가 극대화된다. 쇼핑이나 공연, 전시를 즐기러 온 내방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제공하고,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나 브랜드 이미지를 거부감 없이 전달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 최근 기업들도 공격적인 마케팅의 일환으로 자사의 대표캐릭터를 내세운 조형물을 설치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국내대표 완구기업 영실업은 롯데몰 김포공항점 스카이파크 잔디광장에 가로폭 6m, 높이 8m, 무게 약 3톤에 이르는 초대형 규모의 ‘또봇’ 조형물을 설치해 마케팅 효과를 보고 있다. 8m는 애니메이션상 델타트론의 실제 크기로 또봇이 현실로 나타난 듯한 재미를 주기 위해 기획됐다. 이로 인해 롯데몰에 방문객이 증가하기도 했고, 애니메이션 콘텐츠의 판매 증가로 이어지기도 했다. 잠실 롯데월드몰 야외공원에도 인기 캐릭터를 설치해 고객몰이를 하고 있다. ‘새로미’, ‘해미’ 등 롯데 계열사 캐릭터 및 ‘뽀로로’, ‘타요버스’, ‘라바’ 등 인기 캐릭터를 전시하는 등 대형 캐릭터 조형물 20개를 야외공원 곳곳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주말을 맞아 롯데월드몰을 찾는 고객을 위해 층마다 콘셉트에 맞는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이벤트를 마련한 것으로,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밖에 IBK기업은행은 새해를 맞아 ‘기운센’ 캐릭터를 제작해 IBK 본점에 설치했으며, 완구 전문기업 손오공은 한남동 블루스퀘어에 4m 높이의 카봇 펜타스톰 조형물을 설치해 시선을 모았다. <사진1, 2>
▲식상한 공공디자인은 NO! 이색 공공상징물도 곳곳에 거리의 공공디자인 역시 창의적이고 이색적인 상징조형물을 활용해 시민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대중성과 예술성을 갖으면서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를 명료하게 밝힐 수 있어 더욱 각광받고 있다. 특히 광고기획 전문가 이제석씨의 설치미술 작품은 디자인적인 가치와 작품이 갖는 상징성을 창의적이고 이색적으로 전달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3월 24일 서울 광화문 세종대왕상과 해치광장 사이에 대형 그림 붓 형태의 광고조형물이 등장했는데, 이것이 바로 이제석씨의 작품이다. 식목일을 앞두고 나무와 숲을 심어 가꾸는 것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참여 증진을 이끌기 위해 설치된 이 조형물은 붓털 부문에 수목이 꽂혀있고, ‘세상을 녹색으로’란 문구가 적혀져 있다. 또한 서울광장 앞 교통섬에는 지난해 서울의 수돗물 아리수를 상징하는 가로 10m, 높이 3m의 대형 조형물이 설치돼 서울을 상징하는 조형물로 자리잡고 있다. 이 조형물은 수돗물을 각 가정에까지 공급하는 상수도관에서 영감을 딴 것으로, 실제 상수도관 파이프를 연결시키고 끝에는 수도꼭지를 달아 깨끗한 수도관을 따라 흐르는 아리수를 형상화했다. <사진3, 4>
이렇게 속속 등장하는 조형물로 인해 옥외광고 업계에도 수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나 제작업체 입장에서는 하청의 하청을 받아 작업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움도 있다고 전한다. 조형물 및 구조물을 전문으로 제작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옥외광고업 및 구조물 제작업체들은 하청을 받는 경우밖에 없다”면서 “예전에는 지자체 상권활성화를 위한 조형물 조성공사의 경우 공개입찰을 진행했다면 지금은 지역제한을 두거나 수의계약으로 진행해 버리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여기에 제작업체를 따로 선정하지 않고, 연구용역으로 들어가게 되면 디자인회사가 주로 수주를 받아 일을 하기 때문에 옥외광고업자나 금속구조물제작업체들은 원청에 속할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게 된다”면서 “입찰에 참여하거나 원청이 되고자 한다면 설계를 비롯,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춰야 된다”고 설명했다. 상징적 조형물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면서 설치사례도 증가하는 만큼 옥외광고업계도 이같은 흐름에 맞춰 차별화된 경쟁력을 구축함으로써 시장의 외연을 확대하는 계기로 삼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