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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28 10:05

3D 프린팅 간판 시대 열리나?

  • 이석민 | 314호 | 2015-04-28 | 조회수 5,592 Copy Link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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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프린터로 제작된 LED가 삽입된 조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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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프린터를 활용한 간판이 조만간 대중화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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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프린터로 간판이 만들어진 장면.


호야봇, 3D 프린터 간판 적용 기술 전수 본격화
3D 프린터 이용하면, 간판제작 순이익 70% 예상


3D 프린터 기술이 빠르게 발전함에 따라 3D 프린터를 활용한 간판도 조만간 대중화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주목된다. 부산광역시에서 활동 중인 간판자재 유통업체인 호야봇은 최근 3D 프린터를 이용한 간판 기술을 선보이고, 이 기술을 함께 공유할 사인업체를 모집하고 있다.
조정호 호야봇 이사는 “3D 프린터의 기술이 급격하게 발전하고 있어 앞으로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도 간판 제작을 3D 프린터로 하는 것이 대세가 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최근과 같은 사인업계의 불황 속에서 점포주로부터 간판 주문을 받은 후 이를 다시 하청 업체에 맡기게 되면 돈 낭비, 시간 낭비가 큰 것이 사실이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것이 바로 3D 프린터로 간판을 제작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영세한 소규모 간판업체의 경우 동네 점포주로부터 간판 의뢰를 받아서, 이를 간판 제작 업체에 하청을 줄 경우 실제 순이익은 10~20% 정도 내외인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3D 프린터를 이용해 간단한 버튼 조작 몇 번으로 간판을 제작하면 재료비를 제외하고 모두 순이익이기 때문에 마진이 70% 이상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판단이다. 또 인건비가 크게 감소되고 공간 활용도가 우수하며, 무게가 가벼워 시공이 간편한 장점이 있다.
3D로 만들어지는 글자의 소재는 ABS 또는 PLC 등 폴리·플라스틱 계열이기 때문에 매우 가볍다. 성인 남자는 완성된 가로·세로 1m의 크기 글자를 한 팔로 들 수 있을 정도다. 제작 공정도 단순하다. 간판 프레임을 미리 만들어 놓은 뒤 3D 프린터로 출력한 글자를 붙이기만 하면 완성된다.
호야봇에 따르면 3D 프린팅 간판을 만드는데 필요한 소재는 자외선에 강해서 변색이 없고 수축현상이 거의 없어 온도 변화가 심해도 불량이 생기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또 글라인딩 처리한 아크릴 또는 에폭시 등의 소재와도 쉽게 결합할 수 있어 시각적인 아름다움도 더할 수 있다. 
현재 3D 프린터로 300㎜(가로)×300㎜(세로)×300㎜(높이) 크기의 입체 글자 1개를 만드는데는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폴리·플라스틱 계열의 소재를 이용해 입력된 디자인에 따라 아래쪽에서 위쪽으로 소재를 계속 쌓아가는(적층) 방법이다. 이 장비가 사인업계에서 성공을 거두기 위해선 속도가 관건이다. 하지만 지금보다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 된 후속 장비가 연속해서 선보일 예정이어서 글자를 만드는 시간은 지금보다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호야봇의 조 이사는 “에폭시 채널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비용이 높은 단점이 있다. 스테인레스와 갤브 소재는 무겁고, 혼자서 작업하기 어려운 소재라는 단점이 있다”라며 “1시간 이내에 에폭시 채널문자와 거의 유사한 시각적 이미지를 제공할 수 있는 기술을 사인업계에 전수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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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박스 정선필 대표.

 3D 프린터 제조사 ‘3D 박스’ 정선필 대표 인터뷰

“3D 프린터는 이제 모든 산업의 첨병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3D 프린터를 개발한 정선필 대표의 말이다. 정 대표는 중앙대에서 전자전기를 전공했다. 학교를 졸업하고 자동차 관련 회사에서 금형 설계를 하다가 3D 프린터를 알게 됐다. 과거엔 1차원적인 도면에 의존했던 설계가 지금은 3차원으로 확장됐다. 이 때부터 3D 프린터의 매력에 빠졌고, 스스로 3D 프린터를 제작할 수 있는 기술을 익히기 시작했다. 수많은 전공 서적을 찾아 도서관을 해맸고, 전국에 있는 부품업체들을 찾아, 본인이 생각하는 3D 프린터에 알맞은 부품을 고르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정 대표는 “3D 프린터는 헤드와 구동축이 가장 중요하다. 이를 제대로 만들지 못하면 원하는 출력물을 뽑아낼 수 없다. 틀어지거나, 균형이 맞지 않게 된다. 따라서 이 점을 완벽하게 하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쏟았다”라고 말했다.
호야봇 조정호 이사와의 인연은 우연하게 찾아왔다. 2014년 ‘3D 프린팅 코리아 전시회’에 출품했었는데, 그 때 우연히 3D 박스의 부스를 들리게 된 조 이사와 대화를 나누게 된 것. 이 만남 이전까지는 3D 프린터로 간판을 제작한다는 것을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있을 때였다. 그러나 조 이사가 3D 프린터로 간판에 필요한 채널 문자를 손쉽게 만들 수 있겠다는 아이디어를 던지면서, 사인업계에 도전장을 내게 됐다.
정 대표는 “3D 프린터를 개발하는데 2년 정도 걸렸다. 제품의 완성도도 만족할만큼 올라왔고, 사인 산업에 알맞게 적용할 수 있는 노하우도 쌓아가는 중이다”라며 “우리나라의 사인시장이 3D 프린터로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현재 3D 박스는 5명의 직원들이 열정으로 뭉쳐 일하고 있다. 평균 연령이 30대다. 이 같은 열정 때문인지 최근 대기업인 L기업이 3D 박스를 방문해, 구체적인 사업 협력을 제안했다. 만약 L기업이 새로운 사업 분야로 3D 프린터를 적극 활용하기로 결정한다면, 국내 사인업계에 태풍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석민 기자  [ⓒ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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