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시대, 위기극복 키워드는 ‘시장분석력-기술개발력-해외진출’ 꾸준한 설비투자·연구개발 통한 차별화된 제품으로 승부수 띄워야
내수시장 위축 속 더 넓은 시장개척 통해 불황 정면돌파 나선다 ‘데이터 분석+축적→적재적소 응용’ 통해 타 업체와 차별화 꾀해야
장기 경기침체의 여파로 간판제작업계에도 불황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 불황이 깊어질수록 기업들의 활동은 움츠러들기 마련. 특히 시기가 어려운 만큼, 외형을 키워 경쟁력을 유지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게다가 업체간 출혈경쟁으로 간판제작업계의 단가는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그러나 모두가 어렵다고 하는 상황 속에서도 나름의 차별화 전략으로 불황을 슬기롭게 헤쳐가고 있는 기업들도 적지 않다. 불황 속에서도 소위 ‘잘 나가는’ 기업들은 분명히 존재한다. 본지는 내수부진의 어려움 속에서도 롱런하고 있는 기업, 꾸준하게 자신의 길을 개척하면서 나름의 경쟁력을 구축하고 있는 여러 기업들의 사례를 통해 위기 속 생존전략은 무엇인지 살펴보는 지면을 마련했다.
▲더 넓은 시장을 향해~, 해외로 눈 돌린 기업들 ‘속속’ 현재 국내시장은 과포화다. 말 그대로 파이는 커지지 않았는데, 업체수는 많아져 나눠 먹기식 경쟁구도밖에 이뤄지지 않는 것. 그래서 국내에서 고전하고 있는 업체들 가운데 몇몇은 일찌감치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생각하는채널의 정항석 대표는 “동해 바다에서 수많은 배들이 고기를 잡는 것보다 태평양과 같은 망망대해에서 고기를 낚는 것이 현명한 것”이라면서 “옥외광고시장도 이와 같다. 국내서 살아남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 발자국 뛰어넘어 세계로 뻗어나가는 방법을 강구하는게 향후 치열한 경쟁속 살아남기 위한 방편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국내 간판시장의 수준이 전세계적으로 비교해 봤을 때도 전혀 뒤처지지 않기 때문에 얼마든지 승산이 있다”면서 “이같이 뛰어난 기술력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로 진출해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살아남는 업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경쟁력을 갖춰 해외로 진출하는 업체 가운데 특히 에폭시채널을 전문으로 제작하고 있는 업체들이 주목된다. 바로 에폭시채널이 일반적인 채널사인과 비교시 미려하면서도 발색력이 높아 선명한 색감을 구현해 낼 수 있다는 장점이 해외에서도 인기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전통적으로 에폭시채널을 제작해온 네오라이트를 비롯해 거성산업, 제미니씨엔씨, 생각하는채널 등 국내 내로라하는 업체들이 해외시장에 진출, 나름의 영역에서 경쟁력을 갖춰 움직이고 있다. 에폭시채널 뿐 아니라 채널사인 가운데 졸대까지 일일이 용접해 수작업으로 만드는 오사이채널은 정교함과 세심함을 요구하는 일본 클라이언트에게 주로 수출된다. 원래는 일본에서 들어온 기술이 인건비 등을 감안했을 때 수출을 하는게 오히려 메리트가 되기 때문에 국내에서 일본으로 많이 수출되고 있다는 게 관련업계의 이야기다. 오사이채널을 수출하고 있는 제미니씨엔씨의 김상일 대표는 “전통적인 제작법의 오사이채널은 정교한 수작업으로 만들어지는 만큼 다른 채널에 비해 깔끔하고 미려해 많은 물량은 아니지만 미국, 일본 쪽으로 수출을 주로 하고 있다”면서 “오사이채널 뿐만 아니라 에폭시채널, 아크릴면발광채널 등 해외 업체보다 가격, 품질 등 경쟁력을 갖춘 제품 위주로 수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수시장의 경기가 좋아야 케파를 넓힐 수 있는데, 국내에는 대규모 기업간판 입찰 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데다 일반 시장은 관에서 발주하는 간판개선사업으로 완전이 위축돼 있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그래서 나름의 기술력과 해외에서는 보기드문 차별화된 제품을 보유한 업체가 수출을 통한 생존전략을 펼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생각하는채널은 지난해 5월 ‘ISA 국제사인엑스포’에 참가해 해외진출을 본격화했다.
네오라이트는 지난해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 SHOW’ 삼성관의‘SAMSUNG’ 에폭시채널을 납품했다.
제미니씨엔씨는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차별화된 채널사인을 개발해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 사진은 ‘U’타입레터 샘플사진으로 남아프리카 삼성매장에 샘플로 납품된 제품이다.
▲제작·시공력은 기본, 디자인 컨설팅 및 기획력까지 갖춰야 간판 및 익스테리어의 디자인 기획에서부터 제작부터 시공까지를 아우를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춰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업체는 흔치 않다. 특히 디자인작업은 발주처의 디자인가이드라인이 이미 정해졌거나 전문업체에서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 간판제작업체는 간판 제작 및 설치시 수정되는 디자인작업 외에는 직접 디자인 작업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 그러나 선두주자들이 거듭 강조하는 것들이 있다. 제작업체가 직접 디자인컨설팅 작업부터 제작·시공까지 전 과정을 두루 아우를 수 있어야 된다는 것이다. 한들의 신동우 팀장은 “제작업자들이 힘들다고 어렵다고 볼멘소리만 할게 아니라 멀티플하게 움직여야 한다”면서 “디자이너가 단순히 디자인만 하는 게 아니라 리서치조사부터 디자인 컨설팅까지 수행한다면 경쟁력을 크게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데 이처럼 통합적 업무 수행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간판과 익스테리어에 어울리도록 실내 인테리어 디자인까지 제안하면, 각종 POP·디스플레이물 등 디자인 및 시공의 범위가 넓어져, 수익구조를 다양하게 가져갈 수 있다”면서 “‘간판’ 하나만 바라보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 애초 처음 작업할 때부터 사인과 디자인은 우리의 영역이라 생각해 광고주가 메리트를 느낄만한 아이템을 발굴하고 제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제작업체는 중구난방식의 일처리보다는 체계적으로 지금까지 해왔던 시공실적 등의 데이터를 관리하고, 분석해 적재적소에 제안할 수 있도록 빅데이터를 구축해야 한다. 빛글의 박시몽 본부장은 “사인물 제작업체들이 너무 많이 생겨났고, 가격은 계속 하락하고 있는데도 자체 제작기술력, 시공능력만 강조하는 업체들이 부지기수”라면서 “업체들이 쌓아온 기술력과 시공실적 등을 데이터화해 응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빅데이터와 데이터 주도적인 마케팅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간판제작업체들도 제작과 시공에만 초점을 맞출게 아니라 데이터에 의한 철저한 분석을 통해 시장에 뛰어들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피력했다.
비주얼머천다이징이 제작·시공한 사례. 비주얼머천다이징 김덕형 이사는 “디자인 기획부터 자료수집 및 데이터화 작업 통해 개성 넘치는 익스테리어와 실내 인테리어 디스플레이물을 광고주에게 직접 제안하고, 제작과 시공까지 진행했다”고 밝혔다.
▲어려울수록 설비투자와 연구개발에 집중해야 경기가 어려울수록 오히려 설비투자 및 연구개발에 집중하는 업체들이 있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공격이 최고의 수비’라는 말이 있듯이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업체들은 움츠러들기보다는 공격적인 투자와 연구개발 등을 통해 불황을 극복해 나가고 있다. 신우NC테크의 홍성필 대표는 “저가 시장에서 가격 싸움을 벌이기보다는 제값을 다 받을 수 있는 하이엔드 제품 생산에 투자하는 게 해법”이라면서 “당장 살아남기 급급하기 보다는 공격적으로 미래를 준비한 기업이 제2의 전성기를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과감한 설비투자는 타사와는 확실히 차별화되는 경쟁력을 갖게 한다. 광고물 전문제작업체인 현대기업은 최근 미츠비시의 3KW급 파이버레이저를 도입해 금속류의 소재를 자유자재로 커팅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췄다. 원가경쟁력을 한층 더 높이고, 외주 처리없는 신속한 작업을 통해 생산성 향상 및 단납기를 실현, 수익창출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세방인더스트리의 정금필 대표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파악해 이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노력은 업체들이 갖춰야할 기본 덕목”이라면서 “당장 자본이 투입된다고 해서 겁먹을 게 아니라 기술력을 앞세워 기존 거래선에 고품질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력을 갖추면 불황도 기회가 될 수 있다. 간판제작업계도 불황의 위기를 기회로 삼기 위해 실력을 갖추고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이제는 단순히 ‘간판’만을 만드는데 집중하는 것에서 벗어나 시장 분석력과 디자인 기획력을 키우고, 선도적인 투자와 차별화된 기술개발 노력을 기울이고, 아울러 해외시장을 노크하는 등 입체적인 생존전략을 마련하고 실천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때다.
근도상사는 ‘오세 아리조나 550GT’를 도입해 실사출력 분야의 경쟁력을 대폭 업그레이드했다. 지방업체로는 보기 드문 과감한 대형투자로 눈길을 모은다.
목산산업과 판암애드가 개발한 신개념 LED유가표시판. 적정한 수량의 LED를 사용하면서 여기에 직접노출이 되지 않도록 빛을 차단하는 아크릴을 사용해 법에 위반되지 않도록 한 신제품을 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