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를 보는 열다섯 가지 인문적 시선 골목부터 아파트까지, 잠수교부터 센트럴 파크까지 도시를 읽는다
도시는 단순히 건축물이나 공간들을 모아 놓은 곳이 아니다. 도시는 인간의 삶이 반영되기 때문에 인간이 추구하는 것과 욕망이 드러난다. 이 책은 자신들이 만든 도시에 인간의 삶이 어떻게 영향을 받는지, 과연 더 행복해지는지 아니면 피폐해지고 있는지에 대해 얘기한다. 고층 건물들만 들어선 테헤란로는 산책하는 사람이나 데이트하는 연인이 드문데, 가로수길, 명동거리, 홍대 앞은 사람들로 넘쳐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테헤란로는 사무실이 빼곡히 들어찬 고층 건물들만 보인다. 구경할 것도 살 만한 것도 없기 때문에 특별한 볼일이 있지 않는 한 갈 일이 없다. 반면 명동, 홍대, 가로수길은 다양한 가게들이 즐비해 구경거리가 많고, 먹을 만한 곳들도 극장이나 공연장도 곳곳에 있다. 이벤트 요소가 다양한 것이다. 유럽의 오래된 도시가 볼 것도 많고 도보 위주의 짧은 단위로 구성돼 있어 걷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는 반면, 자동차 위주로 만들어진 뉴욕 같은 도시들은 격자형으로 지루하게 형성돼 있을 뿐 아니라 블록도 크게 구획돼 있어서 상대적으로 이벤트 요소가 적다. 걸어다니며 관광하기에는 유럽의 오래된 도시가 훨씬 좋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처럼 도시의 거리는 법칙이 있고, 권력이 있다. 또한 도시는 유기체다. 도시 계획을 한 디자이너의 손을 떠나면 이내 진화를 시작하기 때문이다. 도시는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의 삶의 모습에 따라 변화하기도 한다. 이 책을 통해 도시의 거리 속 담겨 있는 정치, 경제, 문화, 역사, 과학을 읽어내고, 도시와 인간의 삶이 서로 영향을 주면서 공진화하는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지은이 : 유현준 / 출판사 : 을유문화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