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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28 13:33

정보희 전 옥외광고센터장, 광고물심의위원 활동 ‘도마 위에’

  • 이정은 | 314호 | 2015-04-28 | 조회수 3,766 Copy Link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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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서초-강남구 3대 광고요충지 심의위원으로 활동
관피아 논란에 “광고물 분야 전문성 없다” 무자격 비판도

한국옥외광고센터 초대 센터장이 퇴직 후 서울의 주요 자치구에서 광고물심의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어 관피아 논란과 부적격 논란이 일고 있다.
옥외광고센터 초대 센터장을 지낸 정보희씨가 퇴직 후 서울의 광고물 중심지라고 할 수 있는 중구와 서초구, 강남구 등 3개 구의 광고물심의위원으로 2~3년째 활동을 이어가고 있어 옥외광고 업계에 논란과 비판이 일고 있는 것.
정씨는 2008년 5월 옥외광고센터의 출범에 맞춰 서울시 상수도연구소장에서 자리를 옮겨와 2년 11개월간 초대 센터장을 지냈으며 2011년 4월 20일 센터장 자리를 마지막으로 공직에서 물러났다.
따라서 퇴임 후 옥외광고센터장을 지낸 이력을 활용해 서울 주요 자치구의 광고물심의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면서 관피아 논란이 야기되고 있다. 특히 정씨는 센터장 재임중 센터 운영 및 관리 문제로 업계로부터 원성을 샀던 인물이어서 그의 광고물심의위원 활동에 대한 업계의 비판도 거세게 일고 있다.  
이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최근 서초구가 ‘광고물관리 및 디자인 심의위원회 위원 모집’에 나선 가운데 정씨가 연임될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면서다.
업계에 따르면 옥외광고 비전문가인 고위공무원 출신이 광고물 요충지인 주요 구의 광고물 심의위원을 독식하다시피 하고 있는 것에 대한 비판과 문제 제기는 이미 오래 전부터 나왔었다. 그런데 이번에 서초구 심의위원 재위촉 이야기가 흘러나오면서 연임은 안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는 것. 강남구는 이미 올해 1월 정씨를 심의위원으로 재위촉했으며, 중구는 오는 6~7월경 2년의 임기가 만료된다.
정씨가 광고물심의위원으로 활동하는 것에 대해서는 특히 ‘관피아’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관피아’는 관료와 마피아가 결합된 말로 공직에서 근무하다 퇴직 후 관련 기업에 들어가 권한을 행사하고 혜택을 누리는 것을 말한다.
업계는 무엇보다 광고물심의위원회의 심의가 정량적 평가기준 없이 정성적 평가로 이뤄지는 상황인데다 위원으로 공무원이 다수 포함된다는 점에서 고위공무원 출신의 참여는 공정성을 훼손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관계자는 “후배공무원 입장에서는 고위공직자 출신의 선배공무원이 심의위원회에서 어떤 발언을 하면 무시를 할 수 없고 결과적으로 담당공무원의 입을 막아버리는 상황을 초래할 소지가 크다”면서 “그가 센터를 잠시 거쳐간 옥외광고 비전문가라는 점도 문제인데, 각 구청이 가지고 있는 정책방향과 무관하게 비전문가의 사견이 심의에 큰 입김으로 작용한다면 매우 불공정한 심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씨는 여러 광고물 심의에서 업계의 현실을 도외시한 경직된 잣대와 발언을 했으며, 문제성 발언으로 심의위원들 사이에서 논란을 불러일으킨 경우도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상당히 월권적인 심의를 하는 어떤 구를 예로 들면서 그곳에 비하면 다른 곳은 심의가 수월하다는 발언을 한 적이 있는데, 그 분이 오랜 공직생활을 해서인지 옥외광고에 대해 기본적으로 부정적인 시각이 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씨는 센터장 재임 시절에도 관료적이고 고압적인 마인드로 옥외광고 업계로부터 강한 원성을 사고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센터장의 이같은 마인드는 결과적으로 옥외광고센터의 경직을 불러와 옥외광고 산업의 발전과 진흥을 지원한다는 설립 취지가 크게 퇴색했다는 비판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한 업종단체 관계자는 “창의성을 기본으로 하는 광고물 심의를 경직된 사고를 갖고 있는 고위 공무원 출신이 맡는다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이고, 관피아에 다름 아니다”라면서 “심의위원의 자격을 보면 광고물 관련분야의 전문가로 되어 있는데 정씨를 과연 전문가로 볼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본지는 정씨의 광고물 심의위원 위촉의 배경과 적절성 여부, 이번 재모집 과정에서 불거진 재위촉설이 사실인지 여부 등을 서초구에 질의했으나 담당부서인 도시관리국 도시계획과 광고물디자인팀의 배종열 팀장은 “내부적인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인터뷰할 이유가 없다”고 답변을 거부하면서 “알고 싶으면 정보공개를 청구하라”고 말했다.

이정은 기자  [ⓒ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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