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트 마켓 초입에 설치된 조형물. 조형물도 ‘스트리트’란 콘셉트에 맞게 빈티지하면서도 내추럴한 이미지를 풍긴다.
코오롱FnC의 새로운 시도… 200개 컨테이너로 만든 쇼핑몰 ‘커먼 그라운드’ 빈티지·내추럴 콘셉트로 젊은층에 어필… 스텐실 작업으로 탄생한 사인물 ‘시선’
세계 최대 컨테이너 쇼핑몰이 건대에 등장해 눈길을 끈다. 지난 4월 초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역 로데오거리에 모습을 드러낸 ‘커먼 그라운드(COMMON GROUND)’는 국내 최초 컨테이너 복합쇼핑몰로 모두 56개의 패션브랜드와 16개의 F&B로 채워졌다. 커먼 그라운드는 200개의 컨테이너 구조물을 쌓아 만든 새로운 콘셉트의 쇼핑몰로 20대에게 새로운 놀이문화를 선사하고 있다. 이곳은 택시 차고지로 이용되던 유휴지를 빌려 만든 팝업 쇼핑몰(8년간 사용)로 코오롱인더스트리FnC가 유통사업에 뛰어들며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건축양식이다. 건대 중심지에 위치한 만큼 쇼핑과 문화 역시 젊은층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컨테이너 활용한 색다른 시도로 ‘시선몰이’ ‘복합쇼핑몰을 컨테이너를 활용해 지었다고?’ 커먼 그라운드는 200개의 특수 컨테이너를 모듈러 형태로 쌓아올려 공간을 만들었다. 영국 런던의 ‘박스파크’,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컨테이너 파크’ 등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라고. 특히 실제로 컨테이너박스 제작업체에서 직접 만들어 리얼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인테리어도 컨테이너라는 소재에 걸맞게 빈티지, 내추럴을 주 콘셉트로 잡았다. 커먼 그라운드는 스트리트 마켓(지하 1층~지상 3층)과 마켓홀(지하 1층~지상 4층)로 불리는 2개동, 야외 마켓 그라운드 등 총 3개의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마켓 그라운드는 이색적인 푸드트럭이 설치돼 있다. 건물 어디서나 내려다 볼 수 있는 이 푸드트럭에는 홍대, 명동 등에서 유명세를 탄 오뉴월 츄러스, 핸인핸버거, 아메리칸 트레일러카페 등이 입점돼 있다. 마켓 지상에는 야외 테라스가 설치돼 마켓 그라운드에서 열리는 행사나 이벤트를 관망해 볼 수도 있다. 스트리트 마켓은 거리의 분위기가 느껴지도록 시멘트로 벽면을 칠했고, 컨테이너의 철 벽면과 철근 뼈대 등을 그대로 드러내 자연스럽고 빈티지한 매력이 느껴진다. 반면 마켓홀은 백화점식 내부구조를 채택하고, 벽돌로 내부를 꾸몄다.
▲컨테이너 하나하나에 ‘스텐실’ 작업으로 사인물 완성 200개 컨테이너 하나하나에는 고유 넘버가 있다. 그리고 점포의 정체성과 특성을 나타내는 사인물이 정성스럽게 부착돼 있다. 이는 ‘스텐실’ 작업으로 완성한 것으로 사인·디자인 전문제작업체 디자인올림이 제작·시공했다. 스텐실은 글자나 무늬가 그려진 모양을 오려낸 후, 그 구멍에 물감을 넣어 찍어내는 기법으로, 글자가 쓰여진 도안을 컨테이너 외부 벽면에 고정시켜 바탕색인 파랑과 대비되는 흰색으로 꼼꼼히 채워 완성했다. 바닥면에도 그래픽 사인물을 통해 ‘STREET MARKET’, ‘MARKET HALL’ 등을 표현했다. 디자인올림의 전원표 대표는 “컨테이너 하나하나에 스텐실 작업을 완료하기까지 정말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는데, 수정작업만도 어마어마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럼에도 기존 쇼핑몰의 사인물과는 다른 새로운 시도였기 때문에 보람도 많이 느꼈다”면서 “아쉬운 점이라면 개성은 있지만, 안내의 역할을 하는 기능이 다소 떨어지는 부분이 있어서 이 부분을 좀 더 보완했다면 완벽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고 밝혔다.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잡아 다소 침체된 지역상권을 재조명하겠다는 커먼 그라운드. 커먼 그라운드 2호점, 3호점을 계획하고 있는 코오롱인더스트리FnC의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커먼 그라운드의 MD작업을 총괄한 코오롱인더스트리FnC 유통전략담당 이태형 차장을 만나 커먼그라운드의 콘셉트와 주안점을 둔 부분,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커먼 그라운드를 오픈하게 된 배경은. ▲동대문과 온라인의 패션 브랜드들이 대거 입점했다. 식음료 부문도 마찬가지다. 대형 프랜차이즈는 찾아 볼 수 없다. 특히 패션 부문에서 강점을 보이는 코오롱이 커먼그라운드에 자사 브랜드를 전혀 입점시키지 않았다는 것이 특이점이다. 협업을 통해 간접 지원을 하고자 한 것으로, 상생과 협력을 위해 세워진 팝업스토어다. 게릴라 가드닝, 전통시장 활성화 프로젝트와 문화공간을 이용한 전시와 공연 등 건대 상권의 중심인 20대를 끌어들일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주요 콘셉트와 특별히 주안점을 둔 점은 무엇인지. ▲컨테이너를 활용한 팝업쇼핑몰이 콘셉트다. 기획부터 제작까지 2년이 소요됐다. 여러 구상을 하던 중 작년 5월 VMD와 MD 담당자들이 정확한 콘셉트를 잡기 위해 일주일간 영국을 방문했었는데, 전통시장을 보고 벤치마킹했다. 매장들이 좁은 골목에 쭈욱 나열돼 있고 주로 철골 구조물이 형성돼 있는 점을 보고, 커먼 그라운드와 콘셉트와 딱 맞겠다고 생각해 디자인하게 됐다.
-사인물의 경우 그래픽으로 표현한게 많은데 안내사인물을 두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지. ▲일단 건물 내부가 넓지 않은데다가, 홀 중앙에서 보면 어떤 마켓도 보이는 형태이기 때문에 안내사인물을 반영하지 않았다. 대신 컨테이너 하나하나에 스텐실작업을 해 마켓의 콘셉트를 잘 반영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성공적으로 커먼 그라운드가 런칭됐으니, 2호점, 3호점도 계획하고 있다. 상생과 협력이란 주제로 또 한번의 기적을 만들어낼 예정이다.
☞전체 총괄 디자인 및 제작·시공 : 코오롱인더스트리FnC, 얼반테이너 ☞사인물 디자인·제작 시공 : 디자인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