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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08 17:46

알맹이 빠진 알리다그룹 신상품 설명회에 뒷말 무성

  • 이석민 | 317호 | 2015-06-08 | 조회수 4,613 Copy Link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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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 있는 알리다그룹 본사 전경과 설명회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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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사로 등록하기 위해선 연간 회비가 96만원이다.


신상품은 없고 간판대금 결제용 신용대출 상품만 소개
“간판업자가 캐피탈 대출상품 영업해야 하나” 불만의 소리도

간판 제작 및 소자재 유통업체인 알리다그룹이 최근 개최한 신상품 설명회를 두고 업계에 뒷말이 무성하다.
간판 업체의 신상품 설명회에서 간판 관련 제품은 설명되지 않고 제2금융권의 결제용 대출상품만 설명됐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5일에 걸쳐 사업자들을 초청해 설명회를 개최한 배경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며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이는가 하면 ‘신상품의 진정한 의미를 모르겠다’라는 참가자들의 불만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알리다그룹은 지난 5월 12일부터 16일까지 5일간 대구에 위치한 알리다그룹 본사에서 신상품 설명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알리다그룹측은 ‘더조은간판할부’라는 금융 상품을 소개하면서, 무이자 12개월 할부를 최종 소비자들에게 제안하면 간판 제작업체들의 간판 영업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기존 광고업체들의 영업이 ‘기다리는 영업’이었던 것과 달리 무이자 12개월 할부 상품의 탄생으로 ‘찾아가는 영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알리다그룹 신상품은 대출금융 상품?
이번에 알리다그룹이 발표한 신상품은 알리다그룹과 BNK캐피탈이 제휴한 대출금융 상품이다. 점포주가 점포 간판을 달 때 들어가는 목돈이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 이를 BNK캐피탈이 12개월 무이자로 돈을 빌려주는 것이다.
간판업체는 점포주로부터 받아야 할 간판대금을 BNK캐피탈에서 일시불로 지급받고, 간판 제작을 의뢰한 점포주는 BNK캐피탈에 12개월 분할로 돈을 갚아 나가는 시스템이다. 24개월은 8.5%, 36개월은 9.9% 이자율로 정해졌다.
간판업체가 이 상품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알리다그룹에 등록비를 내고 회원사로 등록해야 한다. 등록비는 1년에 96만원(6월까지 가입시는 3년동안 연 60만원씩)이고, 12개월 무상 AS를 지원한다.
알리다그룹이 설명한 이번 신상품의 내용을 접한 일부 간판업계 관계자들은 고개를 갸우뚱하는 분위기다. 우선, 알리다그룹이 내놓은 무이자 금융상품 그 자체를 ‘신상품’으로 볼 수가 있느냐는 것이다. 현재도 점포주들은 일반 은행 또는 저축은행, 캐피탈사, 카드사 등의 여러 금융상품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자율이 상품별로 차이가 나지만 점포주의 신용도가 높을 경우엔 이자율 산정에서 이익을 볼 수도 있다.
채널사인 전문 제작업체 A사 대표는 “지금도 전화 한 통이면 점포주들이 금융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라며 “간판업체가 알리다그룹의 회원사로 등록해 회비를 내면서, 이 상품을 활용해야할 이유를 찾기가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간판업종에서 신상품 설명회라면, 우수한 제작 기법이나 소재를 활용한 새로운 간판을 내놓아야 하는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또 다른 간판 제작업체인 S사 대표는 “실제로 간판 시공을 담당해야 하는 업체에 어떤 혜택이 주어질지를 따져봐야 한다”면서 “본사에서는 간판 재료와 금융대출프로그램만을 지원하고, 간판업체들은 직접 영업을 해야 먹고 살 수 있다는 것인데, 그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반응과 관련, 알리다그룹은 무이자 12개월 할부 금융시스템은 카드사 또는 타 캐피탈 회사의 금융상품과는 비교가 될 수 없을 정도로 이자율이 낮기 때문에 획기적인 기획 신상품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알리다그룹 정인태 과장은 “신용카드로 12개월 또는 24개월 할부로 간판대금을 지불하는 사례가 많지만 이자율을 확인해 봐야 한다”면서 “이렇게 싼 무이자 12개월 할부 상품은 타 상품에선 찾아볼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간판업자가 금융상품을 영업해야 하나?
알리다그룹측은 간판업체가 요식업 위생교육장 등을 방문해 ‘무이자 12개월 할부 프로그램’ 내용을 담은 전단지 등을 배포할 경우 홍보 효과가 매우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 설명회 참가자는 “가뜩이나 간판업체를 운영하기 힘든 상황이어서, 알리다그룹이 신상품 설명회를 개최한다고 해서 기대를 많이 하고 왔는데 실망스러웠다”라며 “무이자 12개월 할부 상품을 내놓은 긍정적인 취지에 대해선 공감하지만, 영업적인 측면에서 현실성은 멀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 참가자는 현재 간판업체 상당수가 영세하고 인력도 부족해서 영업을 위해 BNK캐피탈 대출 금융상품 전단지를 만들어 점포주들에게 뿌린다는 게 쉽지 않다면서 “간판업자가 BNK캐피탈 대출 영업사원도 아닌데, 간판을 의뢰하는 점포주가 우리를 마치 캐피탈 대출 영업사원으로 오해하지 않을까 의문스럽다”고 꼬집었다. 

▲신상품 간판, 있나? 없나?
알리다그룹측은 설명회에서 신상품은 금융상품일 뿐, 새롭게 소개할 간판 관련 상품은 없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러면서 알리다그룹이 이미 개발해서 유통하고 있는 우수한 품질의 간판들을 간판업체에 제공할 것이며, 특별한 디자인이나 소재 등은 모두 광고업체가 독립적으로 제안할 수 있다고 부연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신상품 설명회를 개최하면서 ‘무이자 12개월 할부 금융상품’만을 선보이고, 정작 새로운 간판상품은 없었던 것에 대해 믿기지 않는다며 배경이 뭘까를 궁금해하는 분위기다.
한 간판업체 대표는 “시장에 내놓을 새로운 간판상품이 없는 상태에서 금융 상품만을 소개한다는 것이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라며 “회원사로부터 연회비까지 받으면서 신기술이나 신소재가 적용된 새로운 간판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라고 평가했다.
다른 업체 대표는 알리다그룹측이 신상품을 만들어서 발표하려고 했다가 어떤 사정이 생겨서 갑자기 계획을 변경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설명회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미 참좋은간판 브랜드를 출범시킨 파사드코리아 본사는 물론이고 총판업체들이 대응태세를 갖춰 긴장이 조성됐었고 그래서 업계의 관심이 더 커지기도 했다”면서 “그러한 상황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이석민 기자  [ⓒ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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