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민·이정은 | 317호 | 2015-06-09 | 조회수 5,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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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CJ그룹 계열사 재산커뮤니케이션즈가 광고사업권을 따낸 서울역 맞이방의 가상광고 이미지(왼쪽)와 또다른 계열사 CJ파워캐스트가 사업권을 따간 강남역지하도상가의 광고게첨 사진.
계열 2개사, 강남역-서울버스-서울역 매체 잇따라 최고가 낙찰 중소 옥외광고 업체들의 읍소와 투쟁에도 ‘거침없는 하이킥’ 행보 CJ그룹 상대로 투쟁 벌여온 미디어협회의 후속 대응 주목
CJ그룹측의 옥외광고 매체 확보를 위한 공세적 행보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CJ그룹 계열회사인 재산커뮤니케이션즈(이하 JS컴)는 5월 들어 서울 시내버스 후면 광고사업권과 서울역 맞이방 광고사업권을 잇따라 최고가 투찰로 따냈다. 한달 전인 4월에는 CJ그룹의 다른 계열회사인 CJ파워캐스트가 강남역 지하도상가 광고사업권을 역시 최고가 투찰로 따갔다. 이로써 CJ그룹은 지난해 올해 들어 옥외광고 시장에 입찰로 나온 씨알 굵은 3대 매체물량을 모두 수중에 넣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서울버스 외부광고 사업권 입찰을 계기로 CJ그룹을 ‘옥외광고 업계 공공의 적’으로 규정하고 거센 반발과 저항을 해온 협회를 비롯한 옥외광고 업계의 저항 역시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여 일대 파장을 예고해주고 있다.
▲올해 입찰에 부쳐진 3대 물량 싹쓸이 지난해 국내 옥외광고매체 입찰시장의 최대물량인 서울 시내버스 외부광고 사업권을 926억원의 최고가 투찰로 거머쥔 CJ그룹 계열사 JS컴이 5월 21일 있은 서울역 맞이방 매체 광고사업권 입찰에서 최고가인 109억 2,012만원을 써내 사업권을 따냈다. 물량은 서울역 맞이방 및 지하철 연결통로의 와이드컬러 16기와 동영상매체 9기(26면)이며 사업기간은 계약일로부터 5년이다. JS컴은 이틀 전인 5월 19일 실시된 서울 시내버스 차체후면 광고사업권 입찰에서도 최고금액인 60억 5,200만원을 써내 사업권을 확보했다. 물량은 후면광고 부착이 가능한 서울 시내버스 6,000대 전체이며 사업기간은 계약일로부터 2017년 12월 31일까지다. CJ그룹의 다른 계열사인 CJ파워캐스트는 한 달 전인 4월 14일 실시된 강남역 지하도상가 매체 광고사업권 입찰에서 투찰금액 73억 5,000만원으로 사업권을 따냈다. 지하도상가의 벽면 및 기둥광고 46기 물량이며 사업기간은 5월 1일부터 2018년 4월 30일까지다. 이들 3개 사업권은 올해들어 입찰에 부쳐진 옥외광고 물량 중에서 규모가 가장 큰 것들이다.
▲코엑스 연구용역 사업권도 확보 CJ그룹측의 옥외광고 시장에 대한 공세적 행보는 매체 확보에서 연구용역 확보로 대상영역도 확장되고 있다. CJ파워캐스트는 올 3월 코엑스가 입찰에 부친 ‘무역센터 광고미디어사업 연구용역’ 사업자선정에도 HS애드와 컨소시엄을 구성해서 참여, 사업자로 최종 선정됐다. 용역비는 2억원. 3월 10일부터 2개월간 코엑스와 무역센터, 한국도심공항 내·외부를 대상으로 한 광고매체 개발을 연구하는 용역으로 이 용역결과를 토대로 입찰이 실시될 예정이다. CJ파워캐스트는 이미 코엑스 매체 사업권을 확보하고 있는데다 연구용역까지 떠안음으로써 향후 입찰에서 아주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
▲중소업체들 엄두못낼 투찰금액… 낙찰률 100% 매체 확보를 위한 CJ그룹측의 적극적인 입찰 참여도 그렇지만 낙찰금액을 놓고 업계는 입을 다물지 못하는 분위기다. 8개사가 응찰한 서울역 맞이방의 경우 JS컴의 투찰금액과 나머지 응찰업체들의 투찰금액이 많게는 30억원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맞이방 사업권을 빼앗길 경우 옥외광고 업체로서 사실상 운용할 매체가 거의 없게 되는 기존사업자 광일광고기업이 적자를 각오한 채 초고가 베팅을 했지만 JS컴 다음의 차순위에 그쳐 결국 거대 자본의 벽을 넘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강남역 지하도상가의 경우도 비슷하다. 기존 사업자인 나스미디어는 지난번에 너무 높은 금액으로 사업권을 따서 그동안 적지 않은 적자를 보았지만 사업권 수성을 위해 지난번 낙찰금액보다 더 높은 금액을 써냈지만 결국 CJ파워캐스트의 벽을 넘지 못하고 사업권을 빼앗겼다는 후문이다. 두 회사의 투찰금액은 6억원 정도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소업체들 분노 증폭… 위기·좌절감 넘어 공포심까지 CJ그룹 계열사는 올들어 이들 3건의 입찰에 참여했고 3건 모두를 낙찰받았다. 낙찰률 100%다. 때문에 그동안 CJ그룹이 JS컴과 CJ파워캐스트 두 계열사를 내세워 쌍끌이로 옥외광고 매체를 싹쓸이하고 있다며 반발해온 옥외광고 업계에는 이제 위기감을 넘어 공포감이 번지고 있다. CJ가 일단 입찰로 나오는 매체를 목표로 삼으면 신규로 확보하는 것은 아예 불가능하고 기득권이 있는 기존 사업자도 쉽게 빼앗길 수밖에 없다는 매체 박탈 공포감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CJ가 참여하는 입찰에 껴서 경쟁을 하려 드는 것은 이제 무모한 짓이 돼버렸다”라며 “입찰을 통해 매체를 따서 사업하고 있는 사업자는 다음 입찰때 CJ가 목표물로 찍지 않기만을 바랄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 된 것이 현실”이라고 자탄했다. 다른 관계자는 반어적 표현으로 울분과 좌절감을 토로했다. 그는 “차라리 잘 됐다. 협회가 싹슬이 얘기를 아무리 해도 일부 업체들 사이에 남의 일처럼 무신경하던 분위기가 없지 않았는데 싹쓸이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으니 이제 업계의 힘을 모아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투쟁다운 투쟁을 벌일 수 있을 것같다”라고 말했다.
▲협회, 긴급 비상대책위 소집 이같은 상황에서 한국옥외광고미디어협회가 5월 26일 ‘옥외광고업 생존권 사수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긴급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어서 회의 결과가 주목된다. 협회는 그동안 CJ그룹 양대 계열회사가 재벌그룹의 막강한 자본력과 CGV극장 광고매체 독점지원, 그룹 계열사들의 광고 지원을 등에 업고 땅짚고 헤엄치듯 떼돈을 벌어 이를 무기로 영세 옥외광고 시장에 뛰어들어 최고가 투찰로 매체를 싹쓸이해서 영세 중소사업체들을 사지로 내몰고 있다며 투쟁을 벌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