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보도내용에 대해 공식적 입장 표시 해온 적 없어 업계, “제품 구매를 무기로 삼는 갑질” 비난
대구에 위치한 광고물 제작 및 소자재 유통업체 알리다그룹이 SP투데이의 자사 관련 보도에 불만을 품고 본지에 광고를 싣고 있는 업체들에게 전화를 걸어, 광고를 중단하지 않으면 거래를 끊겠다며 압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본지 제317호(2015년 5월 25일자) 제32면에 게재된 알리다그룹의 신상품 설명회와 관련된 기사 내용에 대해 알리다그룹이 불만을 품고 최화준 사장이 직접 광고주들에게 전화를 걸어 이같이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본지는 제 317호에 알리다그룹이 지난 5월 12일부터 16일 사이에 개최한 신상품 설명회를 보도하면서 간판 업체의 신상품 설명회에서 간판 신상품은 설명되지 않고 캐피탈 할부결제 신상품만 소개된 점과 함께 업계에서 제기되는 의문점 및 반응 등을 기사화한 바 있다. 이같은 알리다그룹의 광고중단 압력 행위에 대해 일부 광고주들은 어이없어 하는 분위기다. 특히 이들은 본지의 보도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면 알리다그룹이 공식적인 채널을 통해 정정 또는 반론 보도를 요구하거나 언론중재위 제소 등 구제 절차를 진행하면 될 것인데 무슨 권리로 광고주들의 광고 선택권까지 좌지우지하려하는지 모르겠다고 꼬집고 있다. 한 광고주는 최근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이른바 갑질 행태가 국민들로부터 통렬한 비난을 받고 있는 점을 거론하며 알리다그룹의 행태가 그러한 갑질 행태와 다를 게 뭐냐고 불쾌한 심경을 토로했다. A사의 한 관계자는 “얼마 전 알리다그룹 사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앞으로 SP투데이에 광고를 한 번만 더 내면 더 이상 상품을 매입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라면서 “우리 외에도 5곳 이상 업체에 알리다그룹이 연락을 취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B사의 한 관계자도 “알리다그룹 사장이 SP투데이에 게재되고 있는 광고를 빼지 않으면 거래를 중단하겠다고 요구해 왔다”고 말했다. 알리다그룹이 이처럼 본지의 광고주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광고 중단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정작 자사 관련 기사를 보도한 당사자인 본지에는 알리다그룹측이 공식적인 대응을 하지 않고 있어 그 배경 또한 의문을 낳고 있다.
▲의문 투성이의 알리다그룹 신상품 설명회 알리다그룹은 지난 5월 12일부터 16일까지 대구시 서구 문화로에 위치한 알리다그룹 본사에서 신상품 설명회를 개최했다. 본지 취재진이 현장 취재를 한 5월 13일 설명회에서 알리다그룹측은 ‘더조은간판할부’ 금융상품을 선보였고 간판 관련 제품이나 소재는 소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일부 관계자들은 신상품 설명회에서 신상품은 보여주지 않고 할부금융 프로그램만을 안내한 것에 대해 실망스러웠다는 반응을 보였다. 설명회 첫째 날인 5월 12일 설명회에 참석한 한 사인업계 관계자는 “신상품을 볼 수 없었고, 단지 무이자 할부 금융 프로그램 설명만을 들었다”라고 전했다. 13일 설명회에 참석한 또 다른 사인업계 관계자 역시 “알리다그룹이 할부 금융 프로그램만을 프레젠테이션했으며, 새로운 간판의 형태 또는 기술을 선보인 건 없었다”라고 강조했다. 설명회 당시 알리다그룹 관계자도 할부상품 외에 다른 신상품을 따로 소개할 것은 없다고 본지 취재진에게 분명히 확인했다. 하지만 신상품 설명회 마지막날인 5월 16일 오전 11시54분에 알리다그룹이 네이버 블로그에 ‘더조은 알루미늄 채널 트러스바’를 소개하는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또 다른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 동영상을 보면 마치 5월 12일부터 16일까지 개최된 신상품 설명회에서 이 트러스바가 신상품으로 설명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설명회 참석자들은 이 동영상과 같은 내용을 실제 신상품 설명회에선 보지 못했다고 밝히고 있다. 동영상을 본 한 관계자는 “동영상에 상품을 설명하는 인물만 거의 틀에 박힌 듯 비춰지고 있고, 참석자들은 전혀 보이지 않는 것이 의아하다”라며 “동영상 속의 인물이 마이크를 잡고 설명을 할 때나 중단을 할 때도 설명자의 목소리 외에는 그 어떤 소음도 들리지 않는 것 역시 이해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알리다그룹 관계자는 이 동영상을 공개한 이후 가진 본지 취재진과의 전화 통화에서 “분명히 신상품을 공개했다”라고 주장했다.
▲알리다그룹의 도를 넘은 갑질 알리다그룹이 본지에 광고를 집행하고 있는 광고주들에게 연락을 취해 광고 중단을 요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업계 관계자들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분노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광고를 하고 있는 업체가 기사 때문에 자기 광고를 빼는 경우는 있어도 자신들의 광고가 아닌, 타사의 광고 집행까지도 막는 것은 처음 들어 본다”라며 “한마디로 말문이 막힌다”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만약 이같은 일이 사실이라면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다”라며 “자기 광고가 아닌 남의 광고까지 압박을 가해 게재를 중단시키는 것은 도를 넘었다”라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광고주에게 광고 중단을 강요한다는 것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며 “30년 전 과거 군사독재 시절에나 있었던 일이 지금 우리 업계에서 현실적으로 벌어지고 있다니 기가 막힌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