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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07 14:32

옥외광고업계, “메르스로 세월호때 악몽 또 겪나” 초비상

  • 이석민 | 319호 | 2015-07-07 | 조회수 3,585 Copy Link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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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축제·행사 취소 이어져 옥외광고 업계에 치명타

실사출력 업계, “2~3개월 이어지면 폐업 속출할 것” 한숨
매체대행 업계, “비수기에 대형 악재 겹쳐지면 최악” 발 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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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여파로 옥외광고 업계의 영업 부진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활짝 웃고 있는 모습의 옥외광고판을 배경으로 한 시민들의 마스크 쓴 모습이 최근의 급변한 시장 상황을 함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세월호 참사의 여파에 따른 최악의 시장 상황으로 심각한 고통을 겪어온 옥외광고 업계가 이번에는 메르스 사태에 따른 영업부진 조짐이 나타나면서 또다시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6월부터 진행될 예정이던 각종 지자체 축제와 행사 등이 메르스 감염사태로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그에 따라 여기에 납품될 예정이던 현수막 등 실사출력 발주 물량이 일거에 사라졌다.
또 6월쯤 오픈을 준비하던 자영업자들의 점포 개업도 취소되거나 연기됨으로써 각종 사인물 제작 시장에도 비상이 걸렸다.
업계에 따르면 메르스의 확산이 본격화된 6월 초부터 최근까지 취소되거나 연기된 각종 축제와 행사가 전국적으로 300~40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의 경우 지난 6월 13일 기준으로 총 70개의 문화 행사 중 13개가 취소됐으며 2개가 변경되고 55개 행사가 연기됐다. 또 강원도는 국내에서 가장 큰 민속행사인 단오제를 16일부터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메르스로 인해 취소한다고 밝혔다.
오는 7월 18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될 예정인 ‘제9회 It’s Daejeon 국제축구대회’도 취소됐다.
이 외에도 전국적으로 개최 예정이었던 콘서트, 스포츠 등 각종 행사와 축제, 세미나 등이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이에 따라 축제와 행사 등에 필요한 현수막과 각종 실사출력물 주문이 거의 전무한 상황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한 실사출력업계 관계자는 “6월은 5월과 더불어 현수막 하청이 많이 들어오는 달 중에 하나인데, 올해 6월은 주문이 거의 없다”면서 “실사장비를 대부분 리스로 구매했기 때문에 매달 들어가는 고정비용이 만만치 않은데, 메르스가 진정되지 않고 7월 이후까지 이어진다면, 회사를 운영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지난해 세월호 참사 이후 침울했던 업계가 올해 들어 회복되는가 싶었는데, 메르스라는 또 다른 재앙이 발생해서 타격이 크다”면서 “공장 월세와 직원들 인건비, 외상값 등을 정리하기에도 벅찬 상황이라 정말 힘들다”고 말했다.
간판제작 업체들에게도 메르스 사태는 초여름 된서리가 되고 있다. 보통 자영업자들의 개업이 4~6월에 집중되는데, 6월 오픈을 준비 중이던 점포들이 메르스의 등장으로 개업을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
한 업계 관계자는 “동네 인테리어업자들과 손잡고 일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6월 들어 간판 주문이 단 한 건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6월은 호프 또는 치킨 프랜차이즈 오픈이 가장 많은 달이기도 한데, 프랜차이즈 업계도 6월 들어 올스톱된 듯하다. 프랜차이즈 간판 주문도 거의 없는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이같은 여파 때문인지 실사 및 사인제작 장비업체들도 울상이다. 업계에 돈이 돌고, 일감이 늘어나야 추가로 장비를 구매하거나, 신형으로 교체할 텐데 6월 들어 계약이 거의 없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실사장비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여름이 오면 장비 유통업체는 비수기에 접어든다. 그러나 올해처럼 이렇게 빨리 비수기가 시작되긴 처음”이라며 “메르스 확산으로 업계에 돈이 돌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한 옥외광고물 제작업체 관계자는 “메르스로 인한 전반적인 산업의 침체가 8월까지 이어진다면, 상당히 많은 수의 사인물 제작업체들이 폐업할 가능성이 높다”라며 “하루 빨리 메르스 사태가 진정되기만을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 
지자체들이 축제나 행사 등을 홍보하기 위해 주로 활용하는 매체가 옥외광고인 만큼, 옥외광고 대행업계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고 있다. 지자체들의 축제나 행사가 거의 전면적으로 취소·연기되다시피 하면서 그에 따른 광고 집행 등이 일제히 중단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이동 전광판 광고 대행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세월호 참사 이후 애도의 분위기가 필요하다고 해서 각종 행사가 취소되는 바람에 전광판 대여 수요가 크게 줄었는데, 올해는 또 메르스가 덮치는 바람에 회사 경영에 심각한 악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 매체사 기획관리팀 관계자는 “메르스 여파로 인해 광고 대행을 진행해 오던 일들이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다”라며      “특히 신제품의 경우 런칭이나 홍보 시기를 늦추고 그에 따른 광고 예산을 홀딩하고 있는 광고주들이 크게 늘었다”라고 말했다.

이석민 기자  [ⓒ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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