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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21 11:53

CJ 간부직원이 기금조성용 옥외광고사업 연구용역 수행

  • 이석민 | 320호 | 2015-07-21 | 조회수 3,656 Copy Link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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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파워캐스트 현직 부장 연구원으로 참여… 객관성 시비 일듯

업계 “모든 사업자료 CJ에 넘어간 셈… 결과 폐기하고 입찰참여 금지시켜야”
옥외광고센터, “전문가라서 포함된 것… 연구자료 유출시에는 책임 물을 것”


CJ그룹 계열사인 CJ파워캐스트 현직 간부가 행자부 산하 옥외광고센터가 주관하고 있는 기금조성용 옥외광고 사업과 관련된 조사연구 용역을 수행, 파문이 일고 있다.

■ CJ측의 ‘옥외광고 싹쓸이’와 맞물린 민감한 사안
CJ 간부의 용역 수행은 특히 이 연구용역이 올해 하반기중으로 예정된 3차 기금조성용 옥외광고사업의 사업자 선정과 직결된 것인데다 지난 연말부터 최근까지 CJ그룹 계열사들이 옥외광고 매체를 싹쓸이하다시피 하고 있고, 이에 옥외광고 업계가 CJ그룹을 향해 생존권 투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과 맞물려 뜨거운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SP투데이가 옥외광고 업계, 센터, 용역 연구진들을 종합 취재하여 확인한 결과 CJ그룹 계열사인 CJ파워캐스트의 박현 OOH사업부장이 이 용역의 수행 과정에 연구원으로 직접 참여했다.
해당 용역은 내년 1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진행될 3차 사업의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센터가 올해 1월 조달청 전자입찰로 용역 사업자를 선정한 ‘2차사업 성과평가 및 3차사업 타당성 조사’ 연구 용역이다. 올해 말로 종료되는 2차 사업의 성과와 문제점을 분석해서 3차 사업의 개선점과 보완책을 강구하고 사업자 선정을 비롯한 사업 추진의 방안과 전략을 마련할 목적으로 추진했다.
1, 2차 제한협상 방식의 입찰이 유찰된 뒤 수의계약 방식으로 바뀐 3차 입찰에서 단국대 산학협력단이 단독 응찰해 사업자로 선정됐다. 연구진은 단국대 전종우 교수가 책임연구원, 국민대 고한준 교수와 CJ파워캐스트 박 부장이 연구원으로 구성돼 있다.
문제는 새로운 사업기간의 새로운 사업자 선정을 전제로 한 연구용역인 만큼 이 연구용역의 결과는 사업의 조건 및 사업자 선정의 기준과 방식 등에 직접적이고도 핵심적인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고 때문에 업계, 특히 기존 사업자들은 박 부장의 연구 참여를 심각한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CJ의 옥외광고 매체 싹쓸이가 가속화되고 있고 그래서 업계가 CJ를 향해 생존권 투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CJ 직원이 센터 연구용역에 관여하고 있다는 것은 보통 심각한 상황이 아니다”면서 “센터와 업계에서 넘긴 모든 사업자료가 이미 CJ 손아귀에 들어간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 직장생활-박사과정-연구용역 동시수행 도마 위에 
이 관계자는 또한 “연구진 세 사람이 모두 특수관계인 것으로 알고 있다. 서로 끈끈한 사이이고 현업에서 유일하게 참여한 CJ 직원이 중추적인 역할을 했으면 그 연구의 결과는 뻔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센터에 연구결과의 폐기와 CJ그룹 계열사들의 3차사업 입찰 참여 금지를 정식으로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SP투데이 조사결과 연구진 3인은 여러 갈래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우선 이들 3인은 모두 한국OOH광고학회 임원이다. 전 교수는 학회의 편집위원장, 고 교수는 연구이사, 박 부장은 산업계이사를 맡고 있다.
박 부장은 현재 단국대에서 박사과정을 수학중이고, 전 교수는 박 부장의 지도교수여서 둘은 사제지간이다. 두 사람은 또한 HS애드(옛 LG애드) 출신이라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현재 센터의 부장 가운데 한 명이 LG애드 출신인 점을 들어 특정 광고대행사 출신 인맥이 이번 연구용역을 좌지우지한 것이라며 신뢰성과 객관성을 의심하고 있다.
박 부장이 단국대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CJ그룹과 연구용역의 상관관계에 대해 의심과 경계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직원인 박 부장은 직장생활과 박사과정을 병행하는 것도 모자라 기간이 정해진 연구용역까지 3가지를 동시에 수행했고, 특히 연구용역을 하면서는 업계 접촉을 거의 도맡다시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는 몸담고 있는 회사의 특별한 배려가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고, 때문에 이 연구용역이 CJ와 무관할 수 없음을 보여주는 증좌가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 기존 사업체 직원은 원천 배제시켜 형평성 논란
업계의 또다른 관계자는 “센터는 기금조성 광고사업을 하고 있는 업체의 임직원은 연구에 참여를 하지 못하도록 원천봉쇄한 반면 재벌회사 임직원은 참여를 할 수 있도록 해서 이런 문제가 야기됐다”면서    “경험과 전문성을 갖췄음에도 현 사업자라는 이유로 연구에 참여하는 것 자체를 금지시킨 것은 역차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같은 박 부장의 연구용역 수행 등에 대한 업계의 문제 제기와 관련, 센터 관계자는   “박 부장은 옥외광고분야 전문 인력이다. 3차 사업의 타당성을 연구하기 위해서는 전문가가 필요하고 그래야 매체사들의 어려움을 현실에 반영할 수 있다”면서 “박 부장이 만약 자료를 연구용으로만 사용하지 않고 다른 용도로 유출할 경우에는 책임을 물을 것이고 각서도 썼다”고 밝혔다.

 <미니해설> 3차 기금조성용 옥외광고사업 연구용역은?

기금조성용 옥외광고 사업의 운영 주체인 한국지방재정공제회 옥외광고센터는 2차 사업기간 종료를 1년쯤 앞두고 2차 사업의 성과와 문제점을 분석하고 3차 사업의 추진 방안과 전략, 개선방안 등을 수립하기 위한 조사연구 용역을 추진했다.
센터는 과업명을 ‘2차 사업 성과평가 및 3차 사업 타당성 조사’로 정한 연구용역을 지난 1월 5일 제한협상에 의한 계약 방식으로 조달청 전자입찰에 부쳤으나 응찰자가 없어 유찰됐고, 1월 16일 재입찰에 부쳤으나 역시 무응찰로 유찰됐다.
센터는 1월 30일 수의계약 방식으로 바꿔 3차 입찰에 부쳤고 단국대 전종우 교수를 책임연구원, 국민대 고한준 교수와 CJ파워캐스트 박현 부장을 연구원으로 구성해서 응찰한 단국대 산학협력단을 용역사업자로 선정, 계약을 체결했다. 용역비 6,780만원에 연구기간은 착수일로부터 5개월이었다.
연구진은 인터뷰와 전화 설문, 방문조사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상세한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일부 기존 사업자들의 경우 CJ 간부직원이 포함된 연구진을 불신하여 자료제공 요구를 거부하는가 하면 센터에 여러 차례 문제 제기를 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센터 관계자는 연구진이 지난 7월 1일 센터에 용역 보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석민 기자   [ⓒ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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