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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24 17:53

범죄예방디자인으로 도시를 더 안전하게 더 아름답게~

  • 김정은 | 322호 | 2015-08-24 | 조회수 2,495 Copy Link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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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도심 환경 개선… 지역 주민 만족도 ‘UP’
전국 단위로 확산… 지자체, ‘안전한 마을’ 만들기에 주력


최근 구도심 환경을 개선해 범죄를 예방하는 ‘범죄 예방 환경디자인 사업’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낡은 담장 개선, 휴게시설·소공원 등 주민 커뮤니티 공간 마련, 골목길 조명 확충, CCTV및 비상벨 설치 등 안전하고 깨끗하며, 아름다운 도시 만들기에 각 지자체가 주력하고 있는 것. 전문가에 따르면, 범죄예방디자인은 디자인과 환경정비를 통해 범죄를 비롯한 부정적인 형태를 통제하고, 공간을 활성화시켜 범죄를 유발할 수 있는 환경과 시설물을 억제해 범죄를 근본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특히 미국, 영국 등 선진국들은 1970년대부터 범죄예방디자인을 도입, 실질적인 범죄 예방효과를 거두고 있다.
미국 코네티컷 주 하트포트시는 지난 1973년 주거지 위험도로 진입차단, 일방통행 유도, 보행자 중심의 도로 폭 조절 등 범죄예방디자인을 적용한 후 1년간 강도범죄가 183건에서 120건으로 감소했다. 또한 뉴욕시도 주거단지 진입부 조명개선, 휴게공간 배치, 영역성 강화를 위한 뒷마당 관리구역지정, 공용공간 리모델링 등을 내용으로 한 클래슨 포인트 가든 프로젝트를 추진해 강력범죄가 61.5% 줄어드는 효과를 거둔 바 있다.
영국도 지난 1989년 범죄예방디자인 원리에 기반 ‘SBD (Secured By Design) 인증제도’를 시행, 인증지역 전반적으로 범죄 및 불안감이 25~5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서도 범죄예방디자인을 적용, 도시환경을 개선하고 범죄가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사전에 차단해 범죄를 예방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서울 마포구 염리동은 낡은 다세대주택이 밀집돼 절도범들의 표적이 되고, 오후 8시 이후에는 사람이 다니지 않은 우범지역에 속했는데, 범죄예방디자인이 시행되면서 마을환경이 크게 개선됐다. 또 부산시 사상구 덕포동에 ‘안전한 덕포동 프로젝트’를 시행해 범죄발생 여건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도시환경을 설계하거나 개선해 범죄를 예방하고 있다.
본지는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범죄예방디자인 사업에 대해 알아보고,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낡고, 허름한 구도심이 어떻게 변화됐는지 사례를 통해 설명하고자 한다.

▲폭력·절도·성범죄 등 다양한 사회문제에 디자인 접목해 사전예방
우선 범죄예방디자인에 대한 개념을 살펴보면, 범죄예방환경설계(CPTED : 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al Design)를 말한다. 즉 도시 환경설계를 통해 범죄를 사전에 예방하는 범죄 예방 기법이다. 주요 방법으로는 밝은 계통으로 거리를 도색하는 방안, 감시카메라 설치, 가로등을 설치하는 방법 등이 있으며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널리 활용중이다.
일단 범죄예방디자인은 개발로 인해 새롭게 건물이 들어서거나 완전히 바뀌는 형태가 아닌, 구도심의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디자인을 접목해 밝은 환경을 지역 주민들에게 제공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무섭고, 좁은 골목길, 조명이 없는 어두침침한 거리, 밤이 되면 사람이 한명도 지나지 않아 각종 범죄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환경을 개선해 범죄 발생률을 줄이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특히 이 사업은 지역주민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가 이뤄져야만 가능하다. 우선 거리가 깨끗하고, 밝아야 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벽과 담장에 색을 칠해 깨끗하고 환한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때문에 주민들이 적극적인 참여가 이뤄질 때, 마을의 디자인이 달라지고 분위기가 달라져 비로소, 범죄예방디자인 사업이 제대로 실현될 수 있는 것이다.

▲걷기도 무서웠던 염리동 골목길 ‘디자인으로 범죄예방’
지난 2012년 서울시는 마포구 염리동 골목길에 범죄예방디자인을 적용했고, 이 후 도시가 변화하고, 범죄발생률이 크게 줄어 전국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염리동은 서민보호치안강화구역으로 지정돼 있던 곳이었다. 좁은 골목길엔 CCTV 하나 보이지 않고, 조명은 음침하기 까지 하다. 과거엔 마포나루를 거점으로 하는 소금창고가 많아 인심이 후한 동네로 유명했지만 개발이 지속적으로 지연되면서 원주민 비율이 급격히 줄고, 세입자들과 외국인 노동자들이 급속하게 유입돼 주민간 갈등 요인이 많았던 지역이었다. 또한 여성거주자 비율이 상당히 높지만 밤이면 상점도 거의 문을 닫아 무슨일이 일어나도 도움을 청할 곳이 없는 곳이었다.
서울시는 이와 같이 주민들이 범죄나 안전문제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염리동을 범죄예방디자인 프로젝트 시범사업지로 선정, 범죄예방디자인 적용을 완료했다. 이를 통해 시는 절도, 폭력 등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각종 범죄의 발생률을 낮추겠다고 선포했다.
우선 시는 공청회를 통해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목소리를 담아 동네 이름에 걸맞게 ‘소금’을 테마로 한 다양한 범죄예방 디자인 프로그램을 정했다. 주요 골자는 ▲운동공간 ‘소금길’ 조성 ▲‘소금지킴이집’ 운영 ▲사랑방 역할 및 24시간 초소기능 갖춘 ‘소금나루’ 운영 ▲다양한 디자인으로 채워지는 ‘담벼락 보수’ ▲지역주민참여 ‘자율방범’ 운영으로 정해 진행했다.
특히 이 지역의 핵심변화는 1.7km의 ‘소금길’이었다. 운동을 할 만한 놀이터나 공원은 없고, 인적까지 드물어 무섭기만 했던 좁은 골목길이 1.7km의 ‘소금길’로 탈바꿈하면서 지역주민들이 자연스럽게 모이고 즐겨 찾는 운동공간과 커뮤니티 공감이 완성됐다. 또한 지역주민 뿐 아니라 염리동길이 입소문을 타기 시작, 방문하는 관람객들이 늘어 마을이 생명력을 얻고 있다.

서울시청 문화관광디자인본부 디자인정책과 권은선 주무관과의 미니인터뷰

“디자인 통해 범죄 심리 위축시켜 범죄발생 사전 차단하고 예방하는데 의의”


범죄예방디자인과 관련, 서울시 주무부서 인터뷰를 통해 현장에 생생한 목소리를 담아봤다.
3년전 수도권을 떠들썩하게 했던 ‘오원춘 살인사건’이 있었다. 그 당시 우리는 범죄예방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중에 있었고, 성공적으로 사업을 진행해 안전마을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너무나도 절실하게 들었다.
그래서 우선적으로 선정한 곳이 바로 마포구 염리동과 강서구 공진중학교.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지역주민들의 설득이 가장 어려웠다. 하지만 지속적인 설득 끝에 벽과 담장에 밝은 색으로 도색하고, LED조명과 반사경 설치 등 마을을 우선 환하게 만들었다.
그결과 마포구 염리동은 무서웠던 좁은 골목길이 1.7km ‘소금길’로 지역주민과 방문객이 츨겨찾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변신했다. 또한 눈에 띄는 노란 대문, 비상멜, IP 카메라로 이웃 위험을 돕는 ‘소금지킴이집’ 6가구를 선정하기도 했다. 아울러 지역주민들의 거점공간인 ‘소금나루’를 조성, 편의물품 판매와 주민들의 사랑방 역할, 24시간 초소기능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이처럼 염리동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2012년도 2개, 2013년도 3개, 2014년도 1개 지역에 범죄예방디자인 작업을 완료했고, 올해는 5개 지역을 목표로 진행중에 있다.
시민을 위한 디자인, 시설을 넘어 삶을 개선하는 디자인, 만들어주는 것이 아닌 만들어 가는 디자인 정책을 펼치는데 역점을 둘 것이다.


김정은 기자  [ⓒ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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