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터 헤드만 이상 없을 경우 리폼하는게 유리 리폼 사업의 성장성은 낮아, 틈새 시장일 뿐
최근 실사출력업계에 불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오래된 실사출력장비를 새롭게 정비해서 사용하는 출력업체들이 늘고 있다. 이는 마치 엔진 등 중요 부품만 온전하다면 수리를 통해 10년 이상 사용하자는 ‘자동차 10년타기운동’과 매우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프린터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실사출력장비의 경우 10년 이상 사용해도 프린트 헤드에만 문제가 없다면 출력물의 품질이 떨어지지 않는다라고 말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 리폼 사업을 하고 있는 업체들은 대략 5~6개 정도로 알려져 있다. 리폼을 원하는 업체들은 대부분 신장비의 욕구는 강하지만, 가격에 대한 부담감이 큰 경우가 대부분이다. 마포구에 위치한 A업체는 10여대가 넘는 프린터 장비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중 2대는 리폼된 제품이다. 2대의 모델명은 FJ-740K. 6년 이상 사용한 장비다 보니 장비의 속은 잉크와 각종 이물질 등으로 상당히 노후화돼 있었다. 하지만 리폼 된 이후 프린터는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됐다. 이 업체 관계자는 “리폼이 되고난 뒤 앞으로 5년은 더 활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출력물의 품질도 큰 차이가 없어 매우 만족한다. 신장비 구매 예산이 빠듯한 경우엔리폼을 권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단순한 청소 개념이 아닌 장비 성능의 원상 복구 사인업계에서 리폼사업을 가장 먼저 시작한 업체로 알려진 곳은 상도시스템이다. 실사출력장비 및 소재·잉크 사업을 하고 있는 업체다. 리폼 사업을 시작한지는 5년가량 됐다. 이 업체 이상도 대표는 “국내에 유통되는 대부분의 출력장비들은 헤드와 모터에 이상이 없다면 새로 정비해서 사용해도 충분히 그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장비를 분해해서 그동안 쌓인 찌든 때 및 먼지 등을 제거하고 주요 소모품 등을 교환해주면 장기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리폼 비용은 1대 당 대략 200만원 선이다. 여기엔 왕복 운반비와 설치비 등이 모두 포함돼 있어 리폼을 원하는 업체는 전화 한통이면 간단히 해결할 수 있다. 단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은 운송비에 대해 협의해야 하고 헤드와 모터의 교환을 원할 경우엔 추가 비용이 발생된다. 리폼 시간은 보통 3박4일 정도가 소요된다. 금요일 오후에 수거해가서 월요일날 설치해주는 시스템으로 움직인다. 상도시스템에 따르면 리폼 시간보다는 리폼 후 장비 테스트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3박4일의 여유가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테스트를 완벽하게 거친 뒤에 리폼된 장비를 납품한다”라며 “특수 용품과 기술로 리폼하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그 이후의 테스트 과정도 빼놓을 수 없이 매우 중요하다. 장비를 완벽하게 재정비해서 돌려주기 위해서다”라고 강조했다. 리폼을 하게 되면 가장 좋은 점은 피딩 부분이 신제품과 같은 기능성을 실현하게 된다는 점이다. 몇 년 동안 출력물을 생산하게 되면 피딩 부분이 헐거워지거나 마모돼 출력 안정감이 떨어지는 경우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리폼을 하게 되면 피딩 부분을 확실히 잡아줘 안정감있게 출력물이 생산되도록 한다. 때문에 장비의 성능이 복구돼 적은 비용으로 고효율을 발휘할 수 있다. 실사출력업체인 B사도 최근 실사출력장비 1대를 리폼했다. 8~9년 동안 사용한 장비다. 이 장비를 리폼한 뒤엔 잔고장이 줄었고 장비의 청결도가 높아져 보유중인 다른 장비들도 리폼을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장비 리폼을 권유받은 후 처음엔 망설였는데, 리폼된 장비의 결과물을 보고 사용한 뒤 만족도가 높았다”며 “노후된 장비는 출력할 때 늘 출력물의 품질에 대해 불안했는데, 리폼한 뒤엔 작업의 안정감이 높아졌고 실제로 잔고장도 없어져 리폼에 대한 투자비용보다 더 높은 가치를 얻을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보유하고 있는 장비 중에서 노후화된 순서대로 모두 리폼해서 사용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상도시스템의 이상도 대표는 “최근 리폼을 해준다는 업체들이 조금씩 늘고 있는데, 일부업체는 장비 청소 정도의 개념인 것으로 확인됐다”라며 “따라서 리폼 의뢰 업체는 장비 청소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장비의 성능을 초기 상태로 원상 회복 시키는 것인지 해당 업체에 명확하게 확인한 후 장비를 맡겨야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리폼 사업의 성장성은 물음표 하지만 리폼 사업 자체가 큰 사업 아이템이 될 수는 없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수성 프린터의 경우 신장비 가격대가 1천만원대 초반까지 낮아졌고, 프린팅 속도 및 품질이 월등히 뛰어난 장비들이 시장에 신속히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대량 생산을 통해 경제적 효율성을 높이려는 실사출력업체들은 리폼 보다는 신장비 구입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실제 출력 속도만 놓고 비교해 봐도 과거 국내 실사출력 시장을 주름잡았던 ‘FJ-740K’의 경우 최대 20㎡/h(생산성모드) 이지만, ‘XF-640’은 최대 63㎡/h(2패스기준)가 가능하다. 3배 이상 빨라진 셈이다. 특히 실사출력 시장은 납기일 준수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빠른 프린팅 속도가 회사 경쟁력이라고 손꼽는 관계자들도 많다. 여기다 중국산 실사출력장비도 한·중 FTA 발효로 관세가 철폐되면 앞으로 더 낮은 가격에 시장에 공급될 예정이어서 리폼 사업 자체가 크게 성장하기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따라서 리폼 사업은 하나의 틈새 시장일 뿐이라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리폼 사업은 시대적 환경과 분위기가 모두 맞아떨어져야 성공할 수 있는 아이템인데, 지금은 신장비의 낮은 가격과 빠른 속도, 품질 향상 등으로 인해 어렵다고 본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서 “그렇다고 해서, 리폼 사업이 없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왜냐면, 오래된 장비를 계속 쓰고자 하는 업체들도 여전히 많기 때문이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