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종 매체사중 최초·유일의 ABC협회 등록”… 인터넷 홈피도 왜곡 공개리에 동종 경쟁매체 비하·공격하지 않는 오랜 언론계 관행 깨뜨려
팝사인은 자사에 유리하도록 브로셔의 일부 내용을 왜곡하고 발행부수를 지나치게 부풀리기도 했지만 경쟁 타사가 이를 발견하고 항의 및 배포 중단을 요구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계속 배포하며 영업에 활용해온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경쟁관계에 있는 타사와 타사 발행 매체를 공개리에 비하하거나 공격하지 않는 언론계의 오랜 관행이자 불문율을 깨뜨린 것에서 더 나아가 사실관계 왜곡을 지적받고 항의 및 배포중단을 요구받았음에도 자사의 이익을 위해 배포를 강행해온 것이다. 경쟁 매체사의 한 관계자는 “팝사인은 지난해 코사인전시회때 자사 부스에 브로셔를 잔뜩 쌓아놓고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배포했다”면서 “그때 브로셔의 내용을 보고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지적해가며 항의하고 당장 배포를 중지하라고 요구했지만 팝사인은 요구를 무시한채 계속 배포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한 “당시 너무도 화가 나서 배포대에 쌓여있던 책자 한 뭉치를 들어다가 쓰레기통에 버린 일이 있다”면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다른 경쟁 매체사의 관계자도 “책자를 3~4개월 전쯤 봤다”면서 “같은 언론매체로서 양심상 하지 말아야 할 짓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구두로 발행부수를 좀 부풀려 얘기하는 것과 ABC협회를 들먹이며 인쇄를 해서 돌리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다. ABC협회에 문제를 제기할까 생각도 하고 회사 차원의 대책회의도 했지만 오죽하면 저런 짓을 할까 싶어서 그냥 넘어갔다”고 말했다. 팝사인의 도를 넘은 자사 홍보 행태는 브로셔 뿐만 아니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전개되고 있다. 팝사인은 자사 홈피의 ‘회사소개→매체소개’란에 “동종 매체사에서 최초이자 유일하게 발행부수 인증기관인 ABC협회에 등록되어 있는 공신력있는 매체”라고 적시했다. 그러나 이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동종 매체사에서 최초로 ABC협회에 등록한 것은 SP투데이이고 이어 팝사인, 뷰티플사인의 순서로 2개 매체가 더 등록을 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팝사인의 핵심 관계자는 본지에 전화를 걸어 “우리는 타매체랑 비교해서 네거티브하게 영업하지 않는다. 이것은 우리가 자랑하는 부분중에 하나다”라면서 “타매체와 비교를 했다거나 아니면 음해성 얘기로 없는 말을 지어냈다거나 그렇게 영업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팝사인 홍보브로셔, 무엇이 문제인가
자사 홍보할 항목들 설정하고는 비교 방식으로 타사 깎아내려
코사인전시회도 자사 행사인 것처럼 항목에 반영하고 다각도로 활용 인터넷 홈페이지 홍보 내용에는 “일일방문객 평균 2,200명” 적시
홍보 브로셔에 인용된 매체사 관계자들이 브로셔를 들어다가 쓰레기통에 처박거나 대책회의를 갖는 등 격분한 반응을 보이는 것, 또한 본지가 실제로는 비교가 되지 않았음에도 비교된 매체사의 하나로 인식되고 있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이유는 무엇보다 브로셔를 발간한 동기가 불순하고 안에 담긴 내용이 사실관계조차 왜곡시키는 등 상술이 도를 넘었기 때문이다. 팝사인은 우선 타사와의 비교표를 만들고 여기에 자사는 항목표 전체에 ○표를, 타사는 극히 일부만 ○표를 하고 나머지는 ×표나 -표를 넣어서 일종의 성적표를 만들었다. 자기 얼굴에는 분가루를 발라 위장을 하고 남의 얼굴에는 먹칠을 해서 형편없이 보이게 만든뒤 둘을 비교하여 자기를 과시하고 있는 셈이다. 한 매체사 관계자는 “우리가 포털사이트를 제일 먼저 만들었는데 ×표가 돼있다”면서 사실관계 자체가 엉터리라고 말했다. 다른 매체사 관계자는 “해외 전시회 참가 프로그램의 경우 해마다 해왔고 이는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인데도 ×표가 돼있다”고 말했다. 옥외광고 분야 전시회인 코사인전시회의 경우 브로셔를 보면 완전히 팝사인 주최 행사로 착각할 수 있도록 활용돼 있다. 비교표에 자사는 ○표, 나머지 매체사들은 ×표를 해놓고 내용에는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사인 종합전시회! 지금 바로 팝사인에 문의하세요”라고 기재했다. 코사인전시회에 대해 별도로 한 페이지를 할애, 소개를 하고 있고 자사를 공식협력사로 명시했지만 공식협력사가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언급이 없다. 브로셔를 발간한 동기의 불순함과 내용의 허구성을 잘 보여주는 압권은 역시 발행부수다. 종합일간지를 포함한 인쇄매체들의 발행부수는 발행인과 인쇄책임자만 정확히 알고 있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부수 부풀리기가 만연돼 있는 것이 사실이다. 과거 모 일간지의 경우 종이사용량으로 부수가 추정되는 것을 의식하여 인쇄 즉시 발송차량을 폐지 공장으로 직행시킨 일이 있었을 정도다. 때문에 광고주들조차 매체사가 얼마라고 해도 이를 곧이곧대로 믿지 않고 어느 정도 부풀리기가 있을 것이라고 짐작하기도 한다. 그런데 팝사인은 경우가 다르다. 군중이 몰려드는 전시회에서 불특정 다수에게 배포하는 인쇄물에 실 발행부수보다 5배가 넘는 수량을 명시하고 바로 밑줄에 ‘ABC협회 부수인증’이라는 내용을 활자화한 것은 광고주를 포함해 모든 소비자들을 우롱하고 기만하는 행위가 아닐 수 없다. 이 때문에 팝사인이 무려 4페이지나 할애한 포털사이트 홍보 내용까지 의심을 받고 있다. 팝사인은 브로셔에서 2014년 11월 IP접속 기준 하루 평균 2,200명이 방문한다고 밝히고 2페이지에 걸쳐 사이트 배너광고 가격표를 게시, 영업에 활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