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올해 8월까지 총 10회 유찰 메르스 사태 등 대외적 악재에 높은 사용료까지 발목
서울시시설관리공단(이하 공단)이 발주한 ‘잠실광장’ 광고사용허가 입찰 개찰이 지난 8월18일 진행됐지만 또 다시 유찰됐다. 잠실광장은 지난해 8월 처음 시장에 선보인 후 작년 7회, 올해 3회 유찰돼 모두 10회째 주인을 찾지 못했다. 이곳은 서울 2호선 잠실역에서 제2롯데월드로 연결되는 지하 광장이라는 점에서 주목 받았다. 하지만 예정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의견이 등장하면서 입찰에 나서는 업체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지난해 8월 첫 입찰 예정가는 19억13만5,738원(1년간 사용료, 부가세 포함)이었다. 하지만 올해 입찰 예정가는 지난해 첫 입찰 때와는 달리 절반 가량 낮아진 10억6,692만6,872원(1년간 사용료, 부가세 포함)임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유찰 사태가 벌어졌다. 이에 따라 공단 측은 11회째 입찰을 공고하기 전, 내부적으로 사업성을 재검토하고 주요 광고매체사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것으로 전해졌다. 잠실광장의 광고면적은 382.8㎡, 벽면 128.4㎡, 기둥 254.4㎡다. 광고매체는 일반조명광고(와이드 칼라)이지만 향후 동영상으로 매체변경이 가능하다. 광고사용허가 기간은 최종 계약일로부터 5년이다. 입찰은 최고가 입찰방식으로 1차 년도에는 최고입찰가(낙찰가)로 부과하고 2차년도 이후에는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 시행령 제31조 제3항에 의거, 재산가액 상승 금액을 반영해 산출한 금액을 부과하는 방식이다. 잠실광장의 입지 조건은 나쁘지 않다. 잠실역과 제2롯데월드가 연결되는 통로이고 롯데호텔과 롯데월드, 석촌호수가 연결된다. 올해 중에 잠실롯데월드 버스환승센터도 완공될 예정이어서 유동인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것이 공단측의 설명이다. 이 같은 유리한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광고매체대행사들이 선뜻 손을 내밀지 않는 이유는 높은 예정가에 있다. 19억원에서 10억원으로 낮아진 바겐세일인데도 여전히 비싸다는 의견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금 대부분의 광고대행매체사들은 경기 부진과 광고주들의 소극적인 투자 등으로 손해율이 높아지고 있다”라며 “잠실광장의 입지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10억원 이상의 사용료를 부담하고 들어가기엔 리스크가 너무 크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도 “초기 시설투자비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예정가가 지금보다 더 낮아진다면 모를까, 현재의 가격으로 잠실광장을 떠안기는 어려울 듯하다”라고 말했다. 높은 예정가 외에도 대외적인 악재도 광고대행매체사들을 불러 모으지 못한 요인으로 손꼽인다. 우선 올해 봄 등장한 메르스 사태로 인해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감소했고, 내국인들의 방문도 적어 잠실 광장을 지나거나 머무르는 전체 유동인구가 줄었다. 여기다 체감 경기까지 냉각되면서 광고주를 잡기 쉽지 않다는 업계 관계자들의 우려가 더해지면서 잠실광장의 매력이 급속히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여기다가 지난해 개장한 제2롯데월드의 안전성에 대해 시민들이 신뢰를 보내지 않음으로써 예상했던 유동 인구수에 크게 못미친다는 업계의 자체 분석에 따라 유찰 사태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공단 관계자는 “제2롯데월드의 활성화는 올 가을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작년엔 세월호 사건, 올해는 메르스 사태 등으로 상당히 위축됐었는데, 하반기부터는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라며 “조만간 완공될 롯데월드 버스환승센터가 잠실광장으로 연결될 예정이어서 향후 발전가능성은 매우 높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