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하락세 지속… 원떼기, 전떼기 마진에 업체들 한숨만 중국산 초저가 제품까지 대거 유입… 단가경쟁에 기름 부어
바닥을 치고도 남았다고 여겨졌던 간판용 LED모듈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관련 업체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사인용 LED모듈의 가격은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3구형 백색 제품을 기준으로 봤을 200원 안팍의 가격(도매가 기준)을 형성하고 있다. 작년 이맘때의 시장 가격과 비교할 때, 불과 1년새 10% 이상이 더 낮아진 상황이다. 이처럼 제품의 가격이 떨어지는 만큼, 제조사들의 시름도 쌓여가고 있다. 마진이 줄대로 줄어 이젠 팔수록 손해를 보게 되는 상황까지 치닫고 있는 까닭이다.
▲경기침체와 시장포화에 가격경쟁만 난무 지난 200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LED모듈의 가격(3구형 제품 기준)은 1000원 초중반대에 판매됐다. 하지만 10년의 시간이 경과된 지금 같은 제품의 가격은 1/5 이하로 폭락했다. 평균적으로 매년 100원 이상 떨어진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처럼 LED모듈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은 전자제품으로서의 숙명이기도 하다. 생산공정이 대량화·자동화되면 전자제품의 가격은 자연히 떨어진다. 이것은 LED모듈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핵심소재인 LED패키지 자체의 이야기이기도 한 만큼 가격하락은 당연한 수순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부분을 감안하고서라도 국내 시장에서 LED모듈 가격은 지나칠 정도로 바닥까지 내려앉은 상황이다. 마찬가지로 LED모듈 제조사들의 마진 또한 심각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업체들 사이에서는 ‘팔면 팔수록 손해’라는 말이 웃어넘길 수 없는 농담이 되고 있다. 이유는 역시 과당경쟁 때문이다. 경기침체와 시장포화로 인해 궁핍해진 제조업체들이 결국 가격 파괴를 통해 극복하려는 데만 가속도를 더함에 따라서다. 여기에 최근에는 중국산 초저가 LED모듈마저 대거 유입되면서 가격경쟁에 기름을 부었다.
▲만개 팔아서 수익은 10만원?… 깍일데로 깍인 마진 이런 과열 경쟁에 따라 최근에는 수익률 마지노선이라고 불리는 200원대의 가격선 마저 붕괴됐다. 160~180원 대 제품까지 유통됨에 따라 LED모듈 업체들의 단가 경쟁은 극으로 치닫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에 의하면 LED모듈 판매가격이 200원일 경우, 원자재 가격만 130원에 이른다. 여기에 인건비와 판촉비, 유통비 등 각종부대비용을 제외하면 실제마진은 10원 안팎이 된다. 만개를 팔아야 겨우 10만원의 수익을 얻는다는 말이다. 물론, 이는 하나의 사례일 뿐 모든 LED모듈제조사에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하지만 시장의 주를 이루는 3구형 백색 LED모듈의 경우 치열한 경쟁속에서 철저하게 마진이 깍여진 상황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업체들이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다. LED모듈 제조업체 A사 관계자는 “모듈 1개를 팔아서 단돈 몇십원이라도 남기려면 최소한 200원 이상은 받아야 하는데, 지금의 가격논리로는 마진이 원 단위로도 떨어진다”며 “당장 자금 순환을 위해 팔고 있지만, 사실 인건비와 관리비 등 부대비용까지 생각하면 아무리 팔아도 현상유지에 급급한게 현실”이라며 황망한 심정을 토로했다.
▲전략적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몸부림일 뿐 누구나 폐해를 예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LED모듈 시장의 저가 경쟁은 여전히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유는 LED모듈 제작에 쓰이는 원자재 대부분이 구매량에 따라 가격차가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미 저가 경쟁 레이스에 뛰어든 업체들은 수익성 개선보다 시장 점유율 확보에 주력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당장의 현금 확보가 중요한 업체들의 경우 수시로 ‘땡처리 판매’까지 나서면서 저가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결국 당장의 현금순환이 급한 업체들의 속사정과 박리다매를 통해 점유율만 높이고 보자는 불합리한 전략, 경기한파에 따른 소비자들의 저가품 선호현상 등 여러 시장 상황이 맞물리며 LED모듈 시장의 저가 레이스는 종반을 향해 치닫고 있다. 하지만 ‘총성 없는 전쟁’과 같은 LED모듈업체들의 저가 경쟁의 끝은 그리 희망적이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시장 확대를 위한 전략적 선택이 아니라, 당장의 생존을 위한 몸부림에 가깝기 때문이다.
▲제살깍이 경쟁에서 희망은 없다… 새 시장 개척 나서 이런 이유로 전통의 간판용 LED모듈 제조사들 대부분이 새로운 시장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 간판용 LED모듈만으로는 더 이상 희망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서다. 해당업체들은 LED실내 조명 및 LED경관 및 옥외조명, LED POP제품 등 새로운 사업분야로의 시장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에스에스라이트 관계자는 “몇년 전부터 LED실내조명 제품쪽으로 꾸준히 연구개발을 하고마케팅에 나선 결과 지금은 간판용 모듈보다 실내조명쪽의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며 우리를 성장시킨 것이 간판용 LED모듈인만큼, 해당사업에도 충분한 역량을 집중하고 있지만 새로운 먹거리는 새 시장에서 찾아야 한다고 본다 고 말했다. 또한 일부업체는 제조공장을 중국이나 개성공단으로 돌림으로써 원가 절약에 나섰다. 인건비가 싼 국가에서 제조하되, 검수를 철저하게 함으로써 국내생산만큼의 퀄리티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일부 업체들은 국내 시장에서 발을 빼고 해외 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있다. 결국 앞으로의 미래는 해외시장 개척에 달려있는만큼, 당장 손해가 나더라도 하루빨리 해외 판로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LED모듈 업체 G사 관계자는 “이제 변화가 없이는 살아날 수가 없는 시장이 됐다”며 “적극적인 해외 시장 진출, 독자적인 기술 개발을 통한 특화 시장 개척, 품목 다변화 등 혁신과 변화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