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트렌드인 사물인터넷이 옥외광고에도 빠르게 접목되고 있다. 사진은 안면인식을 통해 고객의 성별 및 연령대를 분석 맞춤형 광고를 송출하는 테스코의 ‘스마트 스크린’
국내외 통신기업들, IoT 적용분야로 옥외광고시장 정조준
스마트폰으로 쉽게 간판 조명 제어… LED 고장 유무도 실시간 확인 사물인터넷 결합된 디지털사이니지, 폭발적 시장 성장 예고
최근 전세계에 거세게 불고 있는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 돌풍이 간판을 비롯한 옥외광고에도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매장 간판에 와이파이 등 소형 통신장비를 적용해 원격 조작 및 관리를 할 수 있는가 하면, 기존 광고물이 쌍방향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새로운 정보·마케팅 허브로 활용될 수도 있다. 일상 생활 속의 사물을 유무선 네트워크로 연결해 정보를 공유하는 환경을 뜻하는 사물인터넷은 모바일 이후 새롭게 부각될 핵심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기업들은 물론 국내 ICT 대기업들도 ‘홈 오토메이션’ 등 관련 서비스의 개발과 상용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해당 기업들의 IoT 사업은 간판 등 옥외광고물 분야도 정조준하고 있어 앞으로 옥외광고 시장에도 IoT 기반의 새로운 생태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KT는 최근 LED간판업체와 손잡고 간판과 버스쉘터 광고물에 사물인터넷을 적용해 광고물을 스마트폰으로 원격 제어하는 일명 ‘간판 오토메이션’ 사업을 준비, 일부 지역에 시범설치하고 있다. 이 사업은 기존 간판에 AP(무선접속장치) 역할을 하는 소형 WiFi 모듈을 설치해 스마트폰과 통신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간판 조명을 원격으로 켜고 끄는 것은 물론, 간판에 유입되는 전류량을 측정해 LED모듈의 고장 유무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관계자는 “현재는 광고물의 조명상태를 육안으로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조명이 나갔을 때 신속한 대응이 어렵다”며 “이 시스템을 적용하게 되면 실시간으로 조명상태를 점검할 수 있어 보다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또한 같은 방식을 이용한 ‘스마트 간판 솔루션’을 개발, 상용화를 추진중이다. 이 솔루션은 WiFi 모듈이 내장된 매장의 간판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면 해당 매장에 대한 정보가 바로 관련 앱을 통해 스마트폰 화면에서 나타나는 기술이다. 예를 들어 음식점의 간판을 촬영하면 그 매장에서 파는 음식의 메뉴와 가격, 주소 등이 바 로 확인된다. 또 이 정보를 카카오톡 등의 SNS를 통해 지인들과 공유할 수도 있다. 상점 운영자도 간단하게 이 기술을 마케팅에 응용할 수 있다. 서비스 제공사업자가 고객에게 제공하는 데이터 외에 부가적으로 고객에게 제공하고 싶은 정보가 있다면 USB에 담아서 수신 모듈에 넣으면 연결된 스마트폰으로 자동 전송된다. ETRI측은 작년 말 부산에서 개최된 ITU전권회의 당시 이 솔루션을 첫 공개했으며 유관 기업들과 함께 보급에 나서고 있다. 본격 사업화시 스마트 간판의 통신 모듈은 대략 10만원 이내에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처럼 기존 아날로그 광고물을 활용하는 IoT 전략이 기존의 간판에 새로운 관리·활용법을 제시한다면, 디지털사이니지와 IoT의 시너지는 옥외광고산업 자체의 역량을 한 차원 끌어올리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광고를 보여주는 단순 영상 디스플레이에서 벗어나 사용자와 소통하고 실시간 데이터 분석이 이뤄지는 차세대 정보·마케팅 플랫폼으서의 역할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평창 ICT 동계올림픽 사물인터넷분과 김항석 위원(현 한국교통대학교 교수)은 “지금 옥외광고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는 디지털 사이니지들은 사람들에게 단순한 표시물로만 인식되고 있는데다, 아날로그 광고물보다 가격면에서 경쟁력이 형편없어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라며 “그러나 소비자의 성별·연령대를 파악해 그에 대응하는 광고를 보여주는 매체, 날씨와 연동시켜 콘텐츠를 바꾸는 광고 등 네트워크와 결합된 디지털 사이니지는 기존 광고물과 확실한 차별성을 갖고 향후 시장에서 막강한 파급력을 가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교수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2018년 평창 ICT 동계 올림픽에서 사물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첨단 디지털 사이니지들이 시연될 계획이며, 현재 다양한 플랫폼 개발이 속도를 내고있는 상황이다. 간판 제작업계 한 관계자는 “그저 현수막과 플렉스 간판부터 생각하는 옥외광고 업계에서는 사물인터넷 기술을 뜬구름 잡는 얘기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사실 생각보다 훨씬 빨리 이 기술이 시장에 파고드는 상황”이라며 “새로운 기술을 잘 알고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업체들이 앞으로의 시장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