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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09 14:26

실사출력업계, 분양현수막 물량 큰 폭 늘었지만 한숨만 가득 이유는?

  • 이석민 | 328호 | 2015-11-09 | 조회수 3,985 Copy Link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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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하락에다 불법 현수막 규제 강화로 향후 입지 흔들
현수막 대체 광고물 미리 예측해서 대비해야 할 듯

최근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면서 실사출력업계에 현수막 물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지속적인 현수막 가격 하락과 현수막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어 현수막 시장이 크게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향후 대응책을 미리 마련해 놓아야 한다는 의견이 높아지고 있다.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A실사출력업체는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업체 대표를 포함해 직원 6명이 일하고 있지만 매일 밀려드는 아파트 및 오피스텔 분양광고 현수막 제작 때문이다.
이 업체 대표는 “아파트와 오피스텔 분양 현수막 하청일이 가장 많다”라며 “올해 초엔 신형 실사장비를 4대 더 구입했다”라고 말했다.
부동산 경기의 호전세가 올 하반기 들어서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실제로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11월 2일부터 11월6일까지 일주일간 전국 27곳에 약 2만 가구에 달하는 일반 분양 물량이 공급됐다. 11월 달 전체로는 전국에 10만 가구가 쏟아질 전망으로 지난달 공급량(4만7,197가구)과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했다. 현재의 분양시장 열기는 정부의 부동산 부양 정책과 저금리에 갈 곳을 잃은 유동자금에 의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수막 시장도 활황세를 타고 있다. 한 실사출력업계 관계자는 “옥외광고물 시장은 부동산 시장과 맞물려서 움직이는데, 최근 아파트와 오피스텔 분양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현수막 시장이 옥외광고물 중에서도 가장 많은 혜택을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수막 시장이 언제까지 호황을 누릴 것인지는 미지수다.
실사출력업체들의 가격 출혈 경쟁이 심각해지고 있는데다, 불법 현수막을 완전히 제거하겠다는 지자체들의 의지가 강력하게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수막 가격 하락 지속될 듯
실사출력물의 가격 하락은 실사장비의 기술적 발전과 장비 가격 하락에서 찾을 수 있다. 6~7년 전만 하더라도 퀄리티 모드로 시간당 10㎡ 출력을 넘기기 버거웠지만 최근 1~2년 사이에 등장한 최신 장비들은 시간당 20~30㎡ 출력을 훌쩍 넘긴다.
두 배 이상 빨라진 셈이다. 이에 따라 주문량만 많아진다면, 상품 가격을 낮추더라도 기계를 지속적으로 돌리는 것이 회사측으로서는 이익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여기다 자동화된 재단기와 커팅기를 실사출력업체들이 적극 보유하면서, 사람의 손이 필요한 부분이 축소됐다.
이에 따라 공장 가동 시간을 늘리면 늘릴수록 회사의 이익은 극대화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또 실사장비의 가격 하락폭도 가파르다. 수 년 전만해도 2,000만원이 넘었던 수성 출력장비들이 이젠 1,000만원대 초반으로 내려 앉았다.
가격이 절반으로 떨어져 버린 것. 예를 들어 실사장비 10대를 보유해 현수막 제작을 해왔던 업체가 이젠 같은 금액으로 20대의 실사장비를 들여 놓고 현수막을 제작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실사장비의 속도가 2배 빨라진데다 대수도 2배로 증가했기 때문에 현수막 생산성이 4배 이상 많아진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에 따라 현수막 가격은 지속적으로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한 업체 관계자는 “현수막으로 이익을 보는 시대는 이제 먼 과거의 일이다. 현수막 1장당 이익이 워낙 적어졌기 때문에 대량 생산이 가능한 환경이 아니면, 이젠 살아남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결국, 일은 많지만 실제 손에 쥐는 이익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불법 현수막 규제 더욱 강화
현수막에 대한 지자체들의 규제가 더욱 강화되고 있다. 최근 서울시가 현수막 1장을 수거해올 때마다 2,000원을 주겠다며 보상금까지 내걸었다. 과거에도 일부 구청 단위로 노인을 대상으로 불법 전단과 벽보를 수거해오면 보상금을 주는 사업이 있었지만, 20세 이상 성인이 참여해 현수막만 집중적으로 철거하게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사업에 참여하는 서울의 14개 구청은 동별로 3∼5명씩 약 30명의 참여자를 사전에 모집해 이미 투입했거나 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번 기회에 불법 현수막을 완전히 없애버리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보상금은 최대 월 200만원까지 준다.
위성연 한국옥외광고센터 간판개선부 과장은 지난 10월 23일 관악구청에서 열린 ‘현수막 정비·관리방안 정책 토론회’에서 “이탈리아 로마의 경우 불법 광고물 1㎡ 당 우리돈 13만원, 프랑스 파리는 26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라며 “우리나라도 불법 현수막에 대해 현행제도에서 강력한 행정조치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서 “불법 현수막이 불법이라는 것을 잘 모르는 시민들도 많기 때문에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범시민운동이 확산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향후 현수막 시장의 변화는?
“앞으로 현수막 시장의 미래는 없다고 본다. 지금부터 미래를 대비하지 않으면 생존이 어렵다”
경기도 시흥시에서 10년간 실사출력업체를 운영해온 B사 대표의 말이다. 그는 이어서 “앞으로 전자게시대 등이 더 많이 활용될 것으로 보이며, 도로를 뒤덥는 현수막은 일본이나 대만처럼, 깃발 형태로 변화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진단했다.
김정수 한국옥외광고정책연구소 소장은 “현수막에 국한하지 않는 다양한 홍보 매체가 개발돼야 한다”라며 “전자게시대, 포스터방식, 스크롤링패널, 인터넷·모바일 등 신매체의 저비용 공급이 이뤄져야 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패러다임 변화를 위한 새로운 법·령·조례 등의 제도가 정비돼야 한다”라고 전했다.

이석민 기자  [ⓒ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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