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시내버스 1,500대 광고사업권 최고가 투찰로 확보 “중소기업 죽이기에 혈안”… 기존 업계, 강력 반발
CJ그룹측의 옥외광고 매체 공략 타깃이 마침내 서울지역을 벗어나 지방으로 향했다. CJ그룹 계열회사인 재산커뮤니케이션즈(JS컴)는 지난 11월 30일 개찰된 대구 시내버스 외부 광고사업권 입찰에서 104억 6,934만 7,000원의 최고가격을 써내 사업권을 낙찰받았다. 사업물량은 대구시내를 운행하는 26개 운수업체의 시내버스 1,521대 전체이며 사업기간은 내년 1월 1일부터 2018년 12월 31일까지 3년이다. 이번 입찰에는 JS컴 외에 기존 사업자인 애드21, 승보, 인풍이 응찰을 했지만 JS컴에 밀려 모두 사업권을 확보하는데 실패했다. 기존 사업자 애드21은 지난 번 입찰 때 120억원의 무리한 금액으로 낙찰을 받아 지난 3년간 30억원이 넘는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럼에도 사업권 수성을 위해 90억원대 후반 금액을 써내는 등 사업권 수성을 위해 안간힘을 다했으나 결국 JS컴의 벽을 넘지 못한채 사업권을 빼앗겼다. 애드21 관계자는 “JS컴은 지방 광고매체를 운영할 광고영업 조직이 없어서 이번 입찰에 참여하리라고 전혀 생각을 못했다”면서 “그동안 손실이 컸지만 차기 사업권을 확보해서 다만 얼마라도 만회를 해볼 요량으로 3년 사업기간을 힘들게 버텨왔는데 모든 기대와 계획이 물거품이 됐다”고 허탈한 심정을 밝혔다. JS컴과 CJ파워캐스트 두 CJ그룹 계열회사는 그동안 공격적으로 옥외광고 매체를 확보해 왔다. 특히 지난 2014년 말에 있었던 옥외광고시장 단일 물량으로는 최대인 서울 시내버스 외부광고 사업권을 최고가 낙찰로 확보한 것을 시작으로 서울역맞이방, 서울 시내버스 후면, 강남역 지하도상가 등 입찰로 나오는 굵직한 광고사업권을 싹쓸이하다시피 해왔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입찰참여 대상이 일부 공항을 제외하고는 모두 서울지역 광고매체에 국한돼 왔고 지방의 공공 광고매체를 겨냥한 입찰 참여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CJ그룹 계열사들이 지역이나 매체의 종류를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옥외광고 매체 싹쓸이에 나설 것이라는 옥외광고 업계의 주장과 우려는 일단 적중하는 모습이다. 특히 CJ그룹 두 계열사가 참여한 입찰에서 사업권 확보로 이어진 낙찰률이 100%라는 점에서 업계의 CJ공포증은 더욱 고조될 수밖에 없게 됐다. 때문에 그렇지 않아도 지난 1년여간 CJ그룹을 상대로 치열한 생존권 투쟁을 벌여온 중소 옥외광고 업체들의 저항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월 2일 개최된 옥외광고 매체대행 사업자단체인 한국옥외광고미디어협회 총회에서 새 회장으로 취임한 류대우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협회는 지난 1년동안 거대 자본의 부당한 시장 침탈을 막기 위해 힘든 투쟁을 벌여왔지만 지금 이 시점에도 거대자본에 의한 시장 침탈은 계속되고 있다”면서 “새로운 집행부가 출범하는 만큼 전열을 가다듬어 우리 회원사와 그 가족들의 생존권이 흔들리지 않도록 옥외광고 시장을 지켜 나가는데 협회의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대구 시내버스 입찰은 CJ의 광고매체 사냥이 전국의 모든 매체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과 일단 CJ가 겨냥하면 어떤 매체도 빼앗기지 않을 수 없다는 점을 확인시켜준 케이스”라면서 “중소업체 죽이기에 혈안이 된 CJ의 싹쓸이를 막아내지 못하면 영세 사업자들의 미래는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바로 전에 실시된 기금조성용 야립광고 입찰은 광고물 귀속문제 등의 진입 장벽때문에 CJ가 참여를 포기한 것으로 안다”면서 “CJ가 참여했다면 핵심 노른자위 권역들은 CJ 수중에 다 떨어졌을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CJ그룹 두 계열사인 JS컴과 CJ파워캐스트의 직원들이 대구 시내버스 광고사업권 입찰이 끝나자마자 입찰에 부쳐진 김포공항 국내선 광고사업권 입찰설명회에 나란히 모습을 드러냄으로써 이 사업권의 입찰 결과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