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시장 적응위한 활로모색에 분주 트렌드 편승해‘대중화’되거나, 차별화된 기술로‘고급화’하거나
간판 제작업계는 2015년을 그 어느 해보다 힘든 시기로 보냈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사태 등 갖가지 악재가 제작 및 유통업계의 앞길을 가로막았고, 내수경기 침체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제작업계의 최대 수요처인 대기업들의 간판 물량이 바닥을 쳤다고 할 만큼 교체수요가 거의 없었고, 정부가 예산을 지원하는 관 주도의 간판정비 사업으로 일반 점주들의 자율적 간판 교체 수요도 감소됐다. 특히 정비사업의 낙찰업체가 한정돼 있다 보니 업계 내에서도 빈부격차가 극심해지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그럼에도 다채로운 복합쇼핑몰의 등장,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와 같은 이벤트가 있어 잠시 웃을 수 있었다. 2015년 간판 제작업계를 돌아봤다.
▲브랜드형 간판, 전국으로 확대=브랜드형 간판의 등장은 옥외광고 업계를 떠들썩하게 했다. 새로운 간판제작 시스템인 브랜드형 간판은 제작·생산 과정에서 대량생산 시스템을 구축했고, 프랜차이즈(대리점체계) 방식의 판매 시스템을 전개하며 기존 전통적인 간판 제작업계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파사드코리아의 참좋은간판, 엘케이비주얼의 라이트윙, 에스케이채널의 LED라운드 프레임, 알리다그룹의 더조은 트러스바 등이 대표적인 사례들. 특히 프랜차이즈의 경우 하나의 브랜드로 단일화시켜 인지도를 높일 수 있고 업체간의 네트워크로 협력 구조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적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소재개발 열풍=간판에 적용되는 소재를 새로이 개발하려는 열기가 뜨거웠던 한해였다. 치열한 시장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남들과 다른 ‘차별화 전략’이 필요한 지금 업계에서는 고부가가치 시장을 겨냥해 소재 개발에 나서는 움직임이 활발했다. 우선 에폭시 면발광사인에 대한 변화가 있었다. 기존 에폭시 면발광사인에 사용되던 에폭시 수지 대신에 화학적 물성을 다르게 한 수지를 개발, 적용한 사례들이 등장하기도 했다. 전통의 에폭시 면발광사인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은 더욱 살렸다는 점에서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광확산PC의 대체를 겨냥한 신소재들도 잇따라 출시됐다. 기존 광확산PC가 확산성과 내구성 등 기능면에 포커스가 맞춰졌던 것에서 진화해 최근에는 컬러와 그래픽을 입혀 새로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신소재가 등장했다. 빛글의 듀얼글래스, 모질리의 LED전용 특수아크릴 등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을 수 있다. 아울러 판재 뿐 아니라 필름과 스프레이형 광확산 소재의 등장도 활발했다.
▲입간판의 합법화=옥외광고물등관리법 시행령의 일부 개정을 통해 배너 등 입간판을 건물 부지 내에 한해 설치할 수 있도록 합법화했다. 구체적인 표시방법은 도시미관과 안전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각 시·도 조례로 규정하게 했다. 그동안 입간판은 모두 불법광고물로 단속의 대상이 되고 때문에 철거될 것을 우려하다 보니 제작사와 유통업자, 소비자 모두 가격이 싼 천편일륜적인 입간판만을 판매 및 구매할 수밖에 없었다. 업계는 입간판의 합법화에 따라 제작업계에 적지 않은 수혜가 돌아갈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입간판을 허용하는 시·도는 인천시, 부산시, 대전시, 전북도 등 4개 시도 뿐이다. 서울을 포함한 대다수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아직 조례가 바뀌지 않았다. 이들 지역에서는 아직도 입간판이 모두 불법으로 간주된다. 이처럼 각 지자체의 미온적인 대응에 대해 업계는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안전상, 행정상의 문제를 이유로 자꾸만 지자체가 조례 개정을 미루고 있다”면서 “아주 큰 수혜를 기대한 건 아니지만 어느 정도 특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다양한 디자인의 입간판을 개발하기도 했는데 오히려 개발비만 들어가고 수요는 없어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