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사보기

뉴스기사

2016.01.12 09:53

美 금리인상, 국내 사인업계엔 어떤 영향이?

  • 이석민 | 331호 | 2016-01-12 | 조회수 2,818 Copy Link 인기
  • 2,818
    1

51.JPG

52.JPG

53.JPG


대출금리 연쇄 인상 우려…자영업 비중 높은 사인업계 타격 클 듯
장비 구입은 지금이 적기, 수입 비중 높아 소비자 가격 오를 듯


미국이 금리 인상을 발표함에 따라 국내 사인업계에 어떤 영향이 미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게 되면, 우리나라도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현재 대출 비중이 높은 영세 사인업체들은 이자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2월 16일(현지시간) 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현재의 0.00%∼0.25%에서 0.25% ∼0.50%로 0.25% 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6년 6월 이후 9년 6개월만의 첫 기준금리 인상이다. 또 연준이 지난 2008년 12월 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떨어뜨린 이후 7년 동안 지속됐던 제로 금리 시대가 마감하는 것이기도 하다. 연준은 성명에서 “미국의 경제 활동이 점진적인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며 금리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연준은 노동 시장과 관련해 “올해 상당한 발전이 있었다”고 평가했으며 인플레이션과 관련해서도 “현재 목표치를 밑돌고 있긴 하나 에너지 가격 하락 등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며 중기적으로 2% 목표까지 오를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전했다.

▲국내 변동금리 계속 오를 듯
가계 빚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은 변동금리 비중이 높아 국내 대출금리가 연쇄 인상될 경우 원리금 상환 부담이 그만큼 커진다. 여기에 추가로 금리가 인상될 경우 생활자금 명목으로 저소득층 비중이 높은 신용대출의 부실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이미 오름세를 보이는 국내 대출금리가 미국 금리 인상에 따라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변동금리 대출자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실제로 국내 시중은행들이 미국 금리 인상에 앞서 미리 대출금리를 잇따라 올려 온 상황이다. 올 하반기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2%대까지 하락했던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근 3~4%대까지 올랐다.
신한은행의 코픽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상품 금리는 현재 연 3.11~4.47% 수준이다. 지난달 16일 연 2.89~4.25%와 비교해 0.22%포인트 올랐다. 우리은행의 같은 상품 금리도 지난달 2.97~4.72%에서 현재 3.17~4.76%로 한달새 0.2%포인트 가량 상승했다.
같은 기간 KEB하나은행도 3.00~4.70%에서 3.07~4.77%, 농협은행은 2.86~4.26%에서 3.05~4.35%로 코픽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상품의 금리가 올랐다. 국민은행 역시 2.87~ 4.18%에서 2.96~4.27%로 오르며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올리는 것은 시중금리 변동에 민감한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올랐기 때문”이라며 “선 적용된 것이지만 미국이 내년까지 1%포인트 가량 정책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돼 은행 대출금리도 조금씩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사인업계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긴장감
사인업계는 단기적으로는 큰 영향이 없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금리 상승으로 인해 시장이 위축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사인업계는 자영업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한 사인업계 관계자는 “광고사를 운영하는 업주들이 사업을 이어가기 위해 주택담보대출을 많이 받아서 사용하고 있는데 앞으로 본격적으로 이자가 높아지게 되면 생활비가 줄어들기 때문에 걱정이 커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실사출력장비 및 후가공 장비 등을 유통하는 업체들도 이 같은 여파로 장비 판매가 감소되지나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장비를 구입할 때 매달 지급해야 하는 캐피탈 비용이 인상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 캐피탈 이자는 보통 24~36개월 기준으로 6~8% 가량 되지만 금리가 본격적으로 올라갈 경우엔 10~12%까지 상향 조정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따라서 캐피탈 판매가 대부분인 장비 업체들은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지나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캐피탈 비용은 고정 금리이기 때문에 변동 금리에 비해 금리가 매우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여기다 공장 확장 및 사옥 건축 등을 위해 큰 비용을 대출 받은 업체들도 향후 금리 변동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리가 인상되면 업체가 은행에 부담해야 하는 이자도 늘지만, 소비자들의 소비가 움츠러들게 돼 제품이 팔리지 않는 악순환의 고리에 매몰되는 상황에 들어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고정 금리로 대출을 이미 받은 업체에겐 큰 영향이 없겠지만, 변동 금리로 대출을 받았거나, 또는 앞으로 대출을 받아야 하는 업체들은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라며 “금리가 안정될 때 까진 당분간 공장 이전 및 사옥 마련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장비 구입은 지금이 적기다?
실사출력장비 및 후가공 장비 등 고가의 장비를 구입하려고 고민하는 업체들은 지금이 구입의 적기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왜냐면 지금 구입할 경우 캐피탈이 고정 금리이기 때문에 앞으로 금리가 얼마나 인상되던 상관이 없이 약속된 금액을 지불하면 되기 때문이다. 판매 회사의 자체 할부도 마찬가지다. 자체 할부란, 장비를 판매하는 업체가 이자 부담을 떠안고, 소비자 가격 만큼을 정해진 개월 수로 나누어 받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무이자 이벤트인 셈이다. 그러나 금리가 본격적으로 올라갈 경우 자체 할부 행사는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또 자체 할부가 있더라도, 소비자 가격을 올려서 이자 부담에 대한 리스크를 상쇄하게 된다고 말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인업계는 일본 또는 미국·유럽 등에서 들여오는 수입 장비가 80%가 넘는데, 미국의 금리가 오르게 되면 달러가 강세가 되고 원화가 약세가 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소비자 가격이 오를 수 밖에 없다”라고 진단했다. 이어서 “향후 소비자 가격과 캐피탈 이자 등이 모두 인상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장비 구입을 갈등하는 업체는 지금이 적기일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이석민 기자  [ⓒ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공유링크 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