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사출력,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으로 성장해야 할 시점 장치산업이기에 지속적인 재투자 꼭 필요
한국디지털프린팅협회가 10년째를 맞았다. 2006년 처음 협회가 설립된 이후 지금까지 국내 실사출력산업의 선진화를 위해 많은 일들을 해왔다. 특히 실사출력업체들의 어려움과 문제 해결을 위해 앞장서 왔고 각종 규제를 풀기 위해 노력해 왔다. 최용규 한국디지털프린팅협회장은 새로운 해로 달력이 바뀔 때마다 고민이 많다. 올해는 실사출력 시장에 어떤 변화가 밀려올지, 또 어떤 치열한 경쟁이 시작될 지 걱정이 앞서기 때문이다. 여기다, 선진국들의 실사출력 기술과 장비가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어 우리도 어떻게 하면 그 속도에 뒤처지지 않고 보조를 맞출 수 있을지에 대한 계산이 복잡하다. 최 회장을 만나 새해에 우리나라의 실사출력업체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들었다.
▲올해부터 실사출력시장의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부와 지자체가 합심으로 불법현수막을 강력하게 근절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실사출력업계에 타격이 예상되고 있는데, 업계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가? -불법현수막은 반드시 사라져야 한다. 불법현수막이 사라지면, 옥외광고산업 모두가 한 단계 더 성장하게 된다. 특히 실사출력업종은 큰 도약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지금까지 불법현수막으로 인해 우리나라의 실사출력 시장의 성장은 매우 더디었다고 생각된다. 불법현수막이 사라지게 되면, 합법적이면서 퀄리티가 높은 실사출력물의 소비가 늘게 되고, 자연스레 실사출력업체들의 기술력은 높아지게 될 것이다. 지금처럼 현수막 중심의 실사출력시장이 지속되면 발전에 한계가 있다고 본다.
▲불법현수막 시장에서 생계를 잇는 분들의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불법현수막 제작업체는 물론이거니와 현수막 원단과 잉크·장비 등을 유통하고 생산하는 업체들의 매출이 크게 줄어들게 될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 생각하나? -물론 그런 면은 있다. 그러나 언제까지 불법에 기대어 생계를 이어갈 수는 없는 것이다. 하루빨리 시장이 변화해야 하며, 우리는 그 변화를 받아들여야 한다. 정부는 이제 불법현수막 광고주 뿐만 아니라, 불법현수막 제작업체에도 법적인 처벌을 해야 할 시점이 됐다고 본다. 불법현수막 제작이 막히면, 짧은 기간 동안은 힘들겠지만 반면에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부지런히 기술을 향상시켜야 한다. 지금은 현수막 제작 가격이 워낙 낮아, 노동의 가치만큼 가격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 원인은 우리 업계가 스스로 만든 것이다.
▲실사출력업체들이 부가가치를 올리기 위해선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가? -우선 재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실사출력산업은 장치 산업이다. 과거엔 사람의 손으로 일일이 출력물과 싸우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첨단 장비가 최고의 상품을 만들어내는 시대다. 최근에 업체들을 둘러보면, 돈을 얼마나 벌었는지 모르지만 업체 사장들이 너도나도 전부 벤츠급 승용차를 타고 다니는 것같다. 그러나 본인이 타는 차는 벤츠인데, 정착 그들이 보유한 출력장비를 보면 쏘나타급도 안된다. 재투자를 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사출력을 통해서 돈을 벌면 반드시 실사출력물의 퀄리티를 높일 수 있는 곳에 재투자가 돼야 한다. 2~3년 동안 재투자하지 않고 그대로 눌러 앉으면, 금새 뒤처지고 경쟁에서 밀려난다.
▲실사출력업계는 어느새 실력 경쟁이 아니라 가격 경쟁이 된 듯하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어떻게 보나? -그 누구의 책임도 아니다.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상품의 품질로 경쟁할 수 없는 구조에 매몰돼 있다. 현수막을 보고, 누가 퀄리티를 논할 것인가? 실사출력업체들이 너도나도 모두 현수막에 몰입돼 있다 보니, 결국 가격 경쟁 외엔 없는 것이다. 또한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발달하면서, 찾아가는 영업을 버린 것 같다. 모두 앉아서 영업을 한다. 인터넷 등에 광고를 하고, 가격을 알려주는 영업이다. 멋진 작품을 만들어서 고객에게 보여주는 영업을 해야 한다. 찾아가는 영업으로 바뀌어야 한다. 찾아가는 영업이 되면 상품의 가치가 훨씬 높아진다.
▲회장님은 알지비칼라 대표로서 현장에서 직접 경영을 하고 있는데, 회사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들을 사용하고 있나? -우리는 매주 월요일 9시부터 10시까지 기술 회의를 한다. 기술 회의에 참석하는 인원은 각 파트별로 나를 포함해 모두 11명이 참석한다. 이들은 1주일간 출력물 제작시에 발생되는 문제점 등을 메모해 두었다가 월요일 회의에 발표하고, 그 문제점을 가장 효율적으로 바로잡을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찾는다. 이 회의록은 계속해서 축적된다. 이처럼 우리의 노하우가 쌓인 만큼 경쟁력도 높아진다. 우리 회사는 이 같은 노하우 덕분으로 실사출력물을 12개 국가에 수출하고 있다. 직원들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함께 성장한다.
▲올해는 협회가 좀 더 활성화되길 바란다. 앞으로의 협회 발전을 위한 방안이 있다면 무엇인가? -많은 실사출력업체들이 협회에 가입해 주길 바란다. 회원사들은 서로가 경쟁자일 수도 있지만 동지가 될 수도 있다. 서로의 노하우를 알려주고, 제품의 질을 높이는 기술을 공유할 수 있다. 또 좋은 장비와 소재를 공동구매하면 시중가격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 가격 경쟁력도 플러스 시킬 수 있다. 실사출력업계의 발전을 위해 정치권에 우리의 목소리도 지금보다 더 강력하게 낼 수 있다. 뭉치면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협회 회원이 되면 협회가 내게 무엇을 줄 수 있는지를 먼저 생각하지 말고, 내가 협회에 가입하게 될 경우 협회와 함께 무엇을 함께 할 수 있을지 생각해주길 바란다. 우리 모두 함께 힘을 모은다면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