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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15 16:17

빈티지 트렌드, 사인 시장 강타

  • 신한중 | 335호 | 2016-03-15 | 조회수 4,445 Copy Link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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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것’에는 없는 ‘오래 된 것’만의 매력 강조

최근의 건축·인테리어에 디자인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트렌드 중 하나는 바로 ‘인더스트리얼’ 코드다.
인더스트리얼은 영어의 인더스트리(industry)에서 온 개념으로서 ‘산업의’, ‘공업용의’ 라는 단어 의미에서 짐작할 수 있듯 기계화와 대량생산이 부흥했던 시기나 그 당시를 연상케 하는 조명 및 소재로 연출한 스타일을 말한다.
1920년대 이후 급격하게 산업이 부흥하고 기계화되기 시작한 시기를 모티브로 하기 때문에 세련되고 깔끔한 느낌보다는 좀 더 투박하고 남성스러우며 빈티지한 느낌이 특징이다.
공장, 공사현장 등 산업적인 분위기를 디자인 모티브로 하고 있는 만큼 인더스트리얼 디자인에서는 정교한 마감이나 깔끔한 느낌보다는 투박하고 빈티지스러운 분위기가 강조되는 게 특징이다.
인더스트리얼 디자인이 반영된 공간은 거친 콘크리트로 이뤄진 공장처럼 무거운 이미지를 보이기도 하고, 때로는 가공되지 않은 소재들로 대충 만들어진 듯한 모습으로 편안함을 강조하기도 한다.
이런 인더스트리얼 트렌드 열풍은 건축·인테리어 뿐 아니라, 사인 디자인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노출 콘크리트와 파벽돌, 철제 배관, 부식철 등 이 디자인 트렌드를 대표하는 소재들이 언제부터인가 사인에도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여기에서는 인더스트리얼 트렌드가 반영된 사인들의 모습과 관련 소재들의 특징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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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더스트리얼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부식철(코르텐강)으로 제작된 사인들.

■부식철이 보여주는 낡음의 미학
인더스티리얼 스타일 테마중 하나는 낡음이다. 이런 분위기는 간판으로 이어지는데 특히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것처럼 잔뜩 녹이 슨 철제 간판은 이 디자인을 구현하기 아주 좋은 소재 중 하나다.
부식철사인에 있어 철로 제작된 사인이 시간의 경과와 함께 어쩔 수 없이 부식된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부식철의 느낌을 살리기 위한 소재를 사용하거나 부식처리를 하게 된다. 가장 대표적으로 사용되는 것은 흔히 코르텐강(鋼)이라 불리는 내후성강이다.
내후성강은 소량의 구리·인(燐)·크롬 등을 첨가한 강철합금으로 최초 강판단계서부터 녹이 슨 모습을 보이지만 밀착력이 강한 녹이 산화막을 형성시켜 일정기간 후에는 녹 자체가 부식을 방지하는 코팅제 역할을 해 더 이상의 부식이 발생하는 것을 차단한다. 이 특성 때문에 도장처리 없이 사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안정적인 산화과정에서 파생되는 미적효과도 올릴 수 있다.
하지만 코르텐강의 경우 가격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사용하기에는 비용부담이 크다. 이 때문에 일반적인 간판의 경우 가격대가 낮은 갤브에 부식도료를 사용해 유사한 느낌을 표현하는 방식이 많이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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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더스트리얼 디자인으로 세계적 유명세를 얻고 있는 네덜란드의 레스토랑 ‘마마켈리’의 내부. 온갖 파이프가 뒤얽힌 인테리어와 파이프 소재의 사인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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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공장을 모티프로 한 현대모터스튜디오의 사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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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프로 이뤄진 입간판.

■오래된 공장 느낌 묻어나는 파이프 소재
쇠나 PVC 등으로 제작된 파이프는  인더스트리얼 스타일을 대표하는 소재 중 한 가지다. 파이프 자체가 산업화 시대에 대한 상징적 의미가 있는데다가, 빈티지하고 거친 느낌을 표현하기에 아주 적합하기 때문이다.
간판에서도 업소명이나 로고를 파이프를 이리저리 연결해 만들어 내는가 하면, 파이프를 활용한 입간판 등 POP물이 제작돼 판매되기도 한다. 규격화된 파이프들을 연결하기만 해도 쉽게 글자나 문양을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에 제작도 용이하다.
파이프로 이뤄진 간판은 인더스트리얼 디자인의 특징처럼 투박하고 남성미가 넘친다. 마치 버려진 공장으로 들어가는 입구와 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특유의 빈티지함이 살아있기 때문에 디자인에 따라 아주 감성적인 연출이 가능할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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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콘크리트 건물의 외벽 그자체를 디자인 콘셉트로 바꾼 성수동의 카페. 사인을 다는 대신 페인트로 상호를 그려내 분위기를 살렸다. 최근 이태원이나 성수동, 문래동 등 낡은 공장건물을 인더스트리얼 트렌드에 맞게 리모델링해 사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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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덩어리를 사인물로 부착한 한 카페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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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의 건물 벽면에 별도의 마감없이 페인트칠만으로 간판을 만들어 냈다. 나름의 분위기가 멋지지만, 페인트와 함께 간판도 부식된다는 것은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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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출콘크리트 타일 벽에 파이프 조명, 그려진 페인팅 사인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인더스트리얼의 대표소재 노출 콘크리트
콘크리트 소재의 활용도 재미있다. 국내에 1990년도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노출 콘크리트의 경우, 합판으로 만든 거푸집을 양쪽에 샌드위치 식빵처럼 세우고 액체로 된 콘크리트를 붓고 콘크리트가 다 굳으면 거푸집을 뜯어내는 과정으로 만들어진다. 이 거푸집의 소재와 형태에 따라서 노출 콘크리트의 느낌이 달라지게 된다.
이런 노출 콘크리트 패널을 사용하지 않고, 저렴하게 외부에 시멘트 마감을 해 비슷한 분위기를 내는 경우도 있으며, 아예 오랫동안 사용해 회칠이 벗겨진 외벽을 디자인적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콘크리트 소재를 별도로 가공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콘크리트 소재를 적극 활용한 파사드에는 페인트로 사인을 그려 넣는 방식이 주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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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돌로 이뤄진 파사드에 거친 목재를 활용한 사인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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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돌로 이루진 파사드와 페인팅 사인은 궁합이 좋은 편. 시공도 용이하고 파벽돌의 낡고 오래된 듯한  분위기를 살리는데도 페인팅 사인이 조화롭다.

■아날로그 감성 자극하는 벽돌도
건축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 재료 중 하나인 벽돌은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더욱이 일부러 거친 느낌을 살린 벽돌벽은 인더스트리얼 스타일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연출법이다.
벽돌과 사인의 만남은 국내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데, 최근에는 파벽돌을 활용해 간판의 프레임을 제작하거나, 벽돌 문양을 플렉스 시트에 인쇄해 사인을 제작하기도 한다.

신한중 기자   [ⓒ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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