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 타임스퀘어의 다양한 광고매체에 일제히 집행된 오비맥주의 ‘진수씨 맥주 좀 사주세요’ 캠페인 광고.
오비맥주 ‘진수씨 맥주 사주세요’ 캠페인… 독창성으로 화제 타임스퀘어·롯데월드몰 등 유명 쇼핑몰 내 광고매체 일제 집행
“손이 매운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오늘 그 손 한번 잡아 보려고요. 저 맞으면 어쩌죠? 진수선배 맥주 한잔 사주세요.” “배낭여행 가려고 방 보증금 뺏습니다. 내일 당장 떠날거에요. 갔다와서는 뭐... 그때 가서 생각하면 되죠. 진수형 일단 맥주 좀 사주세요.”
최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잠시 롯데월드몰 등 서울과 부산 쇼핑몰 곳곳에서 가지각색의 이유를 대며 진수씨에게 맥주를 사달라는 문구들이 광고판에 도배됐다. 단순한 어휘 하나로 사람들의 호기심을 유발하는 이 광고는 오비맥주의 대표 브랜드 카스 홍보를 위해 진행된 일명 ‘진수씨 맥주 좀 사주세요’ 캠페인이다. 광고 자체도 재미있지만 이 광고를 SNS와 모바일 등과 연계한 시도도 아주 독특하다. “진수씨 맥주 사주세요”라는 문구 하단에는 누군가의 핸드폰 번호가 나와 있다. 진수씨의 전화번호로 보이는데, 19세 이하는 하지 말란다. 궁금하니 기자가 직접 전화를 한번 걸어본다. 뚜르르 뚜르르~ 철컥! 진짜 전화를 받는 소리가 난다. “반갑다. 그래 나 진수야!” ‘아... 네’ 이런 순간 진짜 대답을 할 뻔 했다. 조금 듣다보면 광고라는 걸 금방 알 수 있지만 생각보다 리얼한 까닭에 순간 당황했다. 전화를 끊자 잠시 후 진수씨가 문자를 보내준다. 자신의 다양한 도전기를 적을 수 있는 URL주소다. 오비맥주는 오는 3월말까지 마이크로사이트를 통해 젊은이들의 짜릿한 도전기를 공모한다. 성공과 실패에 상관없이 용감하게 도전한 나만의 스토리를 응모하면 된다. 응모방법은 위에 말했다시피, 진수씨에게 전화를 걸면 잘 알려준다. 성공과 실패에 상관없이 용감하게 도전한 나만의 스토리를 응모하면 된다. 오비맥주측은 청춘들의 도전스토리 응모 이벤트가 끝나면 3월 중 사연을 선별해 토크쇼 형태의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진수씨 캠페인’ 단순한 방법이지만, 오프라인 광고와 모바일 광고가 적절히 믹스된 재미있는 광고다. 게다가 실제 ‘진수’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들이 자신의 SNS를 통해 ‘맥주 사달라는 소리 좀 그만하라’고 귀여운 불만을 토로하는 통에 관련 에피소드가 확대, 재생산되고 있기도 하다. 이 광고의 카피 속의 ‘진수씨’는 실제 오비맥주 마케팅팀에서 카스 브랜드를 담당하는 오진수 과장이다.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이름을 찾다 보니 본인의 이름인 진수씨 만한 게 없어 직접 캠페인에 등장하게 됐다고. 오 과장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광고는 편하게 맥주 한 잔 사달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에게나 한 명쯤은 있지 않을까”하는 단순한 질문에서 시작된 아이디어”라며 “ 카스의 청춘 응원 캠페인을 시작하면서 도전 자체를 응원해 줄 대표성을 가진 인물이 필요했고 그게 바로 진수씨가 광고에 등장하게 된 이유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취업, 연애, 진로고민 등 각박한 현실 속에 살고 있는 청년들을 응원하고 공감을 이끌어내는 소통 마케팅이 이번 광고의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카스의 청춘 응원 ‘진수씨 맥주 사주세요’ 옥외광고 캠페인은 움츠려있는 청춘들에게 성패에 연연하지 않는 도전 자체를 응원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주류 광고가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이유로, 공공장소 옥외광고가 금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캠페인은 새로운 의미를 던진다. ‘결국 무엇을 광고하느냐’ 보다는 ‘어떻게 광고하냐’의 문제라는 것이다. 기사를 쓰다 보니 벌써 퇴근시간을 훌쩍 넘겼다. 어깨는 아프고 목은 칼칼하다. “진수씨, 나도 맥주 좀 사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