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희·이석민 | 340호 | 2016-06-01 | 조회수 2,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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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외광고물법 시행령 개정안에 대한 업계의 목소리]
“법령이 시장 성장의 발목 잡아선 안돼” 정부 개정안 비난 법령 개정에 업계의 현실적 요구 반영 절실
옥외 광고물의 디지털화를 앞 당길 것으로 보이는 이번 법령 개정의 파격적 행보로 인해 사 인 제작시 필요한 가공장비와 실사출력 장비 등 제조·유통업 종도 타격이 불가피 하리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디지털 광 고물이 늘어날 경우 기존의 간 판과 출력물 등의 수요는 급격 히 줄어들 것이며, 이는 장비·소 재 유통 시장의 수요 급감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이들의 중 론이다. 디지털 광고물이 적극 적으로 시장에서 받아들이게 될 경우 플렉스, 아크릴, 갈바, 알루 미늄 등으로 제작되던 전통적인 광고 방식은 급격히 위축될 것 이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한 레이저 장비 유통사 관계 자는 “요즘 시장 상황이 녹록치 않아 이미 장비 판매량도 많이 줄었다. 을지로에 집중돼 있던 아크릴 업체마저도 많이 사라진 상황이다. 가뜩이나 어려운 상 황에서 법령의 변화로 장비가 더 안 팔릴까 걱정”이라며 “현 행법에서 건물 3층까지만 허용 하고 있는 광고물을 5층까지 허 용하자고 하는 제작업체들의 의 견이 현 시장상황에서 더 현실 성 있게 들린다. 이같은 현장의 목소리가 왜 외면당하고 있는지 이해가 안간다”고 전했다.
채널벤더 유통업체의 한 관계 자도 “채널사인의 흥행을 예측 해 이 시장에 뛰어들었는데, 장 비를 판매하는 게 생각보다 어 려웠다. 요즘은 채널벤더를 대 체할 수 있는 보조 장비들도 늘 어나고 있어 먹고 살기 더 팍팍 해졌다. 법령의 변화로 소비자 들의 소비 심리가 더욱 위축될 까 우려된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법령이 변 한다고 하루아침에 시장이 무너 질 일은 아니라고 본다. 당장 1~2년은 괜찮겠지만 개정안이 이대로 간다면 장기적으로 봤을 때 분명히 큰 파장을 몰고 올 것 이라고 생각한다. 지금도 하루 살이처럼 하루를 근근이 살아가 고 있는 입장인데, 변화가 온다 고 그러면 또 어찌 대응해야 할 지 난감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소자재 제조·유통업체들도 이번 정부의 행보에 관심을 보 이며 조심스럽게 제작업체들의 반응을 살피는 모습이다.
한 소재 유통 관계자는 “사실 우리는 법령 변화에 대해 그렇 게 민감하게 생각하지는 못했 다. 하지만 요즘 다녀보니 제작 업체들의 고민이 느껴졌다”며 “우리 거래처 중에는 요즘 면발 광 제품을 수출하며 승승장구하 는 업체도 있는데, 이 같은 변화 로 내수시장의 근간이 무너져 수출에 차질이 생길까봐 우려하 는 소리를 들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 로 수출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 는 업체들도 적지 않다. 일부 아 크릴 제조사, 면발광 사인제품 제작업체들이 각자 경쟁력을 바 탕으로 해외 시장의 판로를 개 척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해외 시장의 진출도 사실 내수 시장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어 려운 일이다. 이번 법령 개정으 로 국내 시장이 한차례 소용돌 이가 몰아치면, 이들 수출업체 의 판로 개척의 발목을 잡을 수 도 있을 것이라는 업계의 전언 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옥외광고 산업을 진흥하기 위한 법이 옥 외광고 산업 성장의 발목을 잡 으려고 하는 것은 역설적 상황 에 웃음이 나온다”며 정부의 행 보에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실사출력장비 유통업체와 제 조사들도 고민에 빠져있기는 마 찬가지다. 우리나라 옥외광고시 장의 성장세는 여전하지만, 반 대로 실사출력업종은 점차 쇠락 해질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 다. 실제로 일부 실사출력장비 유통업체들은 위기 상황임을 감 지하고 미래 먹거리를 어디서 찾아야 할지 고민하고 있는 것 으로 알려졌다.
한 실사출력장비 유통업체의 관계자는 “90년대 말부터 현수 막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면서 실 사출력장비업종도 함께 성장했 는데, 앞으로 옥외광고시장이 디 지털화가 되고 현수막이 퇴보하 게 되면 실사출력장비업종 역시 동반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부가가치가 높 은 출력물을 생산해 낼 수 있는 장비 판매로 진로를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도 이와 비슷 한 의견을 내놓았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실사출력업계엔 현수 막 제작용으로 주로 사용된 수 성 프린터가 대세를 이루고 있 지만 향후엔 UV·라텍스·에코 솔벤트 등의 하이앤드급 장비로 교체 시장이 움직일 것이라는 예견이다.
이 관계자는 “일부 대형 출력 업체는 1~2년 전부터 국내 실사 출력시장이 큰 변화를 맞이 할 것으로 예상하고 대형 UV 또는 라텍스·솔벤트 장비로 모두 교 체하고 있다”라며 “그들은 옥외 광고물은 점차 줄어들고 고퀄리 티의 실내 광고물은 더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기 때문이 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실사출력업체들이 생존하기 위 해선 하루빨리 체질 개선이 이 루어져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장비 유통업체들이 살길을 찾 기 위해 장비 판매 외에 출력 사 업에 본인들이 직접 나설 가능 성도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한 실사장비유통업체 관계자 는 “실사출력장비 판매가 위축 되게 되면 일부 유통업체들은 직접 출력일을 하게 될 수도 있 다”라며 “당장 먹고 살길이 막 막하기 때문에 이미 보유하고 있는 장비와 기술을 활용해서 출력 사업을 할 수도 있지 않겠 느냐”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만약 이것이 현실화될 경우 실 사출력업종은 더욱 심각한 위기 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가뜩이나 출력사업이 과포화된 상황에서 자금력을 갖춘 유통업 체가 출력사업에 뛰어들게 되면 그나마 부가가치가 높았던 실내 사인물 시장도 가격 할인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하더라도 자유 경쟁 사회 에서 막을 도리가 없는 것이 사 실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옥외광고 물 진흥법인 줄 알았더니, 디지 털 광고 진흥법이라는 것을 알 게됐다”라며 “실사출력장비업 계가 큰 위기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예상했다.